국숭세단 컴공 1학년 수료하고 현재 군입대를 앞두어 휴학중에 있습니다.
입학한 이후부터 진로변경을 고민중에 있습니다.
우선 적성이 얼마나 맞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와 이거 완전 내 길이다!"는 당연히 아니지만
성적도 그렇고 알고리즘 공부(노베=>백준기준 날먹없는 플레4)도 성과가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공부하는 내용 역시 즐겁고 흥미가 생깁니다. 제가 다른 학과였다면 지금처럼 대학공부를 재밌게 했었을까 싶은 정도입니다. 개발 자체에 있어서도 어릴때부터 무언가 논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걸 굉장히 좋아했기에 적성에 안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막혀서 고민하는 과정도 그닥 고통스럽진 않습니다(아직까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진로변경을 고민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취업때문입니다.
1) 취업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건 맞지만 개발쪽은 그 정도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개발산업 파이 자체가 괜찮은 파이는 너무 작고 나머지 대부분은 먹기 힘든 것 같습니다. 취업의 질이 그라데이션으로 나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 전화기와 달리 졸업장이 하방을 보장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제 생각이건데 진입장벽만큼은 너무 낮은 나머지 컴공은 특정 이상 급이 내려가면 졸업장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취업시장에서의 가치가 비슷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3) 산업자체에 대해서도 회의가 듭니다. 전기, 전자, 화학, 기계... 아무리봐도 근본 학문이고 산업이 어떻게 변하든 수요가 있을텐데 컴퓨터는 애초에 기술집합체라서 혁신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거고..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4) 전화기는 (거의)학점만 잘 챙기면되는데 컴공은 포폴이란게 있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가 너무 불확실한 것 같습니다. 정량적으로 알 수 없으니 취업시즌이 되기 전까지는 내가 어떻게 될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2번 3번과 연결되는건데 포폴을 본다는 것 자체가 예체능같아요.
5) 저는 ai에 회의적인 입장이고 ai의 현재의 한계, 앞으로의 한계가 명확하다 봅니다만, 이대로면 기업이 신입 개발자를 거의 뽑지 않게 되는 정도에는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가 수 년 뒤 신입될 때 즈음에는 신입을 뽑지 않는 기조가 더욱 심해져 더이상 발전 가능성 있는 곳에 취업하여 성장할 기회조차 없게 될까 두렵습니다.
6) 저는 안정성을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이쪽 분야는 정년 전에 나가떨어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걸로 압니다. 제가 정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래서 요즘은 전공을 살린다는 하에서 공기업이나 금융권이 끌리더군요
제가 만약 군필 3학년 4학년이라면 그냥 쭉 이어나갔을 겁니다.
이제와서 바꾸기도 뭣하고, 오히려 그 시점에선 바꾸는 것 보다 깊게 가는 게 더 경쟁력 있겠죠.
그렇기에 미필 1학년인 지금 제 시기는 진로를 바꿀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되며
아직 5년은 남았기에 졸업할때쯤 취업시장이 어떻게 돼있을지 예상할 수가 없어서 더 고민되네요
막말로 제가 진짜 무난하게 전기과 간다해도 졸업할때 갑자기 컴공이 모종의 이유로 떡상할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기계공을 갔는데 적성이 너무 안 맞아서 학점이 안 나올 수도 있는거고.. (열심히 할 자신은 있지만요)
뭘 고르든 애초에 한국이라는 나라자체가 미래가 없어서 컴공으로 해외취업루트 만들어놨어야 하는 게 옳았을 수도 있는거고..
일단 저는 적성에 맞든 뭐하든 그쪽 연봉이 별로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잘 해소할 수 있는 성격이라
적성에 적당히 맞는 연3,4천받는 일보다 적성에 안 맞는 연 5,6천 받는 일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역시 겪어보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죠.
아 또 질문답변에 도움될 것 같아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초봉은 큰 상관 없는데 연차쌓이면 월500만 받고 싶습니다. 그 이상은 크게 안 바랍니다.
또한 엔지니어링 자체에 그리 욕심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금융권이나 공기업 전산직도 저는 행복하게 다닐 것 같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어쨌든 답변해주셨으면 하는 바는
제가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위 5개 포인트에 대해서 올바른 점, 잘못된 점, 반박할만한 점 등등을 구체적으로 여쭤보고 싶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저라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이 무엇이 있을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아니그게아니라저기
신고글 이제 컴공1학년 수료했는데 진로를 바꿀지 말지 고민됩니다.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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