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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부족한 걸까요 아니면 전공과 맞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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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컴퓨터 보안 관련 학과 2학년 재학생입니다.

전공 공부 하는 게 조금이라도 재밌거나 흥미가 생기지도 않고, 잘한다거나 잘 맞는 거 같다라는 생각도 들지 않아 고민입니다. 그러다 보니 백준, 혼자 프로그래밍 해보기, 프로젝트, 전공 관련 동아리, 소학회 등의 활동이 일절 없습니다.

각자마다의 전공 공부와 관련 활동들을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건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재미, 흥미를 느끼거나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습니다.

 

사실 반수+군대 이후 1학년 1학기로 복학할 때부터 전공에 대한 흥미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이전 대학교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을 배울 때 재밌다고 느낀 적도 없었고, 정말 원해서 지금 전공으로 온 게 아니라 그냥 학창시절부터 원했다는 이유로, 관성에 이끌려 지금 전공으로 오게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1학년은 기초 과목을 배우기도 하고 대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이니,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하다 보면 흥미가 있는 거나 잘하는 걸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냈습니다. 제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는 데다, 대학교에서는 친구 없이 혼자 다니면서 더 적응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학년이 되고 전공을 배우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적대 1년, 지금 대학교에서의 2년 모두 전공 공부하면서 재밌다, 흥미가 있다라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학점 때문에, 대학교 다니고 있으니까 라는 이유로 ‘해야 하니까’ 버티면서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면서 궁금한 게 생기거나 더 파고들고 싶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잘한다고, 적성이 있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1학년 때 전공 기초 과목 이후로 2학년 수업부터는 수업 때 바로바로 이해가 안 돼서 판서만 필기하고 나머지는 대충 흘려듣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녹음한 거나 녹화 강의 올려주시면 그걸로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보내다 보니 대학 다니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수업 때 전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화가 나고, 전공이 꼴도 보기 싫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제대로 이해한다기 보다는 표면적인 것들만 시험을 위해 암기한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운영체제, 컴퓨터네트워크 등을 배우면서 큰 틀이 잡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냥 흐릿한 개념이 따로따로 섬처럼 흩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배운 내용들을 어떻게 프로그래밍에 활용할 수 있는지, 각 과목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인지 등의 전공 역량이 턱없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수업 듣고 운동 다녀오고 나머지 시간에 혼자 다시 공부하고, 과제하면 하루가 끝납니다. 주말에는 평일에 끝내지 못한 수업 따라가기와 과제를 주로 합니다. 이런 상황에 전공에 재미, 흥미도 못 느끼니 프로젝트, 소학회, 활동 등 전공과 관련된 추가적인 활동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았고, 단순히 학교 수업 듣는 것에서 그쳤습니다. 

이 분야로 내가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을지, 이 전공을 활용해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잘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고, 평생 그렇게 살 수 있을지, 그걸 내가 원하는 것인지 의구심도 듭니다.

 

오히려 교양 과목이 더 재밌고, 성적도 잘 나옵니다. 전공은 대부분 b+인 반면, 교양은 A0 하나 빼고는 다 A+를 받았습니다.

시험 공부할 때 전공 공부보다 교양 과목 공부에 손이 더 잘 가고, 공부할 때 덜 힘들고 거부감도 덜합니다. 총 시간을 따지면 물론 전공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길지만, 시간 투자 대비 성적도 교양이 훨씬 잘 나옵니다.

 

가장 고민인 것은 제가 전공을 더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하고, 전공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이 전공과 정말 맞지 않는 것인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노력과 의지가 부족해서 전공 공부를 못한다고 느끼고, 백준, 프로젝트, 소학회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전공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 공부를 못하고 다른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흥미, 재미가 없고 하기 싫어도 일단 더 몰아붙여서 전공 관련 활동이나 공부를 깊게 해봐야 하는 건 아닌지, 그렇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건 아닌지 망설여집니다. 수업을 바로바로 이해 못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전공에 대한 공부, 활동이 현저히 부족하고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적성, 흥미를 못 느끼는 것도 내가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노력과 활동이 부족해서인가 라는 의문들이요.

 

전공을 좋아하는 사람은 소수라는데, 진로를 바꿀 정도로 특출난 능력이 없다면 그냥 취업을 위해 지금 분야에서 계속 버텨야 하는 건지라는 의문도 걸립니다.

동시에 잘하지 못하는 것 같은 분야에서 취업을 위해 버티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 이 전공에서 나름의 노력을 다했지만 맞지 않는 분야라는 확신이 들면, 다음 학기부터 복수전공을 하고 새로운 진로를 찾을 계획입니다. 

다른 선배님들, 동기들, 후배들이 제 상황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얼마 남지 않은 25년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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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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