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예민해? B가 생각이 없어?

<옛날에 있었던 일>

(A가 당첨된 행복주택을 보고나온 직후)

B: “에잇, 열심히 일하는 고소득자는 혜택 하나도 못 받고! 가난한 사람들만 혜택보고!“

A: ”엥? 그럼 내가 가난하다는 거야?“

B: “가난한 거 맞잖아…”

A: “아니 무슨 애인한테 가난하다고 해..“

B: “가난한거지…”

(이후 A가 기분 나쁘다고 해서 B는 A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음)

<이번에 일어난 일>

(길을 지나가다가 비싼 동네에 있는 고등학교를 보고 A가 학창시절에 친구가 설날 용돈으로 280만원을 받은 걸 듣고 생애 처음으로 경제적차이를 느꼈다는 일화를 이야기함)

B: “젊어서 가난한 건 죄가 아닌데, 늙어서 가난한 건 죄야.”

A: “가난하다는 말은 좀 그러니까 다르게 표현하면 안돼?”

B: “가난한 걸 가난하다고 하지 뭐라고 해? 거지라고 해?“

A: “아니… 그냥.. ‘넉넉하지 않다‘는 표현도 있잖아”

B: “아니 자기한테 거지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기분이 나빠”

A: “내가 먼저 어렸을때 경제적인 차이를 느꼈던 얘기를 해주고 가난하다는 표현을 쓰니까 기분이 나쁘다고“

B: “아니 자기한테 한 말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사전에도 있는 말인데 그걸 왜 다르게 말해야돼?”

A: “옆에서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다고, 예전에도 나한테 가난하다고 말한 적 있잖아“

B: “그때는 내가 사과했고. 지금은 자기한테 한 말이 아니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