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제12회 뱅키스 대학생 모의투자 대회 수상후기

오랜만에 시간이 잠시 나서 한국투자증권에서 주최한 '제12회 뱅키스 대학생 모의투자대회'에 참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및 해외 주식 부문에서 각각 수익률 상위 50위까지만 수상 자격이 주어져, 200위까지 수상하는 대표적인 대학생 모의투자인 키움증권의 대회에 비해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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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내와 해외 부문에 모두 참여했고, 최종적으로는 해외주식 부문에서 수익률 25.46%를 기록하며 39위(상위 1.2%)로 대회를 마쳤다(관련해서 정말 아쉬운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건 밑에서 설명하겠다).

사실 해외 주식에 더 신경을 썼는데, 예상치 못한 이벤트 덕분에 국내 주식 수익률이 마지막에 급등했다. 그런데 수상 조건을 깜빡하는 바람에 수상을 하지 못했는데, 아무쪼록 이번 글에서는 대회 전반에 대한 소회와 함께 국내외 투자 전략을 간략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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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은 경험 삼아 참여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았고, 나는 꾸준히 좋게 보던 원자력 테마에서 거래량이 많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매수 포지션을 잡았다. 처음 매입 금액이 29,795원이었고 대회 마감일 기준 54,600원까지 올랐으니 83%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재명 당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예상되던 시점에 테마주를 하루 차이로 놓치기도 했고(매도 후 다음 날 상한가), 마음 AI, 한화비전 등 여러 종목의 매매를 반복했다. 그렇게 나는 대회 마감일의 며칠 전까지, 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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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투자라는 것이 리스크 대비 리턴(샤프지수)이 아닌 절대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기에 과감한 베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70%가량을 매도하여 수익을 실현하고, 다른 종목도 모두 정리해 현금을 확보했다. 그리고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주목하여, 최근 거래량이 많았던 흥국석유에 전체 자금의 70%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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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석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러한 이벤트는 당연히 예상한 것이 아니었고, 실시간으로 시장을 살필 시간도 없었다. 거의 포기 상태였던 국내 투자에서 흥국석유가 상한가를 치면서 국내 주식 부문은 수익률 52.27%를 기록, 순위는 142위에서 133위가 올라 9위(상위 0.2%)로 마감하였다.

기쁨도 잠시,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되었다. 5년간 해외 주식을 운용해 본 경험은 있지만 국내 주식은 ISA 계좌로 보수적인 투자만 해왔기에, 국내 주식에 대한 큰 기대가 사실 없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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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날의 급등은 순위를 단숨에 10위권 안쪽으로 올려주며 기대했지만, 수상 조건 중 하나인 '매매 금액 5억'에 살짝 못 미치는 4억 9,300만원을 기록하며 수상이 불발된 것이다. 최상위권 수상이라는 아쉬움이 컸지만, 마지막 급등에 의한 수익이었기에 나의 몫이 아니었다고 위안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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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시장은 맛보기로만 매매했고, 주로 해외 주식에 집중하였다. 초기에는 '가치'의 관점에서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한 ZTS, PINS, ANET에 포지션을 잡았고, 모의투자 특성상 리스크가 높지만 트렌드가 있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에 대부분의 자금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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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SMR에서만 5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9,154.6달러의 수익을 냈다. 더 들고 갔더라면 10% 정도 추가 수익이 나면서 상위권도 노려볼 수 있었겠지만, 이는 내 영역 밖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수익을 실현했고, 가치 투자 종목들은 적절한 촉매가 없어 약간의 이익을 내고 처분했다.

새로운 종목 발굴을 위해 찾던 중, 양자 컴퓨터 테마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 가장 뜨거운 테마 중 하나였지만, 이미 많이 오른 후에 진입하게 되었다.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ARQQ는 1.7% 수익으로, QBTS는 -0.2% 손해를 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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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내 리그 순위가 57등이었다. 이제는 다소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껴, 시장의 상승 재료를 찾던 중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소식을 접했다. 성공 여부를 두고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고(Polymarket은 10%대로 예상), 트럼프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테슬라 자체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다.

하지만 그 날 시장에서 테슬라는 전날 하락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10일 기준 장전 +4% 갭 상승 중인 것을 보아 재료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머스크의 입장에서 트럼프와 싸울 요인이 적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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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슬라 현물로는 기댓값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여 2배 레버리지 ETF인 TSLL에 투자했다. 11일 시장 결과, 양자 섹터는 하락했지만 해당 ETF는 11.17% 상승하며 단기적인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하였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해외주식 부문은 25.46% 수익률로 50위를 기록하며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최종 서류 제출에서 부적합한 케이스(국내주식에서의 나와 같은 케이스..)가 발생하면서, 최종 순위는 39위(상위 1.2%)로 확정​​되었다.

오랜만에 참가한 모의투자대회였기에 재미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항상 느낀 것이긴 한데, 국내의 모의투자대회가 이렇게 단순 수익률만을 수상 기준으로 삼아 단타 매매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물론 DB GAAPS와 타임폴리오와 같은 시간 지평이 넓은, 또는 리스크를 고려한 대회도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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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러한 급등, 테마와 같은 유혹(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다)에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내가 가진 투자철학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주 종목인 해외주식의 경우, 참여자들의 평균수익률인 -4.29%를 훨씬 상회하는 20% 중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했음에 스스로 뿌듯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항상 강조한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모든 흐름을 다 알 수는 없어도 세상의 흐름에는 편승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렇게 끊임없이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며 절제와 수신을 통해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가는 삶을 살고자 한다. 단기간에 수익률을 내야만 하는 모의투자대회라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매매에 대한 근거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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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반기에는 많이 바빠질 예정이라 언제 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볼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한 번씩 도전하여 투자 철학을 시험해보고,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하나의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 -   edward0429 님

https://blog.naver.com/edward0429/223910554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