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작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280대1? 끝판왕? 이렇게 뚫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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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aka. 제아페)

지난 1978년 시작된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 40여년 간 총 230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의 광고인재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수상자 중 제일기획에 입사한 직원은 60여 명에 이르며 제일기획 외에도 관련 업계 및 학계로 진출해 광고 산업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20년 제 41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앞세워 28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파이널리스트 진출 및 은상을 수상한 이소현 씨를 만나 수상 소감과 공모전 준비 과정, 수상 비법을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Hospitality 경영학부 조리서비스경영학과를 이번에 막 졸업한 이소현이라고 합니다. 제41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Q. 경쟁률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하셨는데, 수상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개인적인 문제로 다사다난했었습니다. 특히 기존보다 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심적으로 굉장히 지쳐있었고, 매일 결과가 언제 나올까 조마조마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공모전계의 넘사벽이라고 생각했기에 수상에 대한 기대가 많이 줄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파이널 리스트가 발표되었고, 제출한 6개의 작품 중에서 1개의 작품이 올라간 것을 확인한 얼떨떨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전년 대비 파이널리스트에 더 많은 작품이 올라간 것을 보고 최종 수상에는 단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희망을 버릴 수 없어서,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제일기획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홈페이지가 바뀌고 최종 수상 리스트가 뜬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수상자에게는 이메일이 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메일이 안 왔던 저는 체념하며 다른 수상작을 보며 스크롤을 내리다 저희가 은상에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마 정지된 상태로 한 1분을 고장 난 사람처럼 멍하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팀원들에게 전화해서 함께 소리 지르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던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이지만, 그때의 감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 처음 느껴보는 희열이었습니다.

Q. 수상작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어떤 계기로 해당 작품을 작업하게 되었나요?

졸업이 1년밖에 남지 않았던 시기였고, 이왕 공모전 준비하는 거 최고의 공모전을 도전해보자 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이 조리과여서 조금 더 많은 아이데이션*을 모을 수 있는 외식 관련 기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주제 중 필라이트와 콜롬비아 중 고민하다가 더 센세이션하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모인 필라이트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필라이트는 혼술,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어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동일 시장 경쟁사의 제품군 다양화 속에서 시장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성비 주류로서 편의점 등 여러 접점에서 구매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실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 새로운 비쥬얼 임팩트 광고를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필라이트는 맥주가 아닌 발포주로 분류가 되어 있기에 가격이 저렴했지만, 맛에 있어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화살표를 이용해 불특정 대상을 가리키며 '우리가 얘보다 맛있음' , '우리가 얘보다 풍부함' 등의 문구를 사용해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다소 공격적인 문구이지만, 소비자의 시선을 이끌어 재미를 부여하며 구매 선택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이데이션

생산을 위해 행하는 활동 혹은 아이디어 생산 자체를 뜻하는 광고 용어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한 모임을 아이데이션 회의라고 한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시각적인 요소에 더욱 신경 썼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 공모전에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모두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의 아이디어들이 제 손을 거쳐 얼마나 더 멋있게 시각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매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과 소비자의 시선을 이끄는 이미지, 주제가 명확하게 보이는 레이아웃을 구현하려고 더욱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건 정말 우리 팀원이 모두 동의할 저희의 기적 같은 에피소드일 것 같습니다.

저희는 사실 수상작을 제출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마감 당일 그간 만들어온 5개의 작품을 제출하고, 마감까지 2시간 정도 남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팀원들에게 '이제까지 나왔던 아이디어 중에 뭐 하나 더 만들어볼까?'라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팀원 중 한 명이 '제발 필라이트가 얘보다 맛있음' 아이디어를 만들어 달라고 강력하게 어필하더군요. 저는 사실 그 아이디어가 오히려 반감을 살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버린 아이디어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만들어둔 초안 디자인이 있었고, 시간상 딱 맞아 1시간 만에 만들어서 마지막으로 제출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1시간 만에 급하게 만들어서 낸 작품이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고, 최종 은상까지 안겨줄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내지 않았더라면, 저희는 수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찔하면서도 참 감사하고 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많은 공모전 참가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시간 분배인데요, 공모전 준비 과정에서 어떻게 시간을 분배하고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모든 시간을 되는대로 끌어모아서 다 공모전에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팀원 간 스케줄을 미리 파악하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의 시간은 아무리 투자해도 계속 모자라고, 레퍼런스는 찾으면 찾을수록 계속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직접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줌과 같은 화상회의는 비효율적이라 느껴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무조건 만나서 아이디어 교류를 하면서 작업을 했고, 디자인까지 담당해야 하는 후반부에 들어서야 만나는 시간을 조금 줄였습니다.

스케줄은 주 단위로 조율했습니다. 만나서 작업한 뒤 차주에 만날 요일을 정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자주 봤고, 아이디어가 나온 뒤에는 만들기에 전념했습니다. 저희는 기획서가 아니고 옥외, 인쇄 부분이다 보니 수정사항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훅킹한 아이디어나, 더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기획서에 비해서는 수정 작업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공모전 기간 동안에는 각자 시간 되는대로 할애해 만났고, 전 거의 매일을 함께 살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디자인까지 도맡아 담당하다 보니 나중에는 디자인 팀원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출 전 일주일은 거의 하루 4시간 정도 자면서 준비한 기억이 나네요.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수상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상 전까지는 체감하지 못했지만, 초반의 아이디어를 절대 쉽게 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고라는 게 소비자가 처음 보자마자 바로 와 닿고, 몸소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이자 창작자인 저희가 초반에 느꼈던 감정이 담겨있는 아이디어를 잘 보존하고 빌드업하는 과정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레퍼런스를 모으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생각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논점을 흐려 삼천포로 빠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개인적으로 제일기획은 대학생만의 획기적이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굉장히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은 잠시 조금 내려놓고, 정말 대학생이어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제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출품 수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만들어서 제출하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제출하신 분은 30개가 넘는 작품을 제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팀원은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성공적인 공모전을 위한 공모전 팀원 구성 팁이 있나요?

디자인과 기획을 담당하는 저와, 가감 없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팀원1, 전문적인 경영학적 지식을 보유한 팀원2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런 구성 덕분에 각자에게 결여된 부분을 상호보완하며 균형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은 모두 같은 과 재학생들입니다. 워낙 각자의 분야에서 특색과 장점이 탁월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수상경력이 많은 친구들이기에 함께 하자고 먼저 제시해줬을 때 든든했습니다. 심지어 이전에 함께 공모전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사이이기도 했기에 상호간의 호흡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여담이지만, 너무 가까운 친구들과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초반에는 편해서 좋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가깝지만, 최소한의 불편함(?)이 남아있는 팀원을 꾸리는 것이 상호 간의 원활한 소통에 좋다고 생각합니다(저희의 호흡은 가히 환상이었습니다... 상호 존중 최고!)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수상 특전은 어떻게 되나요? 기억에 남는 특전이 있다면?

은상의 경우 트로피와 상장 그리고 상금 1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트로피가 굉장히 예쁩니다.

대상/금상 수상자는 제일기획 신입 공채 및 인턴 선발 시 직무적합성평가, 직무적성검사 전형 우대가 있다고 합니다. 41회에는 대상 수상자가 없었기에 금상 수상자들이 수상 특전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41회 제아페의 경우 티웨이항공 과제도 있었는데, 티웨이항공을 과제로 한 수상작 중 1개 작품을 선정해 팀원 모두에게 해외 항공권을 제공하는 특전도 있었다고 합니다.

Q. 공모전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공모전 수상이 누군가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유의미했습니다. 거진 7,000점이 넘는 작품 속 280:1 경쟁률을 뚫고 수상을 하니, 수많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런 조건 없이 도전했었는데, 해가 무섭게 지나가면서 무언가에 막연히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만 가득했습니다.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의 수상은 이러한 두려움을 깨주는 터닝포인트이자 인생의 기폭제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공모전뿐만 아니라 교내 팀플, 혹은 과제를 진행하며 가장 많은 아이데이션을 얻은 사이트가 바로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홈페이지였습니다. 그런 사이트에 저의, 저희 팀의 작품이 올라가서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뿌듯했습니다.

요즘도 시간이 나면 가끔 가서 들여다보고,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저희 작품에 대한 분석을 보며 행복함에 젖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사물을 보더라도 있는 그대로 응시하기보다는 조금 더 색다르게 보려는 관점을 지니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고, 세상에 모든 것은 영감이 될 수 있음을 느꼈고, 지금도 여전히 느끼는 중입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말고 다른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크리스탈 제이드라는 중식 브랜드에서 주최한 탄탄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일기획의 경우 광고기획서 대신 옥외광고로 수상했지만, 탄탄 공모전에서는 기획서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쿄등심이라는 브랜드에서 주최한 네이밍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공모전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추천과 이유 설명 부탁드립니다.

💡추천 공모전

-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 DCA 광고대상

- HS애드 공모전

아무래도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DCA 광고대상, HS애드 공모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졸업하고 나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일기획 외에는 도전을 못 해본 것이 아쉽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수상하지 못했던 BAT DO DREAM 공모전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꿈과 관련된 일을 실제로 구현해보고 지원을 받아 할 수 있어서 굉장한 메리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상금이 굉장히 높아서 추천해 드립니다(웃음).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2월 기준으로 졸업을 해버려서 아무래도 많은 공모전에 지원 자격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이제는 먼발치에서 구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공모전 할 때만큼 가장 열심히 살았던 순간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하고 싶지만, 현재는 열심히 취준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후배들이 조만간 제아페를 준비한다고 하기에 옆에서 조금 도와줄 예정입니다.

Q.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일기획에 들어갈 수 있다면 제일이겠지만, 저의 역량 안에서 사람들에게 사물의 단편적인 모습보다는 더 다양한 부분들을 더욱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도 답을 찾는 중이긴 하지만, 언젠간 꼭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공모전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언젠간 분명 내가 낸 아이디어가 인정받을 날이 옵니다. 공모전은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여러 교훈과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러 번의 도전에서 낙담하고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모든 기회에 가차 없이 뛰어들면 언젠간 빛을 볼 날이 온다고 믿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매번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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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정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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