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작

[DCA 광고대상] '25번 도전→금상 수상' 고교 동문 3인방의 3대 공모전 정복기

상세페이지-메뉴
https://community.linkareer.com/board_wkxI19/408690

DCA 대학생광고대상(Daeghong Creative Awards)

예비 광고인들의 광고·마케팅 아이디어가 충돌하는 격전지. 1984년 제정되어 매년 꾸준히 개최된 ‘DCA 대학생광고대상’은 대학생 및 대학원생 예비 광고인의 광고마케팅 크리에이티브를 겨루는 국내 대표적인 대학생 광고 공모전이다.

기획 부문(기획서)과 작품 부문(인쇄, 필름, 아웃도어, 오픈크리에이티브)으로 나뉘어 모집되며, 국내외 대학생 및 대학원(석사) 재학생, 휴학생 누구나 개인 또는 4명 이하의 팀으로 지원 할 수 있다.

2020년에 열린 제 37회 DCA 대학생광고대상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모전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친환경 가치 등 사회적 이슈와 광고 캠페인을 접목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기발한 언택트 아이디어가 대거 출품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지하철 스크린도어, 엘리베이터 등 생활밀착형 옥외매체를 활용한 작품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이 또 다른 특징이었다. 약 28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예년보다 2배 이상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국내 3대 대학생 공모전이라 꼽히는 DCA 대학생광고대상. DCA 대학생광고대상 수상이라는 목적지에 닿길 바라는 대학생, 도전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명성답게 그 도전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3대 공모전에 도전, 25번의 작품 제출 끝에 DCA 대학생광고대상 금상을 수상한 고교 동문 3인방 배수연, 한민지, 김다현 씨를 만나 도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수연(이하 수연)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광고/PR/브랜딩 전공 18학번 배수연입니다. 다현이, 민지와 함께 이번 DCA 광고대상에서 '그 입을 다뮬라'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한민지(이하 민지)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3학년이고, 지금은 휴학생인 한민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다현(이하 다현)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재학생 김다현입니다.

Q. 흔히들 DCA 광고대상을 3대 공모전이라고 칭합니다.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끄는 공모전인데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수연
원래부터 광고쪽으로 진로를 희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3대 공모전은 1학년 때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1, 2학년 때는 공모전을 본격 적으로 나가진 않았고, 1~2개씩 출품만 하다가 3학년이 되고 난 후 본격적으로 공모전 수상경력을 쌓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3대 공모전에 모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죠.

공모전에 함께할 팀원을 구하고 있던 와중에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 중 광고 쪽을 희망하는 친구들과 뜻이 맞아 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이 멤버로 2020년 3대 공모전에 모두 출품하게 됐습니다. 팀원들 모두 3대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에 동의를 해서 큰 고민 없이 DCA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민지
아무래도 전공이 홍보광고학과다보니 1학년 때부터 광고 공모전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1, 2학년 때는 마음 맞는 동기들과 함께 공모전을 준비했고, 3학년이 되는 해에 우연히 과 선배에게 공모전 스터디 제안을 받아 공모전 스터디를 꾸리게 됐습니다.

같은 지역에 살고, 같이 광고를 꿈꾸는, 그리고 어쩌다 보니 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사람들이 모인 스터디였습니다. 팀원 모두가 수상을 목표로 하기도 했고, 팀원 모두 광고 공모전 경험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3대 공모전인 DCA 광고대상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다현
광고학도로서 3대 광고 공모전이기에 지나칠 수 없었던...(웃음) DCA 광고대상 공개 시기를 미리 파악하여 응모 과제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Q. 그 어렵다는 DCA 광고대상에서 금상을 받으셨습니다. 수상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수연
우선 너무너무 뿌듯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3대 공모전을 모두 출품했는데 대부분 탈락하거나,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정도지 최종수상에는 계속해서 실패했거든요. 팀원들이 많이 지쳐있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우리가 광고 쪽에 열정을 쏟아도 되는 사람이 맞나? 우리는 광고 쪽에 재능이 없나? 라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많이 불안했고요.

그런데 저희가 2020년에 마지막으로 참여한 공모전에서 수상해 이런 불안감이 싹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상도 상이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민지
사실 저는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시상식을 안 해서인지 실감이 덜 나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정말 뿌듯합니다.

스터디를 시작하고 팀원들과 함께 4개월 동안 열심히 여러 공모전을 준비했었는데, DCA 광고대상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공모전이었습니다. 앞서 참여한 공모전에서는 파이널리스트까지만 올라가거나, 본선 진출, 2차 심사까지 올라가고 떨어지는 등 수상을 눈앞에 두고 아쉬워했던 적이 많았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인 DCA 광고대상에서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아직도 자다 깨서 수상 소식을 듣고 멍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현
코로나 19의 발생으로 잃어버린 것들이 많았던 2020년 한 해, DCA 광고대상을 통해 되려 많은 것을 느끼고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여러 밤을 지새웠던 우리 팀원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수상작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어떤 계기로 해당 작품을 작업하게 되셨나요?

수연
출품 과제를 선정할 때 '우리가 잘 아는 시장인가'를 중점적으로 두고 결정을 했습니다.
저희 팀원 모두 운동에 관심이 있어서 평소에 에슬레져 브랜드들을 많이 접했고, 덕분에 과제와 시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뮬라웨어는 에슬레져 브랜드 중에 타 브랜드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지도나 TOM 측면에서 말이죠. 그래서 브랜드 네이밍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시킬 수 있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후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2가지 지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구체화시켰습니다.

크리에이티브는 아무래도 눈을 사로잡는 확실한 카피나, 높은 퀄리티의 시각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해서 카피를 만드는 데에 집중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멘트이면서, 브랜드 네이밍이 들어간 언어유희인 '그 입을 다뮬라'라는 핵심카피가 떠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에슬레져 브랜드와 다른 뮬라웨어만의 차별화 지점을 강조했습니다.

민지
그 입을 다뮬라는 과제 뮬라웨어의 인지도와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스토리보드 작품입니다. 아이데이션 회의 중에 팀원이 가볍게 '뮬라웨어'의 '뮬라'를 언어 유희적으로 활용한 '그 입을 다뮬라'라는 카피를 던졌고 이를 디벨롭시켰습니다.

저희 팀은 다 함께 아이데이션 하고 픽스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각자 분업해서 제작하면서 서로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공모전을 준비했는데, 뮬라웨어 과제를 맡은 팀원이 말하기로는 제출 마감까지 시간이 촉박해서 제작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하네요.

다현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자면, 당시 셋 다 필라테스에 열정을 가지고 있을 때라 뮬라웨어에 내적 친분을 잔뜩 가지고 참여했다는...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수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주제선정과 과제분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모전에도 확실히 준비하기 수월한, 혹은 대학생이 이야기했을 때 더 설득이 잘 되는 브랜드나 주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품하려고 하는 주제와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두 번째는 과제 속에 답이 숨어있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과제를 분석했습니다. 우리가 봤을 때 좋은 아이디어, 혹은 기획이더라도 공모과제에 맞지 않은 방향이면 수상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제에서 짚어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심사위원들이 무엇을 듣고 싶어 할까'에 최대한 집중해서 과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기획했던 것 같습니다.

민지
개인적으로는 완성해서 제출하는 것에 의의를 뒀습니다.
저희 팀이 다른 공모전을 마감하느라 DCA 광고대상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밖에 없었거든요. 게다가 다른 공모전을 쉴 틈 없이 준비하느라 팀원 전체가 지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출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일주일 동안 마른걸레를 쥐어짜듯이 아이디어를 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리고 이전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완성한 작품을 시간 오버로 제출하지 못해 다 같이 피눈물을 흘린 적이 있어서 더 '제출' 그 자체에 집착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현
다른 친구들 의식하지 않기.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친구가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하루에 5건 이상 관련 스토리를 발견했을 정도로 말이죠.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그 사실이 저를 초조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멘탈관리에 더 힘썼던 것 같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수연
출품 전날 새벽부터 출품 당일까지 꼬박 밤을 새웠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때 코로나 상황도 안 좋고, 제가 다리를 다친 상태라 세명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서로 새벽에 졸지 않게 다독여주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화면공유를 하면서 피드백 받고 수정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중간에 너무 졸릴 땐 1시간 정도 자고 오고, 안 돌아온다 싶으면 전화로 깨워주기도 하고요.

출품하는 그 날은 서로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지만, 화상채팅 프로그램으로 서로 계속 이야기하면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진짜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들 밥도 안 먹고 화장실만 가면서 몇십 시간씩 밤을 새웠던 출품 날이 유독 기억이 남습니다.

민지
저도 제출 마감 전날부터 계속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다 같이 밤을 새웠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준비 기간이 짧다 보니 아이디어를 낼 시간도, 제작할 시간도 부족해서 픽스된 아이디어는 바로바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만들면서 수정을 반복했죠.

제출 당일 아침에 돌아가면서 2, 3시간씩 쪽잠을 자고 왔던 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 추억입니다. 서로 메시지로 '저 몇 시까지만 자고 올게요', '그럼 난 몇 시까지 하다가 자고 올게' 이렇게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마감 직전까지 열을 올리며 제작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현
개인적으로 축구에 열광하는 팬인데, DCA 제출 마감 당일이 바로 19/20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4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잠보다 뮌헨으로 축구에 열광하는 팬이다 보니 잠을 포기하고 경기 시청을 택했죠. 제가 워낙 축구 팬이라 이해해줬던 팀원들에게 너무도 감사합니다.

Q. 공모전 진행 시 많은 참가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시간 분배인데요, 공모전 준비 과정에서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고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수연
음... 사실 저희도 시간에 쫓기면서 출품한 작품들이 있어서 시간 분배를 아주 성공적으로 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조언을 드리는 게 조금 어색하네요. 그래도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제작에 들어가는 데드라인은 꼭 정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획과정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잘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데이션이 계속 길어져서 결국 시각화하는 단계에서 시간이 엄청 촉박해지기 마련입니다. 시각화는 이날부터 꼭 시작을 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정해두면 효율적으로 기획이 빨리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작품을 출품하는 경우라면, 완성된 출품작은 그때그때 출품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출품하려고 마감 시간까지 미뤄두면 그 시간대에는 서버가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열심히 준비한 작품을 출품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저희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HS애드 공모전 때 이런 실수를 했던 적이 있어서 DCA 때는 완성된 작품은 중간에 꼭 출품해두었습니다.

다현
저희는 한 주마다 빠른 개인 일정 공유 + 회의 일정 픽스의 루틴을 거쳤습니다.
주 1회는 반드시 회의를 진행했고, 제출 마감을 앞두고는 유동적으로 회의 일정을 더 늘리기도 했죠.

회의는 전부 Zoom 화상 회의로 진행했는데, 마감을 앞두고는 계속 방을 열어두고 같이 밤을 새웠습니다. 화면 공유로 틈틈이 각자 진행 상황을 공유했고, 각자 집중 스타일이 달라 작업하다가 돌아오거나, 같이 모이되 개인 PC로 작업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Q. 수상자로서 DCA 광고대상에서 수상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연
작은 아이디어도 소중히 여겨 갈고 닦는 자세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절대 쉽게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막 뱉은 아이디어 중에서 작더라도 '오?'와 같은 반응이 나온 것이 있다면 최대한 디벨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 머리를 써서 치밀하게 기획하는 것보다, 가끔은 편하게 들었을 때 끌리는 아이디어가 더 어필이 잘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민지
과제 브리프에 충실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데이션을 계속 거치다 보면 삼천포로 빠질 때가 많습니다. 저희도 엄청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아이디어를 가져갈지 버릴지 고민되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마다 브리프를 다시 확인하면서 이 아이디어가 정말 과제 내용과 부합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현
기존 수상작 들여다보기! 꼭!
응모과제 파악하기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대홍기획 측에서 제공해주신 공지를 수시로 읽었습니다.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고,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 공지를 수없이 곱씹으면서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Q. 팀 그리고 동료는 어떻게 찾으셨나요? 성공적인 공모전을 위한 공모전 팀원 구성 팁이 있으시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연
우선 저희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 모두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친구, 동생 사이거든요. 팀원 셋이 겹치는 연결고리가 하나씩 있었죠.

성공적인 공모전 팀원 구성을 위해선 해당 공모전에 비슷한 정도의 열정과 욕심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세 명 모두 광고와 관련된 학과를 다니고 있고, 광고 쪽으로 진로를 설정한 친구들이기에 욕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회의 때마다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의 능력치가 모두 비슷해서 더욱 시너지가 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세 명 모두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어서 본인이 아이디어를 낸 경우에 디자인까지 맡아서 출품하곤 했습니다. 물론 누구는 기획만 하고, 누구는 디자인만 하는 것도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기획한 사람이 디자인까지 한다면 그 아이디어를 가장 정확하게 잘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비슷한 열정과 목표를 가진 사람끼리, 그리고 되도록 기획과 디자인에 모두 능통한 팀원을 찾는 것이 팁인 것 같습니다.

민지
지금의 팀원 중 한 명이 저에게 제안해주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공모전을 준비해보지 않겠냐고 말이죠. 같은 지역에 살다 보니 회의 장소가 30분 거리라 너무 편했습니다.

공모전을 진행하며 제가 느낀 점이 있다면 팀원 모두 디자인 툴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을 때 좋은 시너지가 난다는 것입니다. 저희 팀이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툴을 특출나게 잘 다루지 않아도 기본 작업만 할 수 있으면 작업물을 팀원과 공유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서 작품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 편합니다.

다현
저희 모두 같은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수연이와 저는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꿈을 키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민지는 제 대학교 학과 후배이자, 고등학교 후배입니다. 같은 꿈을 가진, 지역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광고 공모전 팀을 구성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고맙게도 두 친구 모두 흔쾌히 참여해줬습니다.

Q. 무수히 많은 공모전 경험이 있기에 팀원들과의 갈등 상황도 분명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보통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수연
사실 저희는 갈등이랄게 별로 없었습니다. 일단 싸운 적은 절대 없고, 충돌이라고 해봤자 디자인할 때 색감 선정이나 폰트 선정에서의 의견 불일치 정도였죠. 이럴 때 저희는 다수결을 활용했습니다. 팀원도 딱 3명이라서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가장 깔끔하고 편했습니다.

많은 공모전을 함께 하면서도 싸움 한번 없을 수 있었던 건 피드백 과정에서 '선 칭찬, 후 피드백' 화법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모두 각자의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를 덧붙일 때 '~점에선 좋지만 ~점이 우려돼요. ~점을 해결할 수 없으면 이 아이디어는 조금 미뤄두고 다음에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식의 화법을 유지했거든요.

공모전 회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작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회의하다 보면 내 아이디어가 거부당하는 순간이 분명히 옵니다. 팀이 잘 되기 위해 하는 피드백인 걸 알면서도 괜스레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최대한 오지 않도록 서로 회의하는 과정에서 하는 말 한마디와 화법에 신경 쓰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민지
제가 기억하기로도 갈등 상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생기더라도 그냥 다 털어놓고 얘기할듯한...? 좋은 팀원이자 언니들이니까요.

다현
사적으로 아는 사이였지만, 팀플 때만큼은 처음 만난 비즈니스 관계처럼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다보니 공모전을 위해 모였던 지난 1년간 갈등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DCA 광고대상의 수상 특전은 어떻게 되나요? 특히 기억에 남는 특전이 있었다면?

수연
저희는 금상을 수상했는데 금상은 상장, 상패, 그리고 상금이 200만원이었습니다. 대상 수상팀은 대홍기획 인턴 근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공모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독특하게 기억이 남는다고 할만한 특전은 없지만, 저희가 받은 상금으로 정말 맛있는 식당에 가서 회식을 했고, 팀원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현
아쉽게도 코로나가 악화되면서 제37회 DCA 광고대상은 수상식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특별한 시기였기에 더욱 빛날 수 있는 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팀원들과 서로를 다독였던 것 같네요.

Q. 공모전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수연
공모전 수상 이후로 우선 마음에 여유가 조금은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졸업하기 전에 3대 공모전에서 꼭 한 번은 수상하자는 게 제 목표였는데, 감사하게도 그 목표를 이뤄서 큰 숙제를 하나 끝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전에는 수상에 대한 압박이 크게 있어서 출품 때마다 부담감이 컸는데, 수상 이후에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그리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 번째로 제 노력에 의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수상에 실패하다 보니 '나는 광고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인가?', '재능도, 깡도 없는데 내 깜냥보다 너무 큰 이상을 바라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상을 하고 나니 지금까지 제가 저의 진로를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이 다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의심하지 않고, 제가 한 노력은 모두 순수하게 그대로 인정해주자고 마음가짐을 바꿨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생긴 여유로움을 동력 삼아 앞으로의 공모전에도 힘을 내서 출품하고자 합니다.

민지
저도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공모전을 계속 준비하면서도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조급했던 게 사실입니다. 정말 내가 광고를 잘하나, 적성에 맞지 걸까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광고 업계를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적잖게 있는 경험일 거예요.

그러다 수상을 하게 되니 그래도 나 괜찮구나, 그동안 열심히 하긴 했구나 싶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사실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으니 또 그렇더라고요.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상 후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휴학 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보상 심리로 열심히 놀고 쉬었답니다.

다현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과정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과정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밤샘이 많은 분야이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느끼고 정신적으로도 크고 작은 번아웃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DCA 광고대상 수상 한 번이 큰 동기부여이자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 진로로 나아가도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과 진로에 대한 확신도 생긴 것 같습니다.

Q. DCA 광고대상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수연
DCA 광고대상을 통해서 카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희 팀 심사평에서도 보면 카피에 대한 말씀이 많으시더라고요. 잘 쓰인 카피 한 줄은 화려한 영상 효과보다 머릿속에 콕 박혀서 계속 생각나게 되잖아요? 잘 쓰인 카피 한 줄이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구나 싶었습니다.

다현
사실 공모전을 계속 준비하다 보면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결과가 아쉬울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지는 않죠.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으니까요. 가끔은 공모전 자체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공모전 준비할 시간에 다른 스펙을 더 쌓는 게 낫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도 저희 팀원들이랑 함께 서로 다독여가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니 결국은 결과가 돌아오더라고요.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늘어지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Q. DCA 광고대상 말고 수상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수연
사실 DCA 광고대상이 공식적으로는 첫 수상입니다.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던 것, 그 외에도 본선까지 진출한 작품들도 있었는데 최종수상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민지
제1회 미스터멘션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 입선

제41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파이널리스트

그럴숙명 광고캠페인 공모전 장려상

다현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2020) 파이널리스트

Q. DCA 광고대상이 다른 공모전들과 구분되는 차이점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점이 다른가요?

수연
일단 3대 공모전인 만큼 과제도 정말 자세하게 제시하고, 브랜드가 다양
합니다. DCA 광고대상을 진행하는 대홍기획이 워낙 규모도 있고, 저명한 곳이다 보니 다른 공모전들에 비해서 공모전 진행 과정도 매끄럽고, 참가자들을 많이 배려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나를 공모전에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수연
'인정에 대한 욕구' 그리고 '배움에 대한 욕구'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진로이다 보니 계속 확인받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진로를 향해 잘 걸어 나가고 있나?'라는 답은 물론 스스로 찾아 나가는 것이겠지만, 수상으로도 확인받고 싶었거든요.

또 공모전에 출전해 자료 조사나 시장 조사를 하다 보면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기분이 듭니다. 저번 공모전보다 나아진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고요. 공모전마다 배워가는 것들이 분명하기 때문에 공모전 공고를 볼 때면 또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홀린 듯 참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민지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자료조사도 하고, 기획도 하고, 제작도 하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계속 경험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실력을 올리는 거긴 하지만, 공모전을 준비해야 뭔가를 좀 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과정이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과거 미화가 돼서 계속 참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현
수많은 탈락...

Q. 앞으로 다른 공모전에 도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수연
그럼요!
다행스럽게 아직은 지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다양한 공모전에 열심히 출품할 생각입니다.

민지
네 아마도요. 이제 대학생 공모전에 도전할 기회가 몇 번 남지 않았으니, 여건이 된다면 계속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다현
참여 대상을 대학생으로 제한하는 공모전이 많습니다. 대학생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로 나가기 전 다듬어지지 않은 우리의 오합지졸 아이디어들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 신분으로서 졸업 전까지 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수연
타성에 젖지 않은 광고 AE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굉장히 주체적으로 보이지만, 이게 일상이 되고 반복이 되면 그냥 '해야 되니까'라는 생각에 젖어 기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구분하는 시야가 흐릿해지고, 아무런 여운이 없는 광고만 양산하는 기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꼭 타성에 젖지 않고 발전하는, 대중들에게 여운을 주는 광고를 만들 수 있는 광고 AE가 되고 싶습니다.

민지
아직 진로를 고민하는 중이라 구체적이진 않지만,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나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리고 언젠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현
올리고당(팀이름) 팀원들과 같은 분야의 진로로 나아가서 훗날 "그때 우리가 코로나 시국도 이겨내면서 이랬었지"라고 말하며 지난날을 회상하고 싶습니다.

Q. 공모전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수연
공모전, 참 힘들죠. 피 튀기는 전쟁터에서 아무런 응답 없이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출품작들을 생각하면 행복한 기억보다는 지치고 기운 빠지는 일들이 더 많이 기억 속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면서, 그리고 즐기는 와중에 사람도 얻고 지식도 얻는 그 모습 자체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것을 생각하시면서 끝까지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지
공모전에서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상자가 이렇게 말하면 별로 와닿지 않으려나요. 그렇지만 수상 경험이 없어도 공모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고 포트폴리오도 쌓이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 정리한다면 나중엔 정말 큰 자산이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희 역시 수상까지 총 25개가 넘는 작품을 공모전에 제출했었거든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상도 중요합니다.

분명 이 작품은 정말 마음에 들고, 잘한 것 같은데 떨어지는 이런 무수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겁니다. '또 안 되겠지?'하는 마음이 안 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좋은 결과가 생기더라고요. 이러한 교훈을 주기 위해 땅에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코앞에 두고 땅 파기를 그만둔 사진이 떠오릅니다. 고전적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게 현실이 된답니다.

Q.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공모전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추천과 이유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연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HS애드의 YCC, 대홍기획의 DCA 광고대상
은 3대 공모전이니 광고나 마케팅에 뜻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은 출품을 해보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권위도 있고, 명성도 있으니까요.

그 외에 저는 KPR공모전을 추천합니다. PR과 관련된 공모전 중에선 가장 규모 있고 권위 있는 공모전입니다. 또한, PR에 대한 고민을 하시다 보면 광고나 마케팅 쪽으로 한정되어있던 사고를 더 넓게 확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지
진로를 광고업계로 희망한다면 3대 공모전을 추천합니다. 수상하면 큰 스펙이 될 수 있겠지만,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준비 과정 속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현
광고 분야를 꿈꾼다면 광고 3대 공모전은 꼭 나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발표된 수상작과 우리의 작품을 비교해보면서 '이런 식으로 진행했구나', '기업/브랜드에선 이러한 솔루션을 원하셨구나' 하고 배워가기!


🖱️공모전 팀원 구하러 가기

🖱️공모전-핵심정보 칼럼 모아보기

🖱️나에게 맞는 공모전 찾으러 가기

🖱️[DCA 대학생광고대상] 역대 수상작 모음집

추천을 눌러 베스트로 올려주세요!닫기 아이콘
신고하기
close-icon

작성자 링커리어정보지기

신고글 [DCA 광고대상] '25번 도전→금상 수상' 고교 동문 3인방의 3대 공모전 정복기

사유선택
  • check-icon
    욕설/비하 발언
  • check-icon
    음란성
  • check-icon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check-icon
    개인정보 노출
  • check-icon
    특정인 비방
  • check-icon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2
APP 설치하고
스크랩한 공고의
마감 알림을 받아보세요!
app-banner-image플레이스토어-배너앱스토어-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