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하반기 취업무식자 문과생 합격후기 "선택과 집중, 자소서는 설득문이다"

작년 상반기 처음 자소서 쓸 때엔, 인문대생이고 평소에 글 좀쓴다는 소리도 듣는 편이라 ‘뭐 자소서는 되겠지’ 하는 막연한자신감 같은 게 있었죠. (무식하면 용감하다던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아는 대기업 10곳 정도에 그 흔한 자소서 첨삭한번 안받고 나름대로 소신지원(?) 했다가 100% 서류광탈.!!ㅜㅜ 그 외에도 십수개 지원한 자소서도 모두 탈락한지라, 상반기시즌 끝나고는 멍했더랬죠.. 그리고나서 제가 지난 1년여간 힘들게 부딪혀가며 얻은 몇가지 교훈을 알려 드릴게요 

1.선택과 집중!

확실한 건, 많이 쓴다고 해서 많이 붙는 시대는 지났다는 거에요. 보통 주변에 대기업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 서류만 거의 몇 십군데씩 기계적으로 쓰시는 경우가 많은데, 서류에서 합격한다고 해도, 그 기업이나 그 직무에 집중해서 철저하게준비하신 분들을 면접에서 이길 확률은 낮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해요.

오히려 기나긴 취업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과 체력 관리라고 생각해요. 각 회사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조금씩 다르니, 여러 군데에 지원을해야하는 건 맞지만, 서류전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오히려인적성과 면접 준비에서 힘이 빠지는 경우가 꼭 생기더라구요. 대신 정말 가고 싶은 기업만큼은 무조건현직자분들도 만나고, 지인이나 온라인 매체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셔야 해요.

2.자소서=설득문

그 다음에는, 제가 그동안 썼던 자소서를 여기저기 보여드렸어요. 그러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건, 자소서는 가장 논리적이고, 압축적이고, 계산적인!! ‘목적’이 분명한 ‘설득문’이라는거에요. 그리고 취준하면서 만났던 현직자들을 통해, 그리고자소서 교육과 강의들을 통해, 인사담당자들이 자소서 문항을 만드는 데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걸 알게됐어요. (예를 들면 ‘경험’은 자신의 논리에 대한 ‘근거’로사용해야 한다는 점 등) 그동안 제 자소서는 목적이 불분명한 에세이나 소설에 가까웠다는 걸 그제야 알게된거죠..!!

3.인적성은 무조건 미리미리

인적성시험은 최소 3주 전부터 준비해야해요. 취업 과정에서 인적성 전형은 정말 유일하게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는 평범한 문과생인 제가 GSAT, HMAT, CJ CAT 등의 시험을 붙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노력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책을 여러권 풀어본 것은 물론이고, 강의 같은 것도 찾아듣곤 했어요. 첨엔 인적성이 공부한다고 점수 올라가나 싶었는데, 수리나 공간지각 영역은 확실히 빨리 푸는 계산법 같은게 있더라고요. 이과생 분들은 빠르게 잘 푸시던데, 문과생인 저는 모르고 있던 거였어요 ㅜㅜ 아직도 인적성에 대해 공부를 안했거나, 많이 풀어도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주변에 이과생 하나 붙잡고 많이 물어보세요. 시간이 정말 없다면 저처럼 스킬 같은 걸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강의 같은 걸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스펙업을 200% 활용하라!

여러분들은 스펙업을 어떻게 이용하시나요? 저는 취준하면서 스펙업에서도움을 참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비록 활동은 거의 유령이었지만...)저는 일반 게시판 외에도 전체공지, 스펙업 페이스북 등도 매일 들여다보곤 했는데, 취업시즌 되면 가이드북 배포, 인적성 스터디 등 무료로 얻어갈 수 있는 자료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것들 최대한! 활용하세요. 글 쓰면서 문득 살펴보니,자소서 강의 무료신청도 받더라구요. 암튼, 다른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유리하기 위해서는 정보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취업에 도움되는 정보는많이 챙겨 가시길 바라요.

물론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전부 저보다는 나을 꺼라 생각하지만, 그래도혹시라도!! 저처럼 무작정, 곧이곧대로 자소서를 쓰고 계시는분들이 있다면, 제 경험을 토대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두서없이 쓰다 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다음에는 면접 준비 과정을소개해드릴게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