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솔루션랩 대외활동 솔직후기

예전에 활동했었는데 우연히 7기 모집공고가 뜨길래 생각이나서 이제서야 후기 올리네요.

기업이 의뢰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주변 지인들한텐 추천 안 할 것 같습니다.(검색하면 꽤 많은 블로그 후기들이 밝은 부분만 적혀있지만 후기 올리는 사람 따로 뽑아서 sns시상을 하기때문에 어두운 면은 왜곡해서 적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활동하면서 대외활동 주체기관이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학생 디자이너와 기업을 매칭해서 기업의 디자인을 만들어 주는데,이 과정에서 기업의 갑질이 장난 아닙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기업은 스타트업이거나 디자인을 모르는 열악한 중소기업이며 실제로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도 아닌 단순 대외활동인데도 학생들한테 엄청난 요구를 합니다. 운영 기관에서 이 부분을 중재를 해주지도 않고 그냥 놔두는데 전반적인 프로그램 운영 체제가 학생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이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업의 무리한 요구에 질질 끌려가는 입장입니다.

학생들이 보여주는 디자인시안이나 학생이 본인들 입맛에 안맞으면 뒤에서 운영기관한테 얘기하고, 죄 없는 학생들은 멘토한테 혼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리한 요구로 갑질을 하는 기업도 있는 반면,

기업이 참여에 소극적인 경우 연락 두절되고 아예 디자인 진도를 못 빼는 팀도 있고 후반에 기업의 변심으로 디자인 뒤엎던 팀도 있었네요..덕분에 이 활동하다가 병원다니면서 정신적,신체적으로 아픈 친구들 꽤 많았습니다.(이제와서 돌아보니 디자인 실력 없어도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할 애들만 뽑은 것 같더라고..ㅎ)

그리고 평일 내내 아침부터 오후까지 오피스에 있어야하는데 사정있어도 절대로 못 빠지게합니다. 오피스도 엄청 비좁고 한 공간에 몇십 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개인 노트북으로 온종일 작업하는데 여름에 찝찝할 정도라.. 대외활동하는 기간 동안 시간도 엄청 까먹기 때문에 이 활동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점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기업의 디자인 작업을 경험할 수 있지만 요즘은 이런 다른 활동도 많으니 다른거 추천드리고

학생들 상대로 온갖 불합리적인 구조와 환경, 대우로 활동의 질은 현저히 낮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오퍼레이터로 전략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굳이 사서 겪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럼 궁금한 점 있으면 연락 주셔도 되고

후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