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입 준비 계기
제가 편입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번 입시 실패를 겪었는데(실제로 반수 때 공군사관학교를 갈 뻔했다가 예비번호 받은 적이 있음)그에 대한 만회를 하고 싶어서
-군대에서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편입을 준비하고 실패하더라도 수학이나 영어 실력은 늘리고 가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건국대 산업공학과(본교)출신이었는데, 과도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건축공학과등 토목/건축 계열로 옮겼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군대에서 토목 병과 였는데 생각보다 직관적인 일이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당시에 저는 예천에 있는 공군 부대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당시 비가 많이 내려서 예천에서 인명피해도 많이 나고 대민지원 나갔다가 해병대원이 순직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런 일이 안 생기게 하려면 토목이나 건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산업공학과가 편입판에서 티오도 잘 안나는 학과고, 취업하는데에 있어서 자격증만 있으면 커버 가능한 토목공학과와는 다르게 많은 경력과 대외활동을 요구해서
2. 유니스트 편입 계기
유니스트에서 지난해부터 편입을 모집했고, 제가 첫 기수 입니다. 이 전형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연고대 기출 풀어보고 생각보다 연고대가 잘 안될거 같아서(당시 점수 기준으로 예비를 받거나, 떨어질만한 점수였고 실제로 예비번호 받았습니다.) 서성한 쯤 되는 대학을 찾다가 유니스트에서 편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9월에 보고 준비를 했습니다. 대략 저는 군대에서 편입 준비하기전 일병 때는 휴가 나가서 정보 자격증이나 언어 자격증을 따고, 군장병 SW 교육등 군인 신분으로 할만한 대외활동도 한 상태라 수시 전형스러운 유니스트 편입에 맞는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지원을 확정했습니다. 참고로 그전에는 경찰대도 생각하고 영어랑 체력도 준비했는데 그 이후로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3. 편입 스펙
전적대: 건국대 산업공학과 3.58, 2학년 수료
토익 860점, HSK 2급 소유(이게 거의 유치원생 수준 중국어인데 이공계열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거라도 적으세요)
군장병 SW 교육(카카오 엔터프라이즈, 구름)=>AI 중급과정(텐서플로우등 AI 모율 사용법 배움), JAVA SCRIPT 기초
ADsP(빅데이터분석준전문가)=>통계학 기초에 대해서 배움
건국대 유학생 멘토링 멘토 과정, 컴퓨터공학동아리
지원학과: 유니스트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도시환경공학부)
대략 이정도 스펙을 들고 갔고 저랑 같이 편입으로 들어온 분들 중에는 공모전 대상 등 더 대단한 스펙을 가지고 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략 지금까지 한거에 연관성이 없어도 일단 다 들고 온거에 가까운데, 이렇게라도 해야지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전형 과정
1차
서류를 제출하는거라 위에 있는것들을 검토하고 학계서까지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학계서의 경우에는 제가 따로 올린 글이 있는데 그거대로 지금 저기 위에 있는 대외활동이나 스펙 중에서 토목/건축이랑 연관지어서 적어도 보고 제가 지금까지 해본거 중에서 토목/건축이랑 관련 있는 것들을 적었습니다.
2차
저는 사실 될 줄 몰랐어요. 그때 병장 중반이었고, 공군은 병장이 7개월이라 아직 전역까지는 먼 시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자소서에서도 위에서 적었던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서 얻었던 깨달음 등등 군대 관련된 것도 있어서 "아 설마 그냥 보잘 것 없는 쫄병인 나를 뽑아주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간부 폰 빌려서 봤는데 합격을 알고 정말 방방 뛰었습니다.
대략 그 이전 시점에 미리 모집요강에 나온 면접 일정에 맞게 휴가를 신청했는데 이때 합격한다면 면접보고, 아니라면 울산이랑 부산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휴가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무의식적으로는, 합격 가능성을 좀 점쳤을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서류 탈락하신 분들 중에 저보다 좋은 학점, 좋은 대학을 다니신 분들도 많았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장 높게 생각하는건, 우리 기술원에 재난 관련 트랙이 개설되어 있고 학계서 태반이 재난 관련한 경험(예천 수해 피해)+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행정/건축 구조 적인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고 싶다는 내용이 었는데 결국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유니스트의 인재상/연구 목표와 맞았던거 같아요.
어쨋든 1월 초순에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대략 유의할만한 점은 다음과 같은거 같아요,
1)자소서 내용을 국어책 읽듯이 따라 읽기만 하면 안됨
2)영어 면접이 있으므로 기본적인 면접 질문을 영어로도 연습해야 함
3)수학 문제를 영어로도 풀라고 할 수 있음(우리 과는 아니었는데, 영어로 할만한 질문은 다 하셨습니다.)
면접도 생각보다 짧게 끝났고, 다른 이들 중에는 저보다 높은 스펙을 가지기도 했고, 게다가 당시에 면접장에 4명 밖에 안와서 1명 밖에 안뽑힐거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때 잠을 못이루었던거 같아요.
5. 합격 후
합격을 알게 된거는 2월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머리가 하늘을 찍을 정도로 방방뛰었습니다. 당시에 고려대 예비번호 받고 기다리기만 하고 있었는데, 아! 나도 이제 합격했구나!하는 생각도 있었고 전역 후 삶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노력한 결실이 눈앞에 이루어졌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부대 주임원사나 대대장님도 저보고 '군대에서 노력한 성과가 대단하다'라고 하셔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대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는점, 좋게 생각하는 점도 있고 한때 공사에 가서 직업군인이 되고 싶어했기에 지금도 군대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만은 돌이켜 보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게 그곳이지 않을가 싶네요.
어쨋든 그 이후로 완전 말년병장이 되어서 살다가 4월에 전역한 후에는 서울에서 할만한 대외활동을 이것저것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복학하는 8-9월때까지 대외활동을 착실히 쌓아서 이 스펙을 들고 다시 유니스트를 지원해도 합격할 수 있을 만큼 하겠다가 제 목표였고, 생각보다 많이는 못했지만 한미 글로벌에서 하는 '건설리더아카데미'에 참여하여 건설 감리 교육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토목 산업기사도 준비해서 필기까지는 합격했어요. 실기는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지만. 그리고 학교 자치회 소속 오케스트라에 참여해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학생회/자치회 소속에 갓 편입한 사람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의문일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도 그 오케스트라에 제가 하는 금관악기를 다루는 단원은 별로 없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4월까지 군복무 기간이었기에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하고, 한학기 동안은 학교 자치회 오케스트라 소속으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 복학을 함과 동시에, 연구팀 2개에 들어가고 학점도 만땅으로 채워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나름 이공계열 대학 중에서는 좋은 편인게 지원금이나 장학지원도 확실하고 다른 학교의 대학원을 가거나, 취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리쿠르트를 오는 기업이 많은거 등등 편입한거 자체는 굉장히 잘한거 같아요. 그리고 학부연구생을 졸업전까지 2개의 연구실에서 하게 하는데, 그런 활동들이 이공계열에게는 굉장히 좋은 활동인거 같습니다.
어쨋든 유니스트에 편입을 하게 된 계기 및 합격 수기를 적었는데, 이번 25학년도에도 편입을 선발하니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참고해서 꼭 후배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작성자 편입 멘토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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