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도권 4년제 대학(건동홍–국숭세단 사이) 전기공학과에 재학 중이며, 올해 3학년을 마친 학생입니다. 동계방학을 맞아 진로에 대한 고민을 정리해보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입시 준비 당시 뚜렷한 꿈이 없어, 취업 전망이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전기공학과에 성적에 맞춰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1~2학년 동안은 전공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동아리 활동과 공모전 위주(아이디어 제시 공모전, 연료전지 주제의 특허전략 공모전)의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이 상태로 3학년에 올라가면 ‘남들이 하는 것들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대학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이 들었고, 저 자신을 더 알아보기 위해 1년간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휴학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약 4개월간 부트캠프에 참여했고, 내부 아이디어 공모전과 구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반면, 코딩 자체에는 큰 재능이 없다고 느껴 소프트웨어 개발 직무는 진로 선택지에서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해외 경험이 전무했던 점을 보완하고자 해외 지원 프로그램에 약 3주간 참여하여, 해외 기업 현직자들의 강연을 듣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남은 휴학 기간에는 ‘회사에 소속되어 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공모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미래전략연구원에서 6개월간 체험형 인턴을 진행했습니다. 미래 산업 트렌드 조사, 자료 정리, 문서 작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조직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 성향과 관심사를 파악한 뒤 복학하여 보다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고자 했습니다.
복학 후 3학년 1학기에는 전기공학과에서 진출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전공 과목을 골고루 수강하며,
공부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지,
개념 이해가 잘 되는지
를 기준으로 스스로 맞지 않는 분야를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신호 및 시스템, 통신 분야는 저와 맞지 않다고 느꼈고, 전력전자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력전자에 흥미를 느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 소자의 특성을 이해하며 회로 내 전류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
이론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검증하는 과정,
실험 시간에 브레드보드에 직접 소자와 배선을 구성하는 손을 쓰는 작업,
결과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전력 계통 분야는 상대적으로 체감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전력전자 분야로의 진로를 어느 정도 확정했다고 판단해 관련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했고, 2학기에 전력전자, 제어공학, 전기기기 과목을 수강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어 호기심 차원에서 반도체 소자 과목도 함께 수강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 역시 전력전자 주제로 진행하기로 컨택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후 다음과 같은 고민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1. 전력전자 분야의 취업 시장에 대한 고민
취업 준비 중인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력전자 분야는 학사보다는 석사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학사 취업의 경우 설비 직무 위주로 고려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최근 취업 시장에서는 현대차·모비스 등에서 관련 TO가 거의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2학기 전까지는 취업과 대학원을 반반 정도로 고민했으나, 석사를 할 만큼 수학적 사고력이나 연구에 대한 열정이 충분한지 확신이 들지 않고 자대 대학원보다는 타대 대학원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커 현재로서는 학사 취업 쪽에 더 마음이 기울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전자 분야를 계속 가져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진로를 수정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2. 제 객관적인 위치에 대한 고민
현재 전체 평점은 3.83, 전공 평점은 3.79이며, 학부 연구생 경험은 없습니다.
제 스스로 판단하기에 직무에 직접적으로 핏한 경험이 부족해 경쟁력이 낮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현장실습도 여러 차례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행하는 활동이다 보니 차별화 요소로 보기에 부족한 것 같고, 학부 연구생 자리는 수가 많지 않아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제가 이 분야에 ‘확실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확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야에서 명확하게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입니다. 전력전자 관련 핵심 과목들의 성적이 아주 높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지금까지 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자기 객관화는 잘 되지 않고 어디에도 마음 편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 다소 어수선하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저는 어떤 태도로 앞으로를 준비해야 할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 상담과 교수님 상담도 여러 차례 받아봤지만, 3년 동안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도서, 영상, 블로그 등 리소스 및
전력전자 분야 학사 취업 혹은 진로 설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을 얻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깜짝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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