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되는 전문대졸이야. 자격증 1개. 한심하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사실 고2때부터 음악을 준비를 했어. 그리고 다 떨어졌
지 ㅎㅎ
그 뒤에 플랜을 잘 짰어야 했는데, '군대를 빨리 다녀오자'라는 바보같은 계획을 짜.
그렇게 6개월 뒤에 군대를 갔고 결국 음악이 노베이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실력이 떨어졌어. (보컬이라 특히 더)
그래도 정말 좋아했고 하고 싶은 일이라서 군대에서 열심히 휴가 모아서 군인신분으로도 입시를 한 번 보고, 전역하고도 23살까지 입시를 봤다?
군대의 힘인지 뭔지는 몰라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하고 주변에서 잘한다, 이번엔 대학 가겠다, 이런 말을 듣다보니까
오만하게 최상위권 대학들만 넣어버린거야. "여기 아니면 안가거나 한 번 더 한다!" 이러면서
결과는 또 다 떨어지고 24살에 음악을 포기했어. 그만둘까 고민할 때 음악선생님이 "음악 말고 다른 거 할 수 있는 건 있어?" 라는 말을 하셨는데,
좀 더 늦으면 이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 그래서 그만두자 맘 먹었지.
10대 동안 음악을 쭉 했으니까 내신은 안봐도 뻔했고 내 성적으로 그나마 갈 수 있는 전문대, 그 중 그냥 졸업만 빨리 할 수 있는 학과 (2년제)를 갔어.
너무 오랫동안 꿨던 꿈을 포기하니까 뭔가 의욕이 안생기더라. (핑계는 맞아)
그렇게 1학기는 날려먹고 2학기 개강하기 전에 나름 정신차려보자하고 학과관련 자격증에 운전면허따고 토익도 땄어(노베라서 귀여운 점수지만)
그렇게 2학기부터는 성적 장학금도 받고 하니까. 공부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그렇게 2학년 병행하면서 편입 도전하게 돼.
병행하면서 편입이 쉽진 않았지만, 나름 유명학원 모의고사에서 꾸준하게 상위 10% 안에 들었어. 학과 성적도 운이 좋게 수석도 해보고! 정말 술술 다 풀릴 줄 알았지.
근데 여름방학에 3년만난 여자친구가 바람핀 걸 나한테 들켰어. 음악 그만두고 좌절해 있을 때도 옆에서 지지해주던 여자친구의 바람이라 더 충격이었지.
그러면 안됐는데 방학기간 내내 편입 공부를 놓았어. 수업을 들으면서도 집중이 안돼고, 공부 집중이 안돼더라.
남들이 말하듯이 성공해서 복수하자 ! 생각해봤지만 말처럼 안되더라고 ㅎㅎ
그래도 2학년 2학기 개강을 하면서 다시 맘이 어느정도 추스려지고 모의고사를 봤는데, 상위 60%가 나오더라
모두 방학에 미친듯이 공부한거지..
그렇게 어떻게든 따라잡아보겠다고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
근데 이미 격차는 벌어졌고, 합격선이 잘 안좁혀지더라.
그래도 어떻게든 끝까지하고 시험 봤지만 다 떨어졌어.
그렇게 집에만 계속 박혀있다가, 이대로는 우울증 걸리겠다 싶어서, 남은 돈 다 털어서 혼자 일본으로 여행을 갔어.
거기서 나처럼 혼자 여행온 분을 만났거든, 어쩌다보니 동행이 됐고, 또 어쩌다보니 서로 눈이 맞은거야.
근데 그 분는 나한테 너무 하이스펙이었고 (고려대 졸업 후 대기업 입사)
나는 반대로 너무 초라했지. 현실적으로 힘들겠다 싶더라. 그래서 잡지도, 잡히지도 못했어. 그냥 우리 여행기간 동안만 잠깐 사귀었던 걸로 하자. 하고 헤어졌지.
이 일이 있고나니, 내 초라한 스펙이 더 도드라져 보이더라.
그렇게 새해가 밝아서 26살이 됐네. 열심히 안산 건 아닌데, 참 보여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삶이다.
그래도 마지막, 일본에서 만난 분 덕분에 '다음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자' 하면서 컴활하고 SQLD준비 중이야 !
이 글을 쓴 건, 취준하며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전문대졸이 나쁜 건 아니지만, 자격증도 없고 전공도 안살리는 전문대졸은 나쁜 것 같은 분위기더라고 ㅎㅎ
그래서 그냥 막막해서 넋두리 한 번 해봤어.
길게도 썼다. 다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
그리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 !!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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