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 새내기 여대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부모님이 알바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다른 분들께는 어떻게 와닿을지 궁금하여 질문 올립니다.
부끄럽지만 저희 부모님의 남부럽지 않은 지원으로 20살 이전까지 알바 경험이 없이 부모님 댁에서 유복하게 살았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홀로서기를 배우고자 용돈을 끊고 2주 전 첫 알바로 1인 마감타임에 근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 가게는 9시에 문을 닫고 10시까지 마감을 진행합니다. 다만 제가 1인으로 근무하는 것이 다소 걱정되셨는지,
가게에서 근무할 때도 최소 3통씩 전화를 거시며 잡담을 빙자한 제 안부를 물으시곤 합니다.
허나 그것도 불안하셨는지, 저희 부모님께서는 8시 반부터 가게 앞을 서성이시다가 셔터가 닫힌 후에는 10시까지 차에서 저를 기다리십니다. 다만 이 점이 저는 좀 많이 불편하고 지칩니다.
안 그래도 혼자 마감해야 해서 바쁜 마당에 전화하고 방문해주시는 부모님께 제제를 가하는 상황 자체도 굉장히 껄끄럽고,
무엇보다 부모님이 기다리신다는 압박감에 안 그래도 배울 점이 많은 알바를 재빠르게 해치우는 데만
급급해져 있는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홀로서기를 배우고자 뛰어든 알바이고 엄연히 부모님께서 제지할 수 없는 성인의 개인적 업무인데,
부모님이 기다리실까 노심초사하며 빨리 마감하기에만 급급해지니 업무 숙련도를 높이기에도 차질이 큽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제가 마감 때 처리하지 못한 점을 부드럽게 충고해주시지만,
첫 알바인 만큼 꼼꼼하게 배울 수 있는 만큼 배워가고 싶은 욕구와 죄송스러운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딸이 걱정되니까, 마침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으니까, 데리러 오고 싶은 마음. 안부를 묻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길 가다가도 염산 맞는 세상인데, 어떤 마음으로 걱정하시는지는 잘 압니다.
다만 슬슬 홀로서기를 배워야 할 나이임에도 엄연한 제 일을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해야 한다는 점이 제게는 너무 불편합니다.
2주 동안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점을 말씀드리며 여러 번 설득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겠다. 아님 택시라도 타고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겠다. 버스를 타면 버스 번호와 내리는 정류장까지 말씀드리겠다고 말씀드려보았지만, 부모님께서는 '너가 세상 물정을 모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거다', '널 걱정해서 오는 부모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고 싶은 거냐'라며 일축하실 뿐입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니까 더더욱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싶은 건데, 홀로서기를 하려 하면 세상 물정을 모른다 하고. 이게 무슨 정신나간 딜레마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여지껏 지원받아놓고, 주제넘게 배부른 소리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제게 한없이 불쾌하고 불편하기만 한 걱정은 도무지 호의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발돋움하기 위해 배우는 것보다 부모님 눈치를 살피며 일을 끝내는 속도만 배우고 있는 현 상황이 저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을 뿐더러, 하물며 제 의사까지 묵살해가며 베풀어주시는 걱정이 과연 온정이 맞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린 나이에 너무 배부른 고민을 하는 걸까요? 다른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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