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회사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현대스틸산업이다. 어떻게 채용을 이렇게밖에 못하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지원경험은 인재확보의 독립변수다.
초봉을 무슨 1억주면 모르겠지만, 지원경험이 그지같으면 최합해도 안가고 싶어진다.
(물론 난 최종떨이다)
| 0. 전형순서 |
서류 - 1차 - 2차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서류 합격 후 유선으로 학벌 등 기재사항 진위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가족관계와 가족들의 이름까지 제출한다
(필수항목)까지.. 놀라운 점은 어학/학력/병역사항에는 (필수항목)표시가 없다는 점..
심지어 가족 무한추가가 가능하다. 오촌에 당숙까지 싹다 기재 가능한 것이다.
도 대 체 왜 ?
왜 긁어부스럼을 만들까 의아하다...
합리적 의심이 스멀 피어올랐다.
VIP관리나 가족관계조사는 입사후에 하면 되는데
왜 굳이굳이 서류에 넣었을까 의문이다
보수적이라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그치만 무스펙 문과생은 써야만 했다...
| 1. 자기소개서 |
성장과정, 성격 및 생활신조,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총 4문 각 2000자다.
허수지원자 필터링을 분량으로 날먹하겠다는 뜻이다.
철저히 을의 입장에서 꽉꽉채워 쓰도록 하자.
(총 8천자면 자세히 안 볼 가능성이 높으므로 핵심만 두괄식, 나머지는 글자 수 늘리기로 채우자)
자소서의 발문이 [성장과정, 성격 및 생활신조,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그대로다.
땀냄새 물씬나는 테토기업임은 맘에 들었다.
| 2. 1차 면접 |
면접은 4:4로, 안국역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에서 진행된다. 지원부서 편제가 네곳으로 나누어져 있던 것으로 보아, 각팀 팀장급이 면접관이지 않나 싶다.
웅장하다.
자금성을 보고 압도된 조선 사신들처럼,
현건에 영업뛰러오셨을 우리아빠 심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현대스틸산업은 현건의 완전자회사다)
면접은 아직까지도 나쁜기억이 생생하다...
면접관들은 아주 나이스했다
그런데 면접진행상의 애로사항이 아주 컸다
(1) 면접지원에의 애로사항
1) 면접 시간 임의 조정
소집시간 30분 전, 지원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나보다 N시간 일찍 면접을 본 지원자에게도 전화를 돌렸단다.
지금 어디쯤 왔냐고, 더 빨리 올 수 있냐고.
앞 면접이 빨리 끝난 탓에 면접관님들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그런건가 싶다.
물론 나는 지금 막 출발해서 미리 못 간다고 뻥쳤다.
2) 인담자님의 복장
후드티에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는 하다.
그러나 지원자도 부지불식간에 회사를 평가하게 된다.
그런데 회사의 첫인상인 인담자가 면접장에 그런 복장이라니
지원자에 대한 예의도 신경써줬으면 싶다.
정장 차려입고 온 사람 무안해진다.
3) 면접 조 임의조정
소집시간이 같은 분들과 대기하고 있었다
앞에 두 팀이 남았다는 말을 듣고
잠깐 자리비워도 되냐고 물어보기까지 하고!!
야리 하나 까고 왔는데
인담자께서 날 다급하게 찾고있었다
그렇다... 갑자기 나만 다른 조에 배치된 것이다.
왜그랬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4) 면접장소
타사 영업맨들과 미팅하는 사내카페 회의실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암만 그래도... 암만 그래도...
사내카페에서 면접이 말이 되는가...
순간 바리스타 면접보러 온 줄 알았다
후에 현대건설 면접통보를 받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대스틸산업 모회사인 현대건설은 본사 내로 입장하여 면접을 진행한다.
그런데 현스산 지원자들은 현대건설 사내카페에서 면접을 본다...
응응 벌써 가기 싫어지는 것이다.
(2) 면접질문
1) 자기소개
2) 직무관련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는?
2-2) 그 답변에 대해 아는대로 말해봐라
3) 요즘 빠진 취미가 있나?
4) 희망직무 말고 타직무 받으면?
5) 기타 이력서 기반 개별 질문들
취미에 대한 단상
: 거짓말은 금물이다. 특히 뉴스보기... 최악인 것 같다. 모 기업 면접에서 어떤 지원자가 이를 말하며 당해 기업관련기사를 어필했는데, 아주 작위적이었다. 듣는 내가 다 부끄러웠다. 물론 그분은 청산유수로 잘 말하셨다. 조사를 많이 해온듯 싶었다. 마는 전혀 진정성이 없어 뵌다. 면접은 어디까지나 진정성이 기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면접관이, 그럼 최근 인상깊게 본 사설 하나 말해보세요, 하면 뭐라 말할 것인가. 취미 질문에서 합/불합이 정해질 확률은 극히 드물 뿐더러, 특히 취미의 종류로 인해 합불합이 결정되는 일은 진짜 네버 없을 것 같다(음주운전 하는 게 취미입니다, 이지랄만 안하면). 그럼 취미를 물어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냥 소개팅 멘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궁금하거나 아이스브레이킹이거나. 그런데 취미와 관심사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유추할 수 있다.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근데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질문에 신문보기? 어우 씻. 동문서답이다.
나는 대부분의 인성질문이 MZ거르기 라고 생각한다. 설령 면접관 의도가 다를지라도, 그렇게 이해하고 답변하면 승률이 좋았다. 그런데 취미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질문 의도에 맞는 답변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정정, 인성질문은 솔직함과 anti-mz 사이의 줄다리기다.
(3) 특이사항
면접비가 5만원이다.
잡쳤던 기분이 눈녹듯 사라지는 마법이었다.
최종면접 후기로 돌아오겠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란다.
추가: 면접복장
“비지니스 캐주얼 급”으로 안내하나, 대부분의 지원자가 정장을 입고 온다. 나는 타이까지 하고 갔다.
인터뷰 - letreetleneant 님
https://blog.naver.com/letreetleneant/224280086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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