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특출나게 예체능을 잘했으니 예고갔고, 가서도 제법 내 성적이나 실력이 좋았으니 인서울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대 감. 근데 막상 대학 4-5년 지나보니 졸업은 코앞인데 미래가 없음. 이 전공을 제법 사랑하긴 하지만 앞으로 길이 안 보이는 곳까지 뚝심있게 지속할 힘은 없는 사람이었음.
다들 말하는, 모방은 잘하는데 예술은 아닌 케이스? 그래서 난 대학에서도 이론과목엔 강했으나 실제 실기에선 늘 노력해도 진짜들을 따라잡을순 없었음. 그러나 딱히 가슴아프게 슬프진 않았음. 8-9년이나 쏟아온 전공 치고 내 한계를 딱 겪고나니, 다른길 찾기에 급급했지 뭐 전공에서 좌절할 시간도 없었음. 무엇보다도 다른분야에서 재미찾고 지원하다보니 비전공자임에도 대기업 서류합이나 인적성까지 가보고 또 다른 대기업에선 인턴 최종합도 됐었음.
하지만 왠지모르게 자꾸 헛헛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여전히 모르겠음. 8-9년 넘게 시간 쏟은 예체능에 대한 좌절감은 정말 전혀 없음. 아쉽고 속상하고 슬프긴 하지만, 내가 이 전공을 떠난다해도 내 양분으로 오래오래 날 살릴 취미가 될 걸 앎. 그리고 이 전공으로 갈 생각도 없음 이젠. 간다해도 아주아주 나중에 학원 창업정도? 전공 특성상 그런건 맘만먹으면 언제 해도 가능함. 그리고 방금전에도 말했다시피 다른분야에서도 제법 인정받고 있음. 그런데도 왜이리 헛헛할까...?
뭔갈 놓치고 사는 기분. 살면서 한 번도 내 의지로 자유로이 여행 가본 적도 없고 뭔가 대학졸업까지 쭉 완벽하고 열심히만 살아온 것 같음. 딱히 가족여행도 자주 안 갔었어서 그런지 해외에 대한 로망도 없고 칼졸업이나 해야겠단 생각뿐이었던 것 같음. 돈이나 벌어야지 하고 생각했음 여전히 그렇고... 음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는 나이라 그럴까. 막학기 학교 졸업을 앞두고 생각이 너무 많아진다... 책이나 좀 읽어야겠다... 싶음. 뭐라도 이 고민을 해결해줄 구멍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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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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