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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폐급인 혈육 냅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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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관계이지만, 둘다 외동이고 집도 30분 거리, 동갑이라 그냥 서로 남매 정도로 생각하고 지냅니다. 근데 이 혈육이 요즘 점점 한심해집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주는 특이한 고등학교를 들어갔다가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경기권 대학을 1년 일찍 입학했습니다. 문제는 과가 3년제 게임학과고, 취업 준비를 할 생각조차 없이 게임만 합니다. 선수를 할 생각도 없고, 뭔 사업을 하겠다는데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업이 잘 안 풀리면 그때가서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데, 요즘 취업시장이 어떤데 보는 제가 너무 답답합니다. 군대는 또 언제 갈거냐고 물어보니까 졸업 후 가겠다네요. 그럼 내년 하반기 졸업 > 군대 > 사업 > 취업 순으로 하겠다는 건데, 솔직히 제대로된 사업 계획도 없어보입니다. 작년까지는 알바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마저도 저축은 안하고 연애와 놀러다니는 데 다 쓰고 용돈은 따로 받습니다ㅋㅋ... 심지어 07 스무살인데 벌써부터 담배를 핍니다. 부모한테는 전담만 한다더니 인스타 스토리에는 연초를 피더군요.

 

저는 자발적으로 의젓한 편이어서 더욱 괴리가 큰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에 나름 만족스러운 대학을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현재 불취업임을 알아 학점도 만점, 각종 교내 공모전 및 봉사활동 참여, 토익 공부 등 알아서 척척합니다. 정말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곧 졸업인데 어쩌려고 그러는지 현실적인 걱정이 많이 듭니다. 어학은 몰라도 게임대회라도 열심히 참가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왜 이 혈육은 아무 걱정 없는 것 같죠? 종사하는 산업상 이런게 아예 필요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하나뿐인 또래 가족이여서 나중가면 의지할 곳이 서로 말고는 없을텐데, 얘가 불러올 후폭풍이 두렵습니다. 인간관계로 힘든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계속 방황하는 건가 싶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흥청망청 인생을 보내는 것도 그만할 때가 온 것 같아 심란합니다. 돌리고 돌려서 한 마디라도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건 오히려 선을 넘는 걸까요? 알아서 인생 살도록 냅둬야 할까요? 이 혈육이 평범한 2학년이 아니라 1년 뒤면 졸업하는 특수학과 2학년임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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