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야기방(익명)

반도체PM일 계속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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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02년생으로, 올해 2월에 반도체 전자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다 반도체 관련 일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포항에서 이천으로 올라와, 현재 하이닉스 협력사에서 반도체 장비 PM 업무를 시작한 지 약 4개월 되었습니다.

입사 초반에는 라인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막내들이 엘리베이터를 뛰어서 잡고, 선임 순서대로 타고 내리는 등 군대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걸 보고 해병대에 다시 입대한 줄 알았습니다. 저도 ‘혼나면서 배우는 거다’는 마인드로 버텨보려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욕설은 기본이고, 때때로 머리를 스패너로 툭툭 치기도 하며 “원래 맞으면서 배우는 거다”라고 말하는 팀원들도 있습니다.

“하라는 대로 하라”고 해서 그대로 하면, 또 “왜 니 맘대로 하냐”고 소리를 지르며 “일 하기 싫냐”는 말까지 듣습니다. 서포터 업무를 할 때에도, 필요한 툴을 말씀해주시면 바로 준비할 수 있음에도 아무 말 없이 손짓만 하고, 제가 “어떤 거 드릴까요?”라고 물으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식입니다.

한 번은 “말씀해주셔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됐고, 제가 장비에 어떤 툴이 필요한지 다 알았으면 직접 장비를 만지고 있지 서포터를 하고 있겠냐”고 정중히 말씀드렸지만, 돌아온 건 “말투가 왜 이렇게 좆같냐”는 말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는 게 뭐냐”는 식의 비난이 반복되며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내가 이 팀에 필요한 사람인가 싶어 퇴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건강도 걱정입니다. 배치 전 건강검진에서는 혈압이 135 정도였는데, 최근 예비군 훈련장에서 재보니 160~190까지 오르내리더군요. 가족력도 있고, 3교대 근무에 잠도 제대로 못 자며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져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냥 그만두고 자격증을 따서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하십니다. 저 역시 이 일이 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다른 회사도 다 이러면 어쩌지, 내가 나약해서 도망치기만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억지로 버티는 중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굳이 버틸 만큼 좋은 회사도 아니고, 반도체 전공이 아니어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라며 “왜 거기서 계속 버티냐”고 말합니다. 실제로 월급도 교대 근무 치고는 적은 편이고, 인상률도 낮아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진로를 알아보고 싶지만 나이는 계속 차고, 더 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라는 생각에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성적은 운동만 하다 대학에 입학해서 3.0/4.5 정도이고, 특별한 스펙도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 인생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에 현실적으로 어떤 길이 좋을지,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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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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