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격 후기

[CJ올리브영] 2023 하반기 상품기획(BM) 신입공채 최종 면접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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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학교: 고려대학교/ 미디어

  학점: 4.2

  어학: 오픽 IH

  자격증: 없음

  경험: 컨설팀펌 RA인턴 4개월, 스타트업 인턴 3개월, 마케팅 공모전 수상 1회, 마케팅 학획 1년, 봉사단 1년

 

 지원분야: 상품기획(BM)

 

 

 

[자소서 작성 요령] 

 

CJ올리브영 자소서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3번 비즈니스 아이디어 문항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다.

 

CJ올리브영 자소서 3번

올리브영 ONLYONE브랜드의 BM이 된다면 어떤 브랜드를 담당하고 싶은지 그 이유와 해당 브랜드의 BM으로서 개발하고자 하는 신상품을 서술해 주세요. (해당 품목 카테고리의 트렌드, 신상품 출시 목적, 세부 사양 등 고려)

서류 제출 당시 나를 가장 괴롭혔던 문항이다. 새로운 PB상품 아이디어를 기획해야 하며, 화장품 산업에 대한 본인의 이해도와 관심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때 작성한 내용이 1차 면접의 재료가 될뿐 아니라, 최종 면접에 가서도 화장품 상품기획 아이디어를 묻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해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나의 경우 서류와 1차 면접에서는 슬로에이징 트렌드에 따라 바이오힐보 레티놀 스페셜 케어 세럼을 제안했었고, 이후 최종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비건뷰티 트렌드에 따라 북미 시장을 겨냥한 브링그린 스킨케어 상품 아이디어를 하나 더 준비해갔다. 물론 이런 준비는 필수가 아니고, 다소 열정이 과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야말로 지원자의 열정과 로열티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시 상품기획 인턴은 해봤지만, 화장품 관련 경험이 없었던 나로서는 서류를 작성하면서 그제서야 조급하게 시장에 대해 공부해야했다. 다소 비효율적이긴 했지만 3번 한 문항에만 20시간 가까이 쏟았고, 덕분에 화장품을 비롯해 소비재 상품 기획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야메 방법론을 터득해 이렇게 공유하고자 한다.

1. 트렌드 파악하기

신상품은 새로운 상품이라는 뜻. 짧은 단어이지만 "신상품"이라는 말에는 기존 상품들로는 최신 트렌드 수요에 대응할 수 없었으므로, 트렌드에 맞는 새 상품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맞벌이 고소득 트렌드에 따라 식기 세척기, 로봇청소기, 스타일러 등이 출시된 것 또한 기존 가전들은 이 트렌드의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상품 기획은 항상 최신 트렌드 분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화장품은 유행 주기가 빨라 더더욱 트렌드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최신 뷰티 트렌드는 어디서 파악하나? 구글링 한 번으로 충분하다. 구글에 해당 년도와 함께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산업 분석 기사가 뜬다. 이런 분석을 제공한 화해, 잡지사 등은 이미 취준생인 나보다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들을 신뢰하고 아래의 키워드 중 가장 돈이 될 것 같은 것을 하나 고른다. 이때 돈이 된다는 것은 매출과 수익성이 큰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트렌드를 선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스킨케어(바이오힐보, 브링그린) > 메이크업(메이크웨이크, 컬러그램) > 기타 도구(필리밀리) 순이다.

이번 글에서는 예시로 "도파 클렌징"을 골라보겠다. 그럼 이제 구글에 다시 "도파 클렌징", "클렌징 트렌드" 등을 검색해 해당 트렌드에 대해 아래의 두 가지 관점에서 정보를 정리한다.

1) 소비자: 트렌드 추구 기저의 소비 심리, 트렌드 소비자의 특징(성별, 나이대, 라이프스타일 등)

2) 경쟁 상품: 트렌드 경쟁 상품의 공통점, 히트 상품의 차별점

이렇게 조사한 내용이 바로 트렌드 분석이며, 자소서 기준 300자 이상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2. 히트 상품 벤치마킹

화장품을 비롯한 모든 상품 기획에서 POD(Point of Difference, 차별점)는 굉장히 중요하다. 상품이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기 위한 필살기일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상품의 정체성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POD를 비롯해 빠르게 상품 컨셉을 잡는 야메 방법은 바로 경쟁사 벤치마킹이다. 벤치마킹이라 쓰고 "배낀다"고 읽는다. 물론 완전히 똑같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표절이다. 그러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경쟁 상품을 "거의" 모방하되, 조금 더 개선시킨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즉 경쟁상품의 장점은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기획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도파 클렌징" 트렌드를 불러올 만큼 최근 클렌징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상품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바닐라코 클렌징밤 클린잇 제로]와 [파파레서피 블레미쉬 효소 파우더 클렌저]이다. 새로운 사용감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귀찮게만 느껴졌던 클렌징을 재미있게 만든 획기적인 상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개선된) 제형인 만큼 기존의 오일과 폼보다 클렌징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소비자 인식이 형성돼 있으며, 실제로 자극이 적은 자연유래성분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예민, 트러블 피부를 포함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제형 특성 상 사용이 불편하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클렌징밤은 매번 스파출라로 뜨는 것이 불편하고 다소 비위생적이며, 파우더의 경우에도 젖은 손으로 쉽게 다루기 어려우며 가루가 질질 샌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장단점 분석을 활용한다면 브링그린에서 튜브 용기에 클렌징밤을 담아, 클렌징 사용 경험의 재미+효과(기존 히트 상품의 장점)와 더불어 사용의 편의성(기존 히트 상품의 단점 극복), 티트리 진정성분(브링그린의 기존 장점)이라는 POD까지 빠르게 기획할 수 있다.

물론 급하게 예시로 쓰느라 그닥 새롭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니긴 하지만, 대강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논리적인 기획안을 쓸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3. STP전략

이렇게 만든 상품을 누구에게 팔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STP 분석을 활용한다. 소비자 분류(Segmentation), 타겟팅(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의 순서에 따라, 시장에는 어떤 소비자들이 있고 그중 가장 중점해야할 타겟은 누구이며, 이들의 인식 속에 어떤 효능으로 자리잡아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이때 가장 어려운 게 세그멘테이션이다. 왜냐하면 서류 단계에서는 고객 설문에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 PB브랜드의 충성 고객은 누구이고 소비규모는 얼마나 큰지 등, 핵심적인 분류 기준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피부 타입, 관련 성분/제형 사용 경험, 라이프스타일, 관여도 등의 질적인 기준으로 소비자를 분류할 수 있다.

분류만 잘 했다면 타겟팅은 비교적 쉽다. 일반적으로는 Impact(규모)와 Feasibility(구매 전환 가능성)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티트리 클렌징 튜브 밤의 잠재 소비자를 피부타입으로 분류했다면, 각 세그먼트의 크기 및 소비규모(Impact)와 신상품 탐색 의향 및 경쟁 강도(Feasibility)로 각 세그먼트의 매력도를 비교해 타겟을 선정할 수 있다. 그래서 민감성 피부(얇은 피부)보다는 트러블 피부 소비자의 규모가 더 크고, 기존 브링그린 티트리 라인이 가진 트로블 진정 효과에 더 크게 소구돼 구매 전환 가능성도 크다는 식으로 타겟팅 논리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포지셔닝이다. 포지셔닝의 핵심은 타 경쟁 상품과는 다른 위치를 점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POD를 이미 기획해뒀기 때문에, 해당 상품의 차별점으로 포지셔닝을 바로 설명할 수 있다.

 

 

[인적성 대비 방법]

 

CJ올리브영 인적성은 문제풀이 없이 인성 질문 선택형 문항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 다만 회사가 요구하는 인적성을 알아두고 그에 맞춰 일관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CJ올리브영 인적성 테스트 통과를 위한 인재상은 아래의 링크에서 자세히 글을 써뒀다.

 

CJ올리브영 인적성 대비 인재상 정리:

https://community.linkareer.com/written_test/3194064?page=1

 

 

 

[최종 면접 합격 꿀팁]

 

면접 분위기

 
 ​

아무래도 임원면접이라 그런지 1차 면접보다는 훨씬 무게감이 있었다. 면접관은 인사팀 임원님 1명, 사업부 임원님 1명이며, 면접관 2명 대 면접자 2명으로 진행되는 다대다 면접이다. 다대다 면접이라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아이스 브레이킹도 딱히 없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질문에 대답만 하고 나왔다. 면접 시간은 총 20~30분 정도로 딱 한 번만 보면 된다.

면접 초반에는 거의 인사팀 임원님만 공통 질문을 여쭤보셨고, 그 시간동안 첫 눈에도 포스가 강렬하게 느껴지셨던 사업부 임원님께서는 지원서를 찬찬히 검토하셨다. (그게 더 무섭다 ㅠ) 서류 검토 후에는 사업부 임원님 위주로 면접 질문을 받았다. 분위기 상 사업부 임원님의 평가가 더 핵심적일 것으로 추측됐고 (뇌피셜임), 내 목표는 그 분의 마음에 인상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따가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사업부 임원의 픽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 어필로는 부족한 것 같다. 1) 산업-기업-직무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고, 2) 입사 후 이루고 싶은 포부가 확실할 수록 좋다.

대기실의 경우 회의실에서 다같이 기다리다가 호명하는 사람 순으로 면접에 들어갔고, 대기장에서는 테블릿, 노트북, 프린트물 등의 참고자료를 볼 수 있다. 간단한 다과와 물이 준비돼 있으며, 면접 후에는 올리브영 PB상품이 담겨 있는 선물백과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 (브링그린 사철쑥 마스크팩 ㄹㅇ ㄹㅇ최고)

임원면접 대비 핵심 포인트

다대다라는 면접 형식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모든 면접자들에게 물어볼 공통 질문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었다. 오히려 같은 질문을 받기 때문에 지원자 간의 내공 차이가 크게 드러나 비교가 훨씬 용이한 상황.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임원 면접 상황에 맞춰 핵심적으로 준비할 포인트에 대해 정리해봤다.

1) 산업/기업 이해

2) 직무 핵심 역량

3) 퍼스널 브랜딩

1) 산업/기업 이해 (지원동기)

"산업/기업 분석은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마음 속으로 CJ올리브영은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본인이 상품개발(BM) 직무라고 해서 화장품산업이라 답한다면, 틀렸다.

올리브영은 엄연히 유통업자다. 정확히는 Health & Beauty 유통업자다. 바로 이 점이 올리브영이 화장품산업의 다론 모든 Player(아모레퍼시픽, LG생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비록 PB상품을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핵심 매출원은 유통 마진 및 수수료이며, PB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것 또한 올리브영이 장악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뷰티 유통 인프라이다.

상품개발자(BM)도 이러한 기업 특징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올리브영만의 차별화된 지원동기가 된다.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면 다른 기업들도 많았을텐데, 왜 하필 올리브영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통 회사가 화장품을 만들어서, 도대체 상품개발자에게 좋을 게 뭘까?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시장 데이터의 확보다. 올리브영은 몇 년간 국내 화장품 유통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올리브영의 판매 정보가 곧 시장 정보이며, 번거로운 시장 조사나 설문 없이도 자사 DB를 활용해 언제든지 원하는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개발 리드타임이 줄어들고, 상품 스펙 설정과 같이 중요한 부분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이밖에도 MD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품 판매 촉진까지도 커리어 영역을 넓힐 수 있다거나, 유통 마진에 대한 고민을 덜고 그만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고객 가치적 측면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올리브영의 PB브랜드의 열렬한 팬이라는 지원동기도 좋지만, 임원의 관점에서는 과연 지원자가 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왜 하필 올리브영인지도 궁금할 것이니 산업/기업 이해가 꼭 필요하다.

#CJ올리브영지원동기 #CJ올리브영상품개발지원동기

2) 직무 핵심 역량 (입사 후 포부)

직무 관련 질문은 1차 면접과 마찬가지로 과거 이력을 통해 습득한 역량과 향후 계획으로 나눠진다.

지원 직무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이렇게 키운 역량을 활용해 입사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위주로 물어본다. 그래서 직무 역량/경험 에피소드 최소 3개를 STAR 기법으로 정리해두면 좋다.

"입사 후 포부"와 같은 미래형 질문의 경우 산업, 기업 스터디나 자소서 3번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예를 들어 MD의 경우 입사 후 포부로 "무신사, 지그재그 등 화장품 온라인 경쟁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오프라인 거점을 가지고 있는 올리브영의 강점을 활용해 매력적인 고객 경험을 만드는 MD가 되겠다"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상품개발(BM) 직무였는데, 근래 자연유래 성분 가성비 K-뷰티 상품(아누아 77 토너, 코스알엑스 스네일 뮤신 에센스 등)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근거로 "브링그린에서 미국 시장을 타겟한 자연유래 상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것을 입사 후 포부로 말했다.

입사 후 포부는 1) 구체적일수록, 2) 회사 사업의 전략적 방향성과 일치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1차 면접의 직무 면접과 똑같이 준비하면 되고,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간결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다대다 면접 특성 상 면접자 한 명에게 주어진 시간이 적다. 그러니 준비한 답변 중에서 길이가 긴 것이 있다면, 임원면접에서 줄여서 말하는 상황을 꼭 연습해보기를 바란다.

답변 길이를 줄이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STAR 기법을 탈피하는 것이다. STAR기법이 경험을 서술하기에 더 없이 좋은 구조인 것은 맞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면접관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모든 질문을 다 STAR기법으로 답하기 보다는 상황을 봐서 짧은 대답을 간간히 섞어주는 게 좋다. 1) 이력서 식으로 자신이 했던 일을 키워드 위주로 나열해 풍부한 관련 경험을 어필하거나, 2) "결과 - 방법"을 한 두 문장 안에 짧게 말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오히려 면접관에게 "그때의 경험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드려도 될까요?"하고 역질문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1차 직무 면접 대비 또 하나의 차이점은 실무를 해본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암묵지에 대한 요구다. 요즘 직무 역량은 유튜브 현직자 인터뷰만 봐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임원면접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생생하게 느낀 인사이트"를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비록 화장품은 아니었지만 그와 비슷한 생활 소비재 상품기획 인턴십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때 배운 "상품 개발자의 언어와 소비자의 언어는 다르다"는 인사이트를 활용해 직무 질문에 답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3) 퍼스널 브랜딩 (성격의 장단점)

1차 면접과 마찬가지로 인성 질문은 완급조절용으로 조금 나왔다.

그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한 가지 팁을 더 공유하자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메세지를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상품개발자라면 위의 캡처처럼 앞으로 수많은 상품들의 네이밍과 메세지를 짓게 될 텐데, 이런 측면에서 언어적인 센스를 발휘하면 더 직무 적합성이 높아 보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확신의 웜톤 +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인간 오렌지"라는 퍼스널 브랜딩을 준비했었다. 또 같이 면접 스터디를 했던 스터디원 분은 약간은 조용하지만 그만큼 차분하고 성실한 분이셔서 내가 "불꽃놀이보다는 든든한 횃불 같은 사람"이라는 브랜딩을 제안드리기도 했다.

그냥저냥 "제 성격은 성실하고 도전적이고 아무튼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업계 특징에 맞춰서 약간의 스파이스를 첨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뽀너스 로열티 어필 방법

마지막으로 임원면접이니만큼 로열티를 뿜뿜 드러내는 방법을 몇 가지 공유한다.

1) 플래그십 매장, 팝업스토어 직접 방문하기기

취업 유튜버들도 많이들 말하는 방법인데 올리브영 같이 B2C 소비재를 다루거나 유통채널이 있는 곳은 무조건 매장을 방문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방문하고 느낀점을 정리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경우 명동 플래그십 매장 = "외국인 타겟 매장", 팝업스토어 = "스토어가 열린 시점의 핵심 트렌드"라는 답이 명확하기 때문에 외국인 특화 상품이나 트렌디한 신상품 위주로만 보고, "~~한 특징을 가진 상품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는 식으로 언급하면 된다.

이때 면접 경험이 적다면 답변을 애써 다 준비하고도 어떤 질문에 대답해야할지 잘 안 떠오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직무 역량/경험 같은 것을 묻는 질문에서 "트렌드를 몸소 직접 캐치하려는 실행력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올영 팝업스토어 이벤트에도 방문해 ~~ 트렌드가 대세임을 느꼈다"라는 식으로 직무 경험 = 매장 방문 경험으로 답변했던 것 같다.

실제로 매장에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네이버 블로그의 후기를 여러 개 찾아보거나, 집 근처 매장을 2~3개 방문해보고 각각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2) 셔터브리티 프로필 만들기

작년 하반기부터 올리브영앱에 "셔터"라는 서비스가 생겼는데, SNS처럼 일상이나 화장 사진을 올리고 관련된 상품을 태그하는 커뮤니티 기능이다. 당시 면접을 준비하면서 MD 직무는 아니지만 실제로 프로필을 만들어서 게시물을 몇 개 올려봤었다. 그리고 면접 질문에 셔터브리티에 도전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올리브영에 너무 가고 싶어서 백방으로 노력하는 사람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면접에서 대답할 타이밍으로는 성격의 장단점 같은 인성 질문에 "인간 오렌지라서 닉네임도 오렌지로 하고 셔터브리티 도전도 시작했다"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언급했던 것 같다.

3) 브랜드, 상품 칭찬하기

나는 실제로도 브링그린의 팬이고 면접장에서도 이 점을 어필했다. 특히 "과거 갑작스러운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시절, 브링그린의 티트리 라인을 덕에 다시 자존감을 회복했다"라는 식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여드름 스토리텔링(?)은 지원동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입사 후 포부 또한 브링그린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고 싶은 상품 기획 아이디어와 함께 아마존 1위 히트 상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했었다.

이때 지원 회사의 상품에 대해 말할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뭐가 "부족하다", "아쉽다"와 같은 부정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보완점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OO까지 더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원 면접 후기를 끝으로 올리브영 시리즈를 마친다.

어쩌다보니 정작 지금 다니고 있는 SDI보다 후기를 길게 뇌절을 하였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 미련때문이다,,,

사담이지만 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나고 재미있었던 게 바로 올리브영이었다.

상품 기획 아이디어도 진짜 오랫동안 고민하고 보완하면서 3개까지 만들어뒀었는데

단순 면접 준비용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즐기면서 기획했었다.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라도 내가 터득한 노하우를 나눌 수 있게 돼서 뿌듯하다.

꼭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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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와카와카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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