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는 글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모든 취준생 분들이 합격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끄적끄적 적어보는 합격 후기...😊
지원 스펙 |
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진행 중에 있었고, 이번이 졸업 학기였습니다.
따라서 졸업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었기 때문에
취업 준비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상반기때는 한 군데에만 지원하고,
혹시 떨어지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삼성전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당시의 저의 대략적인 스펙은 이렇습니다.
학부 (타대) 학점: 4.2/4.5 (전공은 4.39/4.5, 수석 졸업)
대학원 학점: 4.2/4.3
토익: 915
토익 스피킹: IH
그 외 반도체 관련된 스펙이나 인턴, 공모전, 자격증, 대외활동, 봉사활동 등등 전무
저는 학부생 때부터 반도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따라서 반도체에 관한 스펙은 물론 기본적인 상식조차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학부생일 때부터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해본 적도 없어서 취준을 어떻게 하는건지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첫 도전인 만큼 큰 기업에 지원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일단 질렀습니다..ㅎㅎ
서류 전형 |
학부생 시절 4학년 때 학점 채우는 용도로 무슨 취업에 관련된 교양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얕게 배웠던 지식을 가지고 자소서를 써 내려 갔습니다.
3번 문항을 제외하고는 STAR기법에 맞춰서 답변을 작성하였고,
석사생인 만큼 석사 때 겪은 경험을 많이 녹여냈습니다.
반도체에 대해 아는 것 없이 작성했던 터라 합격할 거라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썼고,
그렇기에 민망한 저의 자소서를 친구들에게 뿌려서 첨삭을 받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ㅋㅋㅋㅋ
하지만 친구들 케이스를 보면 학교 취업센터 같은 곳을 이용하거나
지인들에게 글 좀 봐달라고 많이 요청하던데, 저처럼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정신없이 졸업 준비를 하느라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 자체를 잊고있었을 때
삼성커리어스에서 결과를 확인하라는 메일이 왔길래 확인해보니..
띠용...
결과를 보고 놀라서 바로 퇴근하고 GSAT책 사러 교보 갔습니다...
GSAT |
취업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인적성이 뭔지 당연히 알 리가 없으니..
진짜 큰일났다 싶어서 서류 발표 난 다음 날부터 바로 GSAT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삼성을 지원했던 친구가 해커스 책이 좋다고 추천해줘서
바로 교보 가서 해커스 GSAT대비 책을 샀습니다.
제가 푼 책은 총 3권이었습니다.
2023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통합 기본서 최신기출유형+실전모의고사(수리논리/추리)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실전모의고사 8회분(수리논리/추리)
2023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Final 봉투모의고사 4회분: 수리논리/추리
기본서 → 실전모의고사 → 봉모 순으로 풀었습니다. (독학)
기본서는 책 앞쪽에 나와있는 5일학습 플랜에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온라인 GSAT을 대비하기 위해 책에다 직접 푸는 것이 아닌,
책은 독서대에 세워두고 문제풀이용지 (실제 시험에서 사용하는 용지를 프린트해서)에 풀이했습니다.
모든 문제를 풀 때는 시간제한을 두고 풀었고, 채점 후 틀린 문제만 다시 한 번 풀어봤습니다.
실전모의고사는 하루에 한 회분씩 풀었습니다.
너무 무리해서 하는 것도 좋지 않더라구요.. 머리 안굴러가고 집중이 잘 안 됨...ㅠ
저는 일요일 오전반이었기 때문에 매일 점심먹기 전까지는 GSAT공부만 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문제풀이용지에 풀었고,
온라인 모의고사가 제공되는 회는 무조건 온라인으로 풀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다시 한 번 풀어보긴 하되,
실제 시험에서 너무 오래걸릴 법한 문제들 (풀지 말고 그냥 넘길 문제들)은 해설지만 슥 읽어보고 넘어갔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얻어가야 할 것은
① 나에게 맞는 문제 풀이 순서 ② 실전에서 거를 문제 유형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수리: 1,2번 → 18,19,20번 → 나머지
추리: 1~3번 (명제) → 15~17번 (도형) → 18~21번 (도식추리) → 22~30번 (언어) → 4~14번 (조건추리)
이 순서가 편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모의고사를 풀 때 이 순서대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참/거짓 문제나 경우의 수가 딱 봐도 많아보이는 유형은
일단 거르고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풀기로 스스로와 약속했습니다.
봉모는 하루에 한 회분씩 푸면서 렛유인이나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모의 시험을 찾아서 추가적으로 더 풀어줬습니다.
봉모를 풀 시기에는 진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하루에 2회분 정도를 풀었습니다.
처음에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는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너무 절망적이었는데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실전 감각을 키워준 결과..
시험일 거의 근처쯤 되니 성적이 갑자기 훅 오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GSAT도 약간 계단식인 듯 합니다... 안오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성적이 점프하는 듯..
실제 시험은 해커스와 매우 유사했지만 숫자가 깔끔하게 떨어져서 훨씬 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수리: 19/19 추리: 25/27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풀어본 모의시험들 중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합격권이라고 생각해서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면접 전형 |
대학원생은 학교에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있기 때문에 면접 학원을 다니거나
스터디를 구하기 사실상 어려워서 반강제로 혼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인성 면접 준비는 GSAT 시험 본 다음날부터 시작했습니다.
구글링하면 많이 나오는 인성 면접 질문들을 모아서 저만의 답변을 적어보았습니다.
보통 키워드로 답변을 정리하라고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처음부터 키워드만 적기에는 어려워서 일단 두괄식 기반의 줄글로 풀어쓴 후
거기에서 핵심 단어들을 뽑는 형태로 준비를 했습니다.
또, 민망한 저의 자소서를 다시 켜서 이력서/자소서 내용에서
스스로 질문을 뽑아보고 답변을 적었습니다.
이 때 느꼈던 것은.. 자소서를 정말 잘 적어야 하는구나...
너무 dog판으로 적어놔서 읽기도 민망하고 질문 뽑기도 민망했던...ㅠ
어느 정도 답변을 완성하고 머릿속에 집어넣은 후에는
제가 말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말할 때 습관이나 안좋은 자세 등을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직무 면접 준비는 서류 결과가 나온 다음날부터 GSAT 공부와 같이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반도체에 대해 아는 것이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면접까지 못가더라도 하반기 때 반도체 회사에 또 지원할 것이니 남들보다
빨리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미 남들보다 늦었겠지만요..ㅎㅎ)
그래서 처음에는 삼성전자 뉴스룸에 들어가 반도체 공정에 대한 포스팅을 읽어보고,
NANO라는 웹툰을 3번 넘게 봤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이 참여하신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웹툰이다 보니 빠르게 읽을 수 있고,
내용도 머릿속에 더 잘 들어와서 저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후 렛유인에서 반도체 공정 기초만 훑어주는 인강 하나를 듣고 렛유인에서 나온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2022 렛유인 한권으로 끝내는 전공·직무 면접 반도체 기출편
소자는 인강에서 아주 간단하게 말해주는 정도만 공부했고,
8대 공정은 인강과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모두 공부했습니다.
특히 제가 자소서에서 타겟팅했던 포토 공정,
그리고 포토 공정의 후속 공정으로 따라오는 에칭 공정은
다른 공정들보다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공부했습니다.
직무면접은 따로 말하는 연습을 하지는 않고, 그냥 방금 외운 부분을 보지 않고
설명해보는 정도로만 연습했습니다.
면접 후기 |
저는 매우 운이 좋게도 날짜가 늦게 잡혔고, 시간도 오후 2시였습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와 반도체 공부를 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것이 아마 저에게는 면접 합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ㅋㅋ
ㅋ
(실제로 면접 일정이 시작한 날부터 제 면접날까지 모든 실험을 멈추고 하루 종일 반도체 공부만 했습니다.)
영통역/동탄역 둘 중 한 장소에 1시까지 집합하라는 공지가 있었고,
저는 집에서 가기 더 편한 영통역으로 선택했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 12시쯤 영통역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다시 역사 내로 들어가 편의점에서
무려 6500원짜리 우산을 사서 나왔는데 바로 비가 그치는 매직...☆
액땜했다 생각하고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다가 10분 전쯤 집합 장소로 갔습니다.
멀리서부터 정장 군단이 줄 서있는게 보여서 저도 슬그머니 합류했습니다..ㅎㅎ
한 사람씩 GSAT 합격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셔틀버스에 탑승했고,
보안 사업장이기 때문에 휴대폰 전원을 껐습니다.
면접 대기실에 들어가면 모든 짐을 앞으로 빼둬야하기 때문에 정장 주머니에
미리 청심환을 넣어두고 화장실에 가서 먹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화장실 쓰레기통에 이미 많은 청심환들이..ㅠㅠ
대기실에 앉자마자 바로 약식 GSAT 보러 가고, 보고 오니까 바로 임원면접,
그리고 바로 직무면접까지 연타로 맞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ㅋㅋㅋ
그 와중에 청심환은 저에겐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ㅠㅠ 덕분에 대답하는 내내 염소 소리가 났던..
너무 빠르게 면접 일정이 끝난 터라 휴대폰도 없이 오랜 시간 멍때리면서 기다렸는데
면접 보는것보다 하염없이 대기하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ㅠㅠ
마지막에 면접비랑 휘낭시에 받아서 다시 셔틀버스 타고 영통역으로 나왔습니다.
휘낭시에 너무 맛있었어요..!
작년 하반기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오랫 동안 면접 결과가 안나와서
킹속의 N시를 외치던 오픈단톡방 사람들도 지쳐갈 때쯤...
면접 결과가 나왔고 합격 소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홈페이지 리뉴얼 전에는 결과 확인하기를 두 번 눌러야 결과가 떠서,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첫 번째 결과 확인하기 버튼을 바로 눌렀는데 결과가 바로 뜨더라구요...^^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합격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기쁨의 눈물이...ㅠㅠ
일이 손에 아예 안잡혀서 하던거 대충 마무리짓고 바로 퇴근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디펜스 3일 남음)
삼성이 첫 취준이었는데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직장이라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ㅠㅠ
질문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해주셔도 좋습니다~ (면접 내용 관련 질문 제외)
별 내용 없지만 길었던 합격 후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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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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