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야로의 도약을 한참 꿈꾸던 도중
눈에 들어온 것이 물류/서비스직이었다.
서비스직은 좋아하고 잘하지만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물류직은 교보문고 아르바이트에서 잠시 경험한 적이 있어 (서비스직을 겸하긴 했지만) 몸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름 꽤 뿌듯하고 재미있다는 점..?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책이 전달되는 (입고와 재고 관리, 출고) 과정을 함께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리고 의외로 내 체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걸 체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이상하게 사무직일 때는 퇴근하고 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녹초가 되어 집에서 잠들고는 했는데..
서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하루종일 서 있고 책을 옮기느라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도 (심지어 마감이었음)
집에 오면 활력이 돋아 맨날 밥 먹고 게임하다가 새벽에 잤더랬지..
기존 업무를 도저히 더이상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이력서를 이곳 저곳 내기 시작했고,
물류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력서 낸 곳이 바로 '우아한청년들'이다.
우아한청년들은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로 배달의민족의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등 종합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배달의민족의 모든 물류 서비스를 우아한청년들이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 DC, MFC를 통해 배민 B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내가 지원한 포지션은 MFC(도심형물류센터)의 캡틴, 지점운영직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모집 공고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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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용 공고 |
우아한형제들은 1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며,
잡코리아 기준으로 물류·운송·배송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2년 계약직이긴 하지만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있고,
업계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회사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지원자가 굉장히 많은 포지션으로 알고 있는 데다 물류 관련 경력이 없어 사실 기대는 딱히 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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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기소개서 |
자기소개서 항목은 아래와 같다.
1. 지원자 님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 5개를 해시태그 형태로 나열해주세요.(예 : #아이디어뱅크, #성실, #긍정왕 등)
2. 지원동기와 B마트 캡틴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3. 학교 혹은 직장 등 사회 공동체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자유롭게 작성해주세요.
모든 항목 다 최대한 길게 쓰려고 노력했고,
특히 3번은 실제 경험에 기반하여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을 적어 냈다.
대략적인 내용을 밝히자면.. 예전에 근무했던 스타트업에서 대형 계약건을 따내는 데 크게 일조했고,
프로젝트 기획을 잘하여 큰 수익을 내도록 이끌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경험을 실적까지 디테일하게 녹여 적었다.
3일 뒤 서류 합격 발표가 났다.
문자를 받고 또잉???? 했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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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면접 전형 |
3일 뒤로 화상 면접이 잡혔다.
사실 면접이 잡혔음에도 기대를 하나도 안 했다.
물류 경력이 없는 쌩신입이자 관련 전공자도 아니므로..
하지만 면접 준비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일단 물류의 프로세스를 찾아보고
B마트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고객에게 물품을 전하는지,
우아한청년들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철저하게 공부하고
예상 질문을 적고 시뮬레이션을 했다.
공부는 많이 했지만 대답하는 연습은 많이 못 했음..
면접 당일이 되었고,
면접 시작 15분 전 채용 담당자분과 화면/소리 체크를 한 뒤
화면을 끄고 대기하다가
1분 전에 화면을 켜고 면접관분들을 기다렸다.
면접 정시가 되자마자 면접관 세 분이 들어오셨다.
면접 후기를 진짜 열심히 찾아봤는데
지원자 몇 명이서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나는 혼자 봤음.
복장은 그냥 평상복 입고 봤다. (검은색 니트 반팔)
총 도합 15개? 질문 정도 받은 것 같다.
면접이 끝나니 25분 정도 지나있었음.
여러 인력을 관리하는 운영직인 만큼
밝고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야겠다고 다짐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너무 긴장되기도 하고 분위기가 딱딱해서
무뚝뚝하게 대답만 열심히 했음..
압박 면접까지는 아닌데
대답에 대한 꼬리 질문이 이어져 내심 당황을 많이 했다.
말도 많이 더듬음....ㅎㅎ
그나마 면접이 끝날 때쯤 되서 긴장이 좀 풀려서
'에라이, 떨어지겠지만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하자'는 마음으로 성실히 대답했다.
혹시라도 검색을 해서 들어오실 분들을 위해 조언을 몇 가지 드리자면..
물류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좋다. (간략하게라도 꼭 알고 가시기를!)
'우아한청년들'이라는 회사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섭렵하면 좋다. (디테일하게 외웠던 부분이 대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음)
자신만의 주관과 소신이 있으면 좋다.
이 정도...?
합격하신 분들은 거의 다음날 연락을 받는다는 후기를 봤는데
다음날 연락이 오지 않아서 떨어졌구나, 생각을 하고 멍하니..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생각하고 있었다.
(이직처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너무 지쳐서 이미 퇴사 의사를 밝힌 뒤였음..ㅎㅎ)
하지만 이튿 날 문자가 도착했다.
합격을 축하한다는 문자였다.
읭....? 왜지?
바로 채용담당자한테 전화가 온 것 같았는데
너무 당황해서 어버버하다가 못 받았다.
내가 어떻게 면접을 봤었지.. 회상하는 동안 다시 한 번 전화를 주셨고,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주셨다.
그리고 면접관분들께서 해주신 코멘트를 전달해주셨다.
대략적으로 기억을 더듬어 써 보자면..
직무와 관련된 경력사항은 전무하지만,
물류 체계와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또 지점 운영에 관한 자신만의 소신과 주관이 뚜렷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어 회사의 복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고,
첫 출근 날짜를 정했다.
아마 본사에서 순차대로 교육을 진행한 후 발령이 나는 듯 싶다.
얼떨떨하게.. 최종 합격!
캡틴 직무에 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면접을 준비하는데 조금 애먹었으므로,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었다.
인터뷰 - 정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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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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