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합격후기
전국대학생 생태환경체험교실 에코스쿨캠프, "지금 돌아오고 한 달이 훌쩍 지나갔어도 아직도 눈앞에 펼쳐있던 자연들이 잊혀 지지가 않는다"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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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리에서의 3박 4일. 한 달이 지나고서 수기를 쓰려고 기억을 더듬어 보았는데 한 달이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그 순간순간이 생생이 기억이 난다.
3박 4일이라는 기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달의 방학을 모두 합친 것보다 값지고 알찬 시간이어서 이번 여름방학은 그동안 보냈던 어느 방학보다 뿌듯한 방학을 보낸 것 같다.
졸업을 앞두고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
평소처럼 그냥 토익공부나 하고 놀러나 다니면서 몇 달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에 생태환경체험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3박4일 동안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고 여러 지역에서 온 다양한 대학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끌려서 바로 신청하게 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날만 기다렸다.
출발 당일 아침 버스를 타고 가는데 비가 많이 와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차가 움직이질 않았다. 물론 지각이었다.ㅠ 버스시간을 놓치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교관님께 전화를 드렸다.
원래는 못가겠다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교관님께서 혼자라도 오라고 말씀하셨다. 그 먼 거리를 혼자 가려니 좀 망설여졌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혼자 다른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걸려 왕피리에 도착했다.
전날 받은 메일에 분명 지각하지 말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도 혼자 오는 나를 걱정해주시면서 계속 전화해주셨던 교관님들. 너무 감사하고 너무 죄송했다.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늦게라도 도착할 수 있었다.
집에서부터 차만 7시간은 넘게 탄 것 같은데 그 긴 시간을 혼자 갈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지 별거 아니지만 평소의 내 성격으로는 포기하지 않고 간 내가 기특하기도 했다. 늦게 도착해서 조원들과 인사도 못하고 바로 버스에 올라타서 다양한 곳을 견학 했다.
산양을 본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생각했던 것과 생김새가 많이 달라서 신기했고 만져도 보고 우유도 마셔본 특별한 경험이었다.
견학을 마치고 저녁을 먹었는데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정성스럽게 가득 가득 담겨 있었던 것이다.
다 유기농으로 만든 거라니 편식을 좀 해서 처음 보는 음식 잘 안 먹는 편인데 평소 좋아하지 않던 나물류는 물론이고 종류별로 가득 담아서 먹었다.
어쩜 이리 맛있던지 3박4일 동안 이런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던 것에 너무 감사했다. 언제 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을지.
통나무집에 짐을 풀고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쓰러 갔다.
겉으로 보기에 푸세식 화장실인 것 같아서 냄새 날까봐 걱정을 조금 했는데 톱밥변기는 냄새도 전혀 안 나고 처음 써 보는 것인데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나중에 이 변기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이걸 이용할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논매기를 해보고 늪지대를 들어가 본 경험도 참 특별했다.
논에는 맨발로 들어갔는데 발이 닿는 느낌이 이상해서 꺼려졌지만 계속 있다 보니 편해졌다. 오랜 시간이 아니었지만 잡초를 뽑다보니 허리가 아파왔다.
농사짓는 사람들의 고생을 아주 아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늪지대는 내 키보다 큰 풀들 사이를 헤치면서 걸어 다니고 발이 푹푹 빠지기도 하면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아름다운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왕피리에서의 3번의 아침을 모두 새벽 6시까지 모였다.
방학이라고 집에서 10시가 넘도록 잠자던 나였는데 새벽에 일어나려니 처음엔 좀 피곤하고 졸렸지만 약초 교관님과 함께한 약초 교실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약초, 풀들의 설명을 들으며 또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걸었던 길.
한 시간씩 약초교실을 끝내고 먹은 아침식사는 정말 꿀맛이었고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두 배는 더 길어진 것 같았다.
삼림트래킹은 걸어가면서 보는 풍경이 정말 멋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림들이 눈앞에 펼쳐있으니 신기했고 이런 걸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숲 속에서 누워서 나무들로 가득한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도 해보고 눈감고 누워도 봤던 그 시간이 나에겐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터라 트래킹은 많이 기대했던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물살이 쎄서 왕피천에서 못하고 바다로 나갔다.
해수욕장에 도착. 준비운동을 하고 얼굴에 숯팩도 해보고 조별로 신나게 바다로 나아갔다. 처음에는 차가운 바닷물에 손을 담가도 보고 바닷바람도 느껴보고 노를 저으면서 신나는 마음뿐이었는데 점차 물살이 쎄서 노 젓기가 힘들어졌지만 조원들과 힘을 내어 물 밖으로 무사히 나왔다.
스스로 나왔다는 뿌듯함에 나와서 소리 지르면서 좋아하며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서 물놀이도 하면서 다른 조를 기다렸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젖은 몸을 씻으러 덕구 온천에 갔다. 온천은 원래 일정에 없던 것이었고 개인적으로 온천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친구들과 같이 씻기가 조금 창피했지만 같이 등을 닦아주면서 씻고 나오니 한결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저녁마다 모여 했던 레크레이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교관님들의 진행으로 진행되었던 게임.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실컷 웃고 즐길 수 있던 시간이었다.
조별로 연습해서 발표했던 꽁트와 노래. 다들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왕피리 마을 어린이들의 예쁜 공연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3박4일 내내 아픈 데는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일일이 신경 써 주셨던 교관님들. 정말 형식적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리를 대해주시던 그 마음이 느껴져서 마지막 밤에 교관님들의 말씀을 듣는데 찡해졌다.
특히 우리 1조 교관님. 아버지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 밤에 우리 방에서 눈시울이 빨개져서 나가시던 교관님.
그 마음이 전해져서 헤어짐이 몇 배는 더 아쉬웠던 것 같다.
마지막 날 점심까지 챙겨주시는 정성에 또 한 번 감동했고 일렬로 서서 한사람씩 악수해주시던 교관님들 모습에 아쉬워서 눈물이 날 뻔 했다.
같이 버스 타고 온 사람들과도 헤어지고 혼자 지하철을 탔는데 너무 다른 환경과 너무 다른 공기에 꿈을 꾸고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잊어버리기 싫어서 계속 왕피리에서의 추억만 떠올리며 왔다.
지금 왕피리에서 돌아오고 한 달이 훌쩍 지나갔어도 아직도 눈앞에 펼쳐있던 자연들이 잊혀 지지가 않는다.
나중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볼 때마다 그 순간에 젖어서 추억에 잠겨보곤 했다. 개강을 앞두고 방학을 돌아보니 이번 방학은 왕피리의 추억으로 인해 최고의 여름방학이 되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 가득 남아서 행복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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