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합격후기

전국대학생 생태환경체험교실 에코스쿨캠프, "서울에 도착한 저는 가장 놀라웠던 것이, 몸의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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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대학생 생태환경체험교실 프로그램을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서 읽고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이라서 자칫 스펙을 위한 참여라고 오해 받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생태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구미와 원주에 살았던 적이 있지만 초등학교 5학년 이후 지금까지 줄곧 서울에서 살아왔기에, 다시 한번 자연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방학 중 학교 프로그램 일정과 겹쳐서 7기에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서를 제출한 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중 우선합격 했다는 메일을 받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참가 당일 동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영주로 향했습니다.

영주는 난생처음 가보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영주까지는 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이 걸렸는데, 그곳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왕피리로 가야했습니다. 영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왕피리 까지 1시간 30분 정도를 더 가야 한다는 운전 기사분의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한숨이 나왔었습니다. 오랜 이동으로 인해 약간 지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왕피리 라고 씌여 있는 교통 표지판을 보고서 ‘아! 이제 다왔구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앞으로 1시간은 더 가야 한다는 운전 기사분의 말에 당황했습니다. 눈앞에는 이미 산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1시간이나 더 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농담 삼아 하신 말씀 인줄 알았는데 정말 작은 도로를 따라 산을 넘고 넘어 왕피리에 도착했습니다.

길이 매우 구불구불 하고 높은 산을 오르락내리락 했더니 귀도 멍멍해지고 약간의 멀미까지 느꼈습니다.

차에서 처음 내렸을 때 눈에 보였던 것은 정말 큰 나무들로 뒤덮인 산과 그 앞을 흐르는 냇물 이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나무들이 컸는데 마치 유럽의 숲 속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직접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먼저 통나무로 된 숙소로 가서 지급물품을 받고 단체옷으로 갈아입고 강당으로 모였습니다. 강당에서는 먼저 자신의 조를 배정 받고 자기소개를 했는데, 7기 회장으로 뽑혔던 저만의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조에 소속될 조원들을 호명 할 때, 조원들을 다 부르신 후에는 조장을 불러 주셨었습니다.

호명된 조장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조장으로 시킨 것 같다며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말을 듣고 의아해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7기생들의 연명부를 처음 봤을 때, 남자 중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조장으로 호명되지 않아서, 제일 연장자에 대한 배려신가 보다 했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지금 이곳에 자신의 이름이 조장에 호명되지 않아서, 섭섭해 하거나 좋아할 학생이 한명 있어요.”라고 사무국장님이 말씀 하셨습니다. 속으로 누굴까, 나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건국대학교 4학년 곽병진 학생 앞으로 나오세요. 이번 7기 전체 회장입니다.” 라는 말씀이 이어졌고 얼떨결에 저는 이렇게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조를 배정 받은 후에는 한농복구회 회장님의 인사와 격려 말씀들이 이어졌고, 간단히 생태환경체험교실 노래를 몇 곡 배웠습니다. 앞으로 프로그램 기간 동안 자주 부르게 될 노래들이라며 잘 배워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노래들은 대체적으로 밝은 느낌의 가사와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특히 ‘감자밭에 가자’ 라는 노래가 재미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두의 생각 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퇴소식 전까지 참여 학생 모두가 가장 많이 흥얼거린 노래가 ‘감자밭에 가자’ 였기 때문입니다.

버스로 오랜 시간 이동하느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우리는 식사를 하러 가잔 이야기에 다들 설렜습니다. 저는 솔직히 생태환경 체험교실 이니까 적당히 나물이나 채소류 반찬이 몇 가지 나올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저도 모르게 우와 라고 감탄사를 외쳐 버렸습니다. 뷔페식으로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잘 차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채소와 야채 위주의 유기농 식단 이었지만, 배도 많이 고팠고 많은 음식들이 있었기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과 관련해서도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두 번째 날에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생태마을 및 유기농 현장 견학 등을 하게 되었는데, 제일 처음 간곳은 금똥을 만드는 장소였습니다. 솔직히 견학장입구 에서부터 화장실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가 머리를 지끈 거리게 했습니다. 금똥 만들기란, 인분에 음식물들과 많은 물질들을 섞어 3~6달간 미생물에 의한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친 뒤 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뜻합니다. 이런 유기농 비료를 사용 해야만 화학비료에 의한 토양오염과 현대인의 각종 질병들을 막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냄새가 심하게 나고 퇴비를 만들기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연과 우리의 몸을 생각할 때 유기농 퇴비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은 유기농 살충제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들 중 하나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 들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 보았지만, 피해가 너무 커서 유기농 살충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유기농 살충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배 즙이나, 소나무 잎 등의 식물로 만들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반대로 농약이나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면

농작물들에 많은 농약이나 살충제가 묻게 되서 그것을 먹는 우리들에게 해롭기도 하고, 그것을 농작물에 살포하는 사람의 피부나 호흡기에 스며들어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하루 빨리 유기농 살충제를 모두가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가장 문제 되는 것들은 해충에 대한 유기농 살충제의 효과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우수하지만, 화학 살충제와 농약의 효과가 더욱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시 이동을 하여 간곳은, 숯과 죽염을 만드는 장소였습니다. 이곳 왕피리 에서 생산하는 숯은 식용이 가능한 숯인데 그 이유는 적송으로 만든 숯이기 때문입니다. 적송은 우리나라의 천연 소나무인데, 입자가 둥글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서 소화가 이뤄질 때 내장기관에 상처를 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숯은 약 알칼리 성분으로 제독과 해독 효과가 매우 커서 우리 몸의 “간”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죽염은 환원 전이 수치가 제일 높은 식품으로 노화 방지에 좋고, 보통 800도 에서부터 녹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는 송진을 활용하여 1400도 까지 온도를 올려 녹인 후 죽염을 생산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덧붙여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죽염이 우리나라 최초의 유기농 죽염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대형유통 마트들과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죽염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설명을 듣고 다음 장소로 가는 동안 숯과 유기농 죽염을 모두가 섭취하게 된다면 좋겠지만, 많은 양을 생산해 내기 위해 소나무와 대나무들을 많이 베어 버리진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파괴된 자연이 인간에게 다시 재앙으로 돌아오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산량의 제한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왕피천을 따라 이동 중, 버스에 동승했던 교관님께서 나뭇잎을 한 장씩 나눠 주셨습니다. 나눠주신 잎은 칡잎 이었는데, 단풍 나뭇잎 같은 모양에 녹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관님은 손바닥 같이 생긴 그 잎이 우리에게 왕피리에 온 것을 환영 하며 악수를 청하고 있으니 여러분도 기쁘게 생각해 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좀 우스웠지만, 잎을 만지며 환영해 줘서 고맙단 생각을 했습니다. 손으로 잎을 비벼보면 칡잎의 향긋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해서, 비벼봤는데 정말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나뭇잎 향이었습니다.

언덕을 넘어서자 눈앞에 작은 마을이 들어왔습니다. 마을의 입구를 지날 때 쯤,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봤는데 반갑게 저희를 맞아 주셔서 좋았습니다. 저희도 역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는데, 한편으로 씁쓸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농촌을 뒤로하고 하나 둘 도시로 떠나서, 힘든 농사일을 나이 많은 분 들이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양을 기르는 작은 목장 이었습니다. 양을 본적은 많았지만, 손으로 직접 만져 볼 수도 있어서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양 젖을 짜서 만든 양유를 맛볼 수도 있었는데, 시중에서 맛 볼 수 있는 우유보다 밋밋하지만, 약간 더 비려서 많이 마시진 못했습니다.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양유를 처음 먹는 저에게 더욱 비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왕피리 에서의 첫 날 공식 일정은 양을 기르는 목장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저녁식사 후, 간단히 친목 및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서 배웠던 생태체험 교실노래를 따라 부르며, 마음껏 웃고 즐기며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 서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방학 중 이라서 점심때쯤 일어났지만 이곳 에서는 회장이라는 직책에 책임의식을 느끼며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기 전, 약초교실 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약초 교실은, 숙소 뒤편에 있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며 주변에 보이는 나무나, 식물들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 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약초 교실을 하기 전 교관님의 신선을 만나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다들 어리둥절했는데, 교관님의 설명을 듣자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교관님은 ‘仙’(신선 선)이라는 글자를 보여주며 신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신선이란 산에 사는 사람이며 지금 산속에 들어와 있는 여러분이 바로 신선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른 아침 인지라 산에는 안개가 아직도 피어나고 있었고 그 곳에 있는 제 자신이 정말 신선처럼 느껴졌습니다.

약초 교실 후에는,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앞서 식사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밀고기’ 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첫 날, 밥을 먹으러 왔을 때 유독 눈에 들어오는 반찬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양념이 되어있는 고기구이였습니다. 첫 날 점심과 저녁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고기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다시 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관님에게 여쭤보니 ‘밀고기’ 라고 대답해 주셨는데, 그래도 고기의 어느 부위 인가보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느 부위에요 라고 여쭤보니, 밀로 만든 고기라고 웃으시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정말 당황해서 반찬을 다시 봤더니 정말 그것은 고기가 아닌 부침개 같은 것에 양념이 되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또한, 전 날 먹었던 식사 때 도 같은 반찬 이었다고 하셨는데,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해 주시는 분들의 요리 솜씨가 대단하단 것을 느꼈습니다.

식사 후, 자연생태 습지체험을 하러 갔었는데 먼저 습지와 늪지의 차이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습지는 물이 항상 흐르는 곳이지만, 늪지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이며 습지는 홍수조절, 물 정화, 지하수 보충, 동식물의 모체 역할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습지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것은 ‘고마리’ 였습니다. 고마리는 습지에서 우리 몸이 물속에 빠지지 않게 발밑을 받혀주던 식물 이었습니다. 습지를 걸을 때, 고마리가 상대적으로 없는 곳은 발이 물밑으로 쑥쑥 빠져서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습지에는 갈대 같이 생긴 부들과 애기 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왕피리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우리에게 유익한 습지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습지가 사라져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당장 먹고 살 일들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환경 보호라는 말이 그저 사치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습지의 중간 지점 에서 노루가 뛰어 놀다 간 발자국과 멧돼지 들이 먹이를 찾아 뒤척인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가까이서 살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습지 체험 후에는, 감자 캐기를 체험 하게 되었는데 정말 신기한 체험 이었습니다. 먼저 낫으로 땅위에 자란 식물들을 잘라낸 후, 덮여있는 검은 비닐을 걷어내고 감자를 땅에서 캐냈습니다. 물론 기계로 할 수 도 있었지만, 생태 체험을 위해 모두가 직접 손으로 해봤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비록 힘은 들었지만, 직접 캔 감자를 점심에 먹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마도 직접 땀을 흘린 뒤 노동의 대가로 식사를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후 산림 트레킹을 하게 되었는데, 무더운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숲속은 너무 좋았습니다. 하늘까지 높이 솟은 나무들, 시원한 바람 그리고 땅을 뒤덮고 있는 여러 식물들이 마치 우리에게 왕피리를 소개해 주는 것 같단 착각 까지 들었습니다. 약 1시간가량 걸었을 무렵, 작은 선들이 쳐져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작은 산삼군락이 있었습니다. 산삼을 직접 눈으로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산삼들은 약초교실을 진행하시던 교관님께서 며칠 전 발견 하셨다고 하는데, 뽑아가지 않고 그대로 두신 이유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교관님은 산삼이 자라기 위해서는 특수한 조건과 산의 기운이 필요한데,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자라나고 있는 산삼을 캐내기 보다는 그저 바라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교관님이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왕피천을 따라서 걷던 중, 죽송 들이 자라고 있는 공터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삼림욕을 하며 유기농 식혜를 맛보기도 했는데, 잠시 모든걸 잊고 땅에 누웠었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던 저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바람소리와, 온갖 새소리, 물소리 등 제 귀에는 그 전 까지 안들렸던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렸기 때문입니다. 정말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새들이 지적이고 있었는데, 왜 이제껏 알아채지 못했었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정말 왕피리 에서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독특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캠프파이어와 술이 없는 뒤풀이였지만, 그래도 모두들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이미 우리들 모두가 자연에 동화되어 어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꺼져가는 불꽃 주변에서는 각 조별로 이야기와 게임을 하며 그날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약초교실과 아침식사를 마친 후 식당 뒤편에 펼쳐진 운동장 구령대에 모였습니다. 그것에서 톱밥변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톱밥변기는 인분을 수집용 변기에 받아 퇴비장으로 이동시키는 변기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용변을 보고 난 뒤, 그 위에 물대신 톱밥을 뿌려서 냄새를 없애주고 미생물의 왕성한 활동을 도와서 퇴비화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직접 제작하는 과정이 처음엔 위험해 보여서 겁이 났었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었고 내 손으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본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오전에는 개기 일식으로 인해서 흐리고 쌀쌀했지만, 오후에는 날씨가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점점 들뜨기 시작했는데, 바로 생태 체험교실의 하이라이트 라고 손꼽히는 ‘왕피천 트레킹’ 을 하기 때문 이었습니다. 자칫 날씨가 계속 안 좋았다면 바다로 갈 뻔 했지만, 날씨가 풀려서 왕피천에서 트레킹을 하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레프팅을 해보는 것이어서, 노를 젓는것이 어색했지만 그런 것마저도 재미있고 신났습니다. 중간 지점에서는, 배를 정박시키고 게임도 하고 황토 팩과 숯 팩을 얼굴에 발라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물살이 느려졌을 때 물에 배를 맡기고 가만히 누워서 하늘과 주변을 둘러 봤는데, 정말 너무나 마음이 편안해 지고 안정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하류지점에는 비닐로 만든 자연 한증막 시설이 있었는데, 오이 마사지를 받으며 젖은 몸을 녹였습니다. 레프팅을 하느라 피곤했는지 잠깐 잠이 들어버렸는데, 자고 일어나니 몸이 너무 개운해서 좋았습니다. 아마도 맑은 공기 덕분에 더욱 개운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장기자랑과 지금까지 체험교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본 뒤, 각자의 소감발표가 있었습니다. 다들 너무나 만족스러워 했고, 잊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기에 생태 체험교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약초교실과 아침식사 후 수료증 수여식이 이뤄졌습니다. 다들 헤어지게 된다는 생각에 아쉬웠지만, 다시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저는 가장 놀라웠던 것이, 몸의 변화였습니다. 왕피리 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확실히 서울의 공기가 오염되어 있다는 것을 몸이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며칠 동안 목이 따갑고 열이 나는 몸살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왕피리 생활이 제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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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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