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합격후기
전국대학생 생태환경체험교실 에코스쿨캠프,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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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
위 구절은 도종환의 시 <다시 피는 꽃>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나는 이 시가 울진 왕피리로 떠난 3박 4일간의 여정과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또 나도 그곳 왕피리에서 받은 교관님과 동기들, 마을 주민분들, 그리고 자연의 사랑을 다시 되돌려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그때의 회상에 잠겼다.
새벽 4시 20분.. 알람소리에 맞춰 잠이 깼다.
2010 전국 대학생 생태환경체험교실에 참가하기로 한 나는 11시까지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야 했기에 졸린 눈을 비비며 6시 51분 기차를 탔고 혼자라서 많이 어색하지는 않을까, 캠프일정이 너무 빡빡하지는 않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 약초교실이란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이 참가할까 하는 약간의 설렘을 안고 영주에 도착했다.
영주에서 울진 왕피리까지는 2시간 반 정도를 더 가야했는데 비록 도착하지는 않았으나 왕피리까지 가는 그 시간부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기에 캠프의 시작이라고 느껴졌고, 도착 후 우리는 간단한 레크레이션 후, 생태마을에 현장 견학을 갔다. 처음 만난 친구(그곳에서는 자연을 친구라고 부른다)는 거름친구였는데
처음엔 다들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 코를 막지 않고 거름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하는지 그 미생물들의 분해에 의해 다른 식물들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보는지에 대해 배웠고, 구멍이 많아 독소를 흡착하는 용도로 쓰이는 숯 친구는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우리는 매일 새벽 6시마다 약초교실을 갔는데, 처음엔 피곤했으나 상쾌한 아침 공기에 곧 익숙해졌고 이렇게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얼마나 길게 보낼 수 있는지 또한 배웠다. 약초교실이란 교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체했을 때 먹으면 좋은 약초, 기침이 멈추지 않을 때 유용한 약초, 혹은 여러 버섯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평소 병원에서 지어진 알약을 복용하던 내게 자연이 제공하는 약초들은 생소했고 인공적인 힘없이도 사람을 치유 할 수 있는 그 힘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매일 약초교실 후, 아침을 먹었는데 왕피리에 있는 3박 4일 내내 우리의 식단은 밥에서부터 빵까지 모두 유기농 뷔페였고, 심지어 고기 인줄 알았던 음식도 알고 보니 콩이나 밀로 만든 것이었다. 평소 소화기간이 약하여 낯선 곳의 음식을 잘 먹지 못하던 나였지만 그 음식들은 거부감 없이 들어갔고, 꼭 육식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단백질을 보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이튿날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토마토 따기와 습지체험이었는데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따로 씻지 않고 손으로 슥슥 문질러 한입 베어 먹은 토마토의 그 맛은 정말 싱그러웠다. 또, 우리가 딴 토마토를 바로 소포로 부쳐주셔서 부모님들께서도 싱그러운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셨기에 너무 감사했다. 반면, 습지체험은 솔직히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푹푹 빠지는 발, 종아리까지 차는 흙물, 멧돼지가 밝고 간 흔적, 눈앞에 날아다니는 수많은 벌레들을 보며 여기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나를 휘감았다. 하지만 습지의 물은 정말 깨끗한 자연의 물이며, 이곳에는 다양한 습지 동·식물들이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어 생태 순환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교관님의 말씀을 듣고 그곳에 사는 동식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많은 생명체에게 서식처를 제공하는 이곳이 잘 보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셋째날 역시 약초교실로 하루를 시작했고, 이 날은 산림트래킹과 풍등날리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산림트래킹은 단순히 등산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중간에 흐르는 물에 우리들의 발을 씻겨 주시며 신체기관 중 많은 일을 하면서도 늘 겸허한 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신, 더불어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주면서도 언제나 겸손한 자연의 정신을 일깨워주신 교관님들의 사랑과 숲속에 누워서 숲과 어우러진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 부는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새들 지저귀는 소리 등 정말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저녁에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풍등에 적고, 날려보내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모두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나도 시골에 살아 많은 별을 보았지만, 왕피천의 별들은 정말 쏟아져 내릴것 같다는 표현이 어울렸고, 은하수가 눈에 보일 정도로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다.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등 별자리도 한눈에 보였고, 거기에 불빛을 내며 멀리멀리 올라가는 풍등이 어우러진 그 광경이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이렇게 오염되지 않은 하늘이란 어떤 모습인지를 생생하게 느끼며 이날의 행사가 끝난 줄 알았는데, 이보다 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왕피천 아이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졌는데, 우산을 들고, 소고를 들고 한복을 곱게 입은 채 춤을 추는 그 모습은 우리들에게 큰 기쁨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다. 티 없이 맑은 순수함과 실수할 때마다 베시시 웃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과 달리 도시 속에서 늘 시간에 쫒기고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 한켠이 씁쓸해졌다. 태어나면서부터 그곳 왕피천에서 자라, 자연이란 우리가 소유하고 단지 이용해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친구이자 우리가 보살피며 함께 공존해야하는 대상임을 일찍부터 깨달은 그 아이들에게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저 순수한 아이들이 이 사회에 나와 상처받지 않도록, 혹시라도 사회의 나쁜 부분에 물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그 아이들의 재롱을 본, 나를 포함한 우리 환경캠프 친구들 모두의 의무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취침 전, 우리는 그간 우리가 체험한 사진 슬라이드와 영상들을 보며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감탄도 하고, 때론 아쉬워하며 감상에 젖었다. 또, 우리조는 진심을 담아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작성하였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정이 많이 들어서 쓰는 내내 아쉬움이 묻어났다. 돌이켜보면, 왕이 피난을 갔다고 이름 지어진 왕피천에,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푸르름을 지닌 그 곳에, 나 혼자 갔더라도 좋은 경험이었겠지만 3박 4일간 함께한 이들이 있기에 내가 보다 더 자연을 느끼고 바라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푸르른 자연속에서 만난 너무나도 푸르고 순수한 사람들... 서로 이해관계가 없어서, 아니 그 곳 왕피천에서는 경쟁심·이기심 등의 감정을 지니기 힘들기에 거기서 만난 10기 체험생들, 교관님들, 그 외 모든 마을분들 과는 정말 순수하게 대할 수 있었던 거 같고, 비록 사회로 다시 돌아온 지금의 나지만 이 소중한 인연들을 고이 간직할 것이다.끝으로, 소감발표 시간에도 언급했듯이 3박 4일 이라는 기간은 사회속에서의 수많은 개인적 고민들, 그리고 시간에 쫒기는 그 삭막함을 그곳 왕피천에서 모두 날려버리고 순수한 자연, 그리고 새로 만난 순수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더라도 여기서 느낀 것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내게 이번 캠프는 나 스스로 자연과 나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내게 알게 모르게 제공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깨닫고 더 나아가 미래 교사가 꿈인 내게 환경리더로서, 여기서 보고 배운 많은 것들을 미래의 제자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생각한다.
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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