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합격후기

청소년 연극치료캠프 자원봉사, "나의 특별한 방학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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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2.일
대학생이 되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던 나는 교외 활동과 관련된 사이트를 즐겨 찾았다. 이번 방학은 허무하게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나는 방학을 뜻있게 보내기 위해서 ‘방학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내가 즐기는 사이트를 돌아다녔다. 게시판의 많은 글 중에서 우연히 발견한 연극치료캠프. 연극치료캠프가 무엇이지? 연극치료캠프란 단어 자체는 나에게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캠프에 참여할 학생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그 캠프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지만, 새롭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우선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되었다.
 
 
2008.07.30.수
직접 연락을 받을 수 없었던 나에게 동생이 연극치료캠프 봉사자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연극치료캠프 자원봉사자로 선발되었다는데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어.”
지원하기 전 제일 먼저 살펴본 것은 모집하는 대상하고 캠프의 일정이었다. 연극치료캠프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연락하기 힘든 나를 대신해서 동생에게 그 캠프 관련자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 착한 내 동생 ^^ 이 날 밤 연극치료캠프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 때문에 쉽게 잠들 수 없었다.
 
2008.08.09.토
우웅 - 우웅 - 매너모드인 핸드폰이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02-3478-**** 서울에서 온 전화였다. ‘무슨 전화이지?’ 일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하신 분은 연극치료캠프 관련자 분이었다. 차분한 목소리의 한 여성분이 ‘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죄송해요.’라는 말과 함께 1박 2일 캠프기간 동안 나와 함께 할 짝꿍에 대해 알려주셨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이고, 장애를 가진 오빠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어머니 번호를 알려주시면서 통화를 해보는 것이 어머니나 나에게 서로 좋을 것이라고 하였다. 선생님- 어색하면서도 캠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설렘을 느끼게 하는 단어. 다음주, 나는 한 아이의 선생님이 되어 그 아이와 이틀 동안 함께 지내게 될 것이다. 전화를 해서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될까? 아이를 만나서 뭐라고 말할까?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이후 더욱 들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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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월
캠프의 일정과 함께 참가자 명단이 공지가 되었다. 이 공지를 확인하고 짝꿍이 될 아이의 어머님께 전화를 드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공지만 확인하고 뭐라고 전화를 드려야할까 고민하다가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전화를 드려야하는데...
 
2008.08.14.목
참가하기 전날인 오늘 전화를 하게 되었다. 따르릉 따르릉- 아이의 어머님께서 전화를 받으셨다. 전화를 해야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무엇을 말하지, 아이의 취미를 물어볼까, 어떤 아이인지 물어볼까 등등 여러 생각을 하며 전화를 걸었지만, 막상 통화를 하게 되자 생각했던 말들이 나오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단비와 짝꿍이 되는 학생이에요.’ 선생님이라고 말하기가 어색해 ‘학생이에요.’라고 인사를 하고 말았다. ‘단비는 어떤 아이인가요? 오빠하고는 잘 지내요?’ 이런 나의 질문에 단비어머님께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낸다고 하면서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통화를 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그 아이는 초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라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 아니라 중학교 1학년이었다니...! 귀엽고 깜찍하고 조그마한 초등학생이 나의 짝꿍일거라 생각했는데, 중학생이면 사춘기일 수도 있고 마주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연극치료캠프 하는 장소에 가는 경로를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아두었다.
 
2008.08.15.금
오전 9시 30분까지 연극치료캠프를 하는 곳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서울로 향했다. 생각했던 버스는 결항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다음 버스인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터미널 근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지하철역을 찾아 어제 알아둔 경로를 생각하며 장지역에서 내렸다. ‘어디로 가야 그곳이 나올까?’라고 생각하는데 표지판이 보였다. 그 표지판을 따라 길을 가는데 또 다른 사람들도 나와 향하는 곳이 같았다. 혼자서 가는 사람, 아는 사람과 함께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캠프 하는 곳에 도착하였다. 신분 확인을 하고 소강당에 들어가 앉았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개인적으로 참여한 사람보다 같이 참여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오전에는 소강당에서 강연을 들었다. 시작 전에 작년에 했던 캠프 동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이 캠프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였고, 나에게 알려줄 때에도 초등학생으로 알려준 것으로 보아, 이 단체에서 나의 짝꿍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짝꿍은 초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라고 말하였다. 나중에 관련하시는 분께 아이가 참여 여부를 여쭤보니깐, 참여한다고 하셨다.
 
대부분은 숙명여대 연극치료사 과정에 있는 사람들과 어느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그 외는 개인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처음 만나는 어색함 속에서 소강당에서 우연히 옆에 앉게 된 봉사자와 함께 밥을 같이 먹고 얘기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동갑이라 더 편하게 지냈다. 그 친구는 개인적으로 참여했는데,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극치료란 무엇인지, 장애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강연을 듣고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체육관에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어색했던 분위기를 없애고, 조별로 단막극도 하였다. 다음 날 참여하게 될 프로그램을 미리 해보았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소강당에서 다시 얘기를 듣고 캠프기간 동안 입을 단체 티셔츠를 받았다.
저녁에는 숙소에서 봉사하러 온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이 캠프를 참여하게 된 사람들은 다양했다. 그리고 나눈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장애인 연극 연출가이신 한 선생님의 말이다. 장애인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하지만 옆에서 계속 도와주다보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2008.08.16.토
아침에 일어나 캠프 단체 티셔츠로 갈아입고 아침을 먹은 후 체육관에서 나의 짝꿍을 기다렸다. 어떤 아이일까? 다른 선생님의 짝꿍들을 보니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조그마하고 귀여웠다. 그리고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와서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잠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내 짝꿍은 중학생인데.. 과연 어떨까? 부모님 오시면 뭐라고 말해야 될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아이가 오기를 기다렸다. 조장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나의 짝꿍이 도착한 것이었다.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름과 어울리는 귀엽고 예쁜 조그마한 아이였다.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동안인 아이. 이 아이의 이름은 단비. 단비와 일박 이일을 지내는데 편하게 잘 지내기 위해 여러 가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단비는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내가 사교성이 좋지도 않고 활발하지 않은데 ‘어쩌지.’라고 걱정했지만, 그 걱정은 곧 사라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비와 친해졌고, 단비는 나에게 마음을 열었다.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따랐지만, 나는 단비가 ‘언니’라고 부르며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
단비와 만난 후, 연극을 보며 캠프가 시작되었다. 연극의 내용은 나쁜 마법사에 의해 어느 나라의 한 왕자는 개구리로 변하고, 왕비는 잠이 들게 되었다. 이 마법을 풀기 위해 우리가 원정대가 되어 보물 다섯 가지를 찾아야 했다. 이 보물 다섯 가지를 찾기 위해 다섯 나라를 여행해야했다. 제일 먼저 신나라로 가서 보물을 얻었다. 점심을 먹기 전 시간이 있어서 단비의 오빠가 좋아하는 껌을 주기 위해 그 아이를 찾아갔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여행이 시작되었다. 나머지 네 나라를 여행하고 연극을 보았다. 우리가 다섯 가지 보물을 찾아와 마법이 풀리는 결말. 그 후 저녁시간이었는데 단비의 오빠, 그 짝꿍 선생님, 단비와 함께 만나서 놀다가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공연을 보았다. 어느 젊은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춤! 남학생들의 춤은 파워풀하고 멋졌다. 중학생인 단비와 함께 감탄하며 공연을 보았다. 그 아이는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장애를 갖은 오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빠를 챙기는 모습을 보았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단비의 그런 모습에 감동받았다.
 
2008.05.17.일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뒹굴다가 아침을 먹고, 양치 후 단비는 오빠가 놀이터에 가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며, 단비 오빠의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같이 놀이터에 가서 놀았다. 그 후 형제나라 시간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비장애아이의 눈을 가리고 장애아이가 길을 안내해주며 서로 믿음을 키워나가고 유대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 후 종이에 아이들의 손을 그렸다. 그리고 예쁘게 색종이 스티커와 색연필로 꾸며 작품을 만들었다. 그 후 점심을 먹고 마임공연을 보았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캠프의 주제곡에 맞춰 정해진 율동을 했다. 각 조에서 몇몇 아이들이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었다. 정확한 숫자의 아이들이 아니라 올라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 모두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추었다. 장애인 언니와 함께 춤을 추는 아이. 음악에 맞춰 안무 그대로 열심히 춤을 추는 아이. 뛰어다니는 아이. 그 아이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생각과는 다르게 장애를 갖았어도 아이들은 행복해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그 후 폐막식을 하고 아이들은 부모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복지관에서 같이 온 몇몇 아이들은 따로 모여 함께 차를 타고 갔다. 나의 짝꿍인 단비는 그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갈 때까지 배웅해주었다. 짐을 갖고 나도 집으로 향했다. 캠프에 참여한 봉사자와 함께 캠프 후 느낀 것을 나누었다. 내가 캠프 동안 느끼지 못했던 부분도 알 수 있었다. 내가 본 아이는 장애를 가진 오빠가 있었지만 그래도 서로 챙겨주고 위해주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아이도 있었고, 서로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 중에서는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그것을 장애로 보지 않는 부모님도 있었다. 전공과는 상관이 없었지만 이 캠프를 통해서 장애인을 보는 시각과 생각이 바꾸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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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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