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합격후기
외국인노동자들과 여름캠프, "일방적으로 봉사하는 내가 아닌 함께 즐거운 우리가 있었다"

링커리어
2017.03.30 11:31
조회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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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주최한 캠프에 참가하였다.
약 300명의 외국인노동자들과 50명가량의 봉사자가 참가한 대규모 경주탐방여행이었다.
한국에 일자리를 찾아 온 외국인노동자들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한국에 머무르는 몇년간의 기간동안
관광여행을 떠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에서 실시한 캠프 버스에 오른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에서의 첫여행인 사람들이 많았고 설레여했다.
여러 국가들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공중파VJ들도 틈틈이 보였다.
우리조와 함께하는 나라는 파키스탄! 그런데 이 분들이 다른차량들이 다 출발했는데도 나타나지 않으시는 것이다. 이슬람국가에서 행하는 종교적 기도시간이 출발시간과 맞물려 우리는 정해진 출발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슬람국가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2박3일동안 난 뼈저리게 실감하고 통곡해야만 했다. 3일 내내 닭고기로만 먹는 식사시간은 우리 자원봉사자들을 한숨짓게만 했다. 캠프가 끝나고 모인 우리는 일심동체로 삼겹살집으로 향했었다.
버스에서 서툰 말로 소개시간을 갖고 이동하는 내내 파키스탄 인기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무한반복 틀어놓은채 경주로 향했다.
그전에 외국인노동자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나와 같이 참가한 친구는 내내 얼음상태! 앞 뒤에 앉은 파키스탄사람들은
모국어로 떠들며 버스안에서 파키스탄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며 흥에 겨워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첫 장소는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석굴암-!
흥미로운 표정으로 석굴암을 관람하며 나더러 장소설명을 부탁한다. 수학여행때 몇번이나 왔던 장소인데.. 대학생이 된 후에도
친구들과 놀러왔었던 장소인데 막상 외국인에게 석굴암을 소개하려니 진땀이 흐른다. 이거 나라망신은 되지 않아야 할텐데..
2박 3일의 여정동안 석굴암, 첨성대 등 많은 한국의 명소들을 방문했다.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해하는데 어느만큼의 도움이 되었는지는 감히 짐작하지 못하나 내가 그들에 대한 편견과 인식에는 큰 변화를 가져온 여행이었다.
우리 아버지때에 돈을 벌기 위해 외국에 나간 것과 같이, 그들도 그들 가정의 자랑스러운 가장이었으며 언젠가 돌아갈 고국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아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꺼리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한국을 이해하기위해, 한국어를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며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었다.
자원봉사라는 말 어원에는 스스로 선택하고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내 의지로 참가한 캠프에서 만난 외국인노동자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보냈고 그곳에는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봉사하는 내가 아닌 함께 즐거운 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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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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