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홍보대사 아라미 자기소개서 "언제나 바다와 가까웠던 소녀"

저는 저를 ‘언제나 바다와 가까웠던 소녀’ 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나 어디에서 자랐다는 유년시절로 시작하는 자기소개는 너무 진부하다는 이유로, 자기소개서에 적지 말아야 할 내용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언제나 바다와 가까웠던 소녀’라고 소개한 첫 번째 이유이자, 제가 자라온 환경이 곧 제가 바다를 사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동해와 인접한 울산광역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유치원때 서해와 인접한 충남 서산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두 지역의 공통점은 바로 바다와 가깝다는 점입니다. 워낙 어렸을 적일이라 울산에서의 생활은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제 학창시절의 주활동지였던 서산, 특히 제가 살았던 기은리의 위치적 특징은 정말 말 그대로 갯벌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였다는 것입니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담 하나와 제방만 넘으면 갯벌이 펼쳐진 바다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내려다보는 여러 가지 바다의 모습, 고요한 바다, 비오는 바다, 밀물과 썰물때의 바다, 모든 바다의 모습에 매우 익숙합니다.

방과후면 아이들과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놀았고, 해안선의 끝이 어딘지 길은 어디서 막힐지 궁금해 정말 먼 곳까지 걷고 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바다는 제게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고, 하지만 언제나 신비롭고 흥미로운, 즐거운 곳입니다.

두 번째, 물리적으로뿐만이 아니라, 저의 마음속에서도 항상 바다는 가까운 존재입니다.

어렸을 적엔 해양생물학자가 꿈이었고, 지금도 항상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저는 바다관련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2010년 개봉했던 ‘오션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이라는 한문에서 비롯된 말인데 저는 또한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저는 제가 바다를 보아온 만큼, 바다를 이해하는 만큼, 바다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활동을 통해 바다에 대해 더 알고, 더 사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관심이 생기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흥적이지만 하고 싶은 것에는 무한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바로 ‘아라미’입니다.

비록 제가 해양환경 분야, 이쪽 분야와 멀어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환경은 인류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언제나 관심 있었던 분야이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할 자신이 있습니다.

‘아라미’를 지원한 동기는, 서포터즈활동에 대한 흥미와 함께, 사실 바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미안함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12월, 충청남도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10㎞ 지점에서 해상크레인이 유조선과 충돌하여 원유 1만 2547㎘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최악의 기름유출이었던 만큼,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매우 컸었습니다. 바로 태안기름유출사건입니다.

생각해보니 벌써 6년전 일입니다. 하지만 당시 뉴스에서 보았던 검은 기름으로 온통 얼룩져있던 바위와 갯벌, 해안가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안은 전국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찾아온 자원봉사자들, 관련 기관의 끊이지 않는 도움으로 차차 제 모습을 되찾아 갔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그 당시 자원봉사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또 많은 정부의 지원으로 제가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그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과 달리 저는 바로 옆 지역에 살고 있었는데도 가지 못했다는 사실에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죄책감이 들곤했습니다.

이번 ‘아라미’에 대해 조사하면서 KOEM의 주요 사업이 해양환경 보전사업, 해양오염 방제사업, 해양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해양환경서포터즈 ‘아라미’의 활동 중에도 해양환경 정화, 봉사활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해양환경자원을 알리고, 보전하는 이번 활동이 바다에 대한 미안함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라미’활동을 하면서 바다환경보전에 대해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환경보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또 그런 활동들이 일회성 봉사활동보다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더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이번 ‘아라미’활동을 통해 보존해야 할 우리나라의 해양환경자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또 어떻게 보존할 수 있는지를 알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