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세상 유네스코 세계유산자원 봉사단 자기소개서 "하면된다, 실천 중심형 인간"

'하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하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안하면 된다'라는 말은 아예 없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우선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저는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우선 실천하는 실천 중심형 인간입니다. 머릿속으로 이럴까? 저럴까? 라는 생각보다는 우선 해보고 나중에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희망 해외자원봉사단을 처음 접해본 지금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아닌 마우스 클릭부터 하던 제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저는 군 전역 후 수능을 다시 봤습니다. 7월 1일부터 공부를 시작해 정확히 140일정도의 시간동안 공부했습니다. 물론 군 복무 중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무모하지는 않을까? 3년 해도 안 되는데 140일 공부해서 될까? 하지만 한번 결정하고 나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수학교과서를 일일이 손으로 써 내려가면서, 꿈속에서조차 영어 지문을 해석하면서 치열한 140일간의 '행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백분위 10%라는 나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치열한 수능공부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노력한 것에 비해 나쁘게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죠. 하지만 골을 넣기 위해 슛을 차야 하는 것처럼, 결과를 보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단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행동 했을 뿐, 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행동했고, 결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길에 떨어진 동전은 우리를 위한 선물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동냥그릇을 향해 던졌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빗나간 것 입니다. 하느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우리가 수고해야 합니다. 제가 내일은 희망 해외자원봉사단에 지원 하게 된 이유도 하느님의 컨디션 '덕'분입니다. 하느님께서 항상 컨디션이 좋으시다면, 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봉사단원들이 없어도 되겠죠.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으신 날에는 제가, 우리가 수고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고 하면 될까요?

행복의 반대말을 불행이라고들 많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의 반대말이 '불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행복은 만족에 있죠. 아무리 부자여도 탐욕이 하늘을 찌른다면 그는 항상 불만에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가난해도 마음만은 풍요로운 사람은 항상 행복하겠지요? 저 역시도 만족을 얻어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어 합니다. 버트난드 러셀의 '인생의 세 가지 행복'에는 연민이 포함됩니다. 연민은 나를 지상으로 내린다는 그의 말처럼 지구상에 우리보다 조금 부족한 친구들이 저를 이곳에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을 도우면서 진짜 행복인 만족을 찾고 싶습니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여러 사람들과 같이 봉사하여 이를 통해 내 자신에게도 만족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 이것처럼 좋은 동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면 의무적으로 60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대학 진학에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친구들도 어쩔 수 없이 하곤 했죠. 저는 수원에 있는 새터 마을(독거노인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마을)이라는 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단체에서 만들어준 도시락을 독거노인 분들께 전달하는 일을 하게 되었죠. 첫 도시락을 받고 한 할머니 댁에 들어갔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제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사람이 너무 반가워"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그냥 할머니 손을 부여잡고 같이 울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울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할머니 손이 너무 따뜻해서였을까요? 아니면 할머니의 눈이 너무 슬퍼 보여서였을까요? 그 후로 저는 매주 봉사활동을 가게 됩니다. 할머니 방에 고장난 냉장고에서 나오는 식어빠진 박카스를 먹는 재미로, 할머니께서 받은 도시락 반찬 중에 맛있는 것을 빼 주시는 재미로 수능 전까지 계속 갔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셨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정말 작고 보잘것없는 한 번의 봉사활동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서는 평생 잊지 못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그런 봉사경험이 되었습니다. 이제 계시지는 않지만 편안히 하늘에서 지내실 할머니를 생각하며 새로운 봉사에 제 땀을 흘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