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나이츠 프로농구단 챌린저 자기소개서 "설득의 여왕"

<‘답사추진위원회’의 설득의 여왕>

사학과 특성상 매 학기마다 답사를 가야 하는데 6~7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답사추진위원회’라는 사학과 학생들이 답사의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매 답사 때마다 구성원이 바뀌는데 농구를 통해 친해진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함께 ‘답사추진위원회’ 를 맡게 되었습니다.

답사 때는 학생 80명 이상이 참가합니다. 하지만 제가 답사를 준비 할 때 참가하겠다는 학생들의 인원은 70여명 뿐이어서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부족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답사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에게 무작정 전화해 설득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학생들이 그곳에 왜 가야 하는지, 가게 되면 얼마나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줘야만 학생들을 설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했던 것은 ‘대자보의 변신’ 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답사를 홍보하기 위해 붙였던 “몇 월 몇 일 답사를 가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와 같은 단순한 홍보가 아닌 ‘포토스토리’ 라는 색다른 방식을 통해 학생들을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새로운 대자보는 예비답사 때 찍었던 사진들과 그림, 그리고 이야기로 꾸미자고 하였습니다. 강의실이 아닌 나무와 하늘과 바람이 있는 자연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런 자연 안에 있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넋이 기리고 있는 유적지를 직접 보고 공부 할 수 있다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닙니다. 이러한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폭발적이었습니다. 처음에 답사에 참가하지 않겠다던 학생들이 아름다운 유적지와 유적지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는 풍경 사진을 본 후 답사 참가를 희망하며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한 학생은 본인 생각에 그리 가보고 싶은 지역이 아니라 답사를 가지 않으려 했으나 사진을 보고 아름다운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직접 가보고 싶어 마음을 바꾸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도 사진을 통해 자신이 가보지 않았던 관광지가 아닌 유적지들도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마음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포토스토리’ 를 통해 15여명의 학생들이 마음을 바꾸어 답사에 참가하였고 그렇게 무사히 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농구 보러 오세요>

스포츠 마케팅 이라는 것도 제가 했던 ‘포토스토리 대자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란 TV,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 그리고 사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설득은 상대방이 공감할 때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농구를 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농구라는 스포츠를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스포츠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농구를 이미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그리고 농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농구가 얼마나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알려 줄 수 있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면 그것은 곧 설득으로 이어질 것이고 설득된 그 사람들은 공감하며 농구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농구를 통해 사람들과 이렇게 공감하는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는 소녀,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