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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디자인크루 2기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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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도 미친듯이 바쁘게 흘러갈 예정이다

그 이유 중 하나인 또 하나의 합격수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LG전자 디자인크루에 관련한 자료가 너무너무 없었다

보통은 이전 기수들의 후기를 보거나

그와 관련된 자료를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는 게 먼저인데,

그럴만한 자료가 남겨져있지 않아 이곳저곳을 찾다가 발견한 기사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나,

세상을 바꾸는 것에 일조하고 싶은 나... 그리고 '철학과'인 나

마치.. 나보고 지원하란듯이 자극하는 듯한 저 기사 문구가 나를 지원창으로 이끌었다

(이 내용은 정말 있는 그대로 지원서에 작성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듣게 된 전공수업인

'미래디자인과 인문학' 또한 지원하게 된 동기 중 하나였다

교수님께서 디자인에는 우리가 아는 패션 디자인 등을 넘어

'인문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며

바로 그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우리'라고 말했다(사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을 말한다)

의미를 탐구하는 행위은 모두 디자인..

의미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탄생하니까..

인간의 사이에서 탐구하는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

그럼 나도 디자이너..? (이 글을 보는 님도 디자이너)

이 문장이 너무너무 감명깊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 단순하죠

솔직히 말해서

'왜 철학과는 디자인을 못할 거라고 생각해?

왜 세상을 바꿀 수 없는 학과라고 생각하지?'

라는 물음에서 생겨난 조금의 괘씸함? 에서 비롯된 마음이 한구석에 있었다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내가 합격해서 철학도도 진짜 가능한 거라는 걸 보여줄게"

라고 말했었다

자만해서 그렇게 말한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저 자리에 맞는 사람인 걸 증명해내리라 다짐한 정도

근데 함께 뽑힌 크루원들의 살아온 모습과 스토리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느꼈다

음... 내가 어떻게 뽑혔지?

나는 디자인보다는 세상을 바꾸고야 말겠다는 간절함과 의지가 돋보여서,

그리고 그걸 말로 잘 표현해냈기에 뽑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필기에서 철학과 특유의 논술력도 가산이 됐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전공제한이 없었어도 크루원들의 절반 이상이 디자인과 관련된 학과였다

결과물을 보면 절로 우와..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 . 역시-

LG전자 디자인크루 2기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솔직히 한번 도전이나 해보자! 라는 마음에서 지원했던 1차 서류가 붙고,

그냥 한번 열심히 봐보자!했던 2차 필기가 붙으니

불현듯 '이 기회를 면접에서 놓치면 이건 미친짓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서

1차: 지원서(2022년 1월 18일 마감)

나는 지원서를 마감 날에 닥쳐서 내는 편이 아니다

간절하고 진실된 나의 마음 반, 한번 써보자는 가벼운 마음 반으로 두세시간을 앉아서 지원서를 써나갔고

미리 가지고 있었던 포트폴리오에서 필요한 부분만 짚어서

LG전자 디자인크루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합격한 다른 크루분들보다 포트폴리오의 양과 질적으로 모두 떨어졌을 것이다

(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도전해왔지만, 딱 '디자인'이라고 명확히 할 수 없는 무언가들을 해왔기 때문에)

그럼에도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합격을 주셨다는 것은

실제로 LG전자 디자인크루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세상을 바꿀 사람에 초점을 두고 선발하신 게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예시 중 하나가 바로 나이고

그러니 디자인크루고 뭐고 간에, 나의 간절하고 진실된 이야기와 열정을 믿고 모든 간에 도전했으면 한다

포트폴리오의 정해진 형식은 없었다

그렇게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내고 잊혀진듯이 살고 있었다

 

그렇게 서류는 합격

난 대외활동에서 필기를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정확히 여기서 필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고,

필기시험

 

2차: 필기시험(2022년 1월 27일)

필기 준비는 그래서.. 그냥 저번에 배웠던 인문디자인 중간고사 레포트를 읽으면서 기억을 환기시켰다

그래도 트렌드는 알아야 하지않을까? 하면서 트렌드 서적도 읽으면서 나름대로 준비 아닌 준비를 했다

필기 시험의 항목은 단순했다

총 3가지인데, 난 아직도 이 문제의 의도를 모르겠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답이 없는 문제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다(하지만 의도는 정해져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분명 난 오답을 서술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붙었지? 라는 생각을 아직도 한다

다음에 만나뵙는다면 꼭 물어봐야지 . . .

[질문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단 작성해보자면]

1. 2022년 트렌드 키워드 10가지 중 가장 와닿는 요소 한가지를 선택해 관련지어 서술하라

2. 우리집에 있을만한 인공생명체를 표현해보라

3.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산골에 사는 50대 OOO씨와 짝궁이 되었다. 내 사용설명서를 작성하라

정말 알쏭달쏭한 문항... 그냥 쓰고 싶은대로 썼다...

1번은 트렌드서적 보면서 달달 외울 시점이었어서 내 인생 이야기와 가장 가까이 접목시킬 수 있는 항목 한 개를 선택해서 줄줄 썼다

참고로 나는 투머치토커고 하고싶은 말도 많아서 1장 더 달라고해서 총 2장을 작성했다(이게 철학과)

2번은 울고싶었다. 일단 인공생명체가 뭔지(...)를 몰랐고, 표현해보라는 게 분명 그림일텐데, 나는 그림을 처절하게 못그렸다

뭘 그려야할지도 모르겠고, 그걸 잘 그리지도 못하니(ㅎㅎ)

어찌저찌 가장 마지막에 그려서 냈던 기억이 난다

3번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사용설명서? 기계를 설명하라는 건가?, 수업은 오프라인인가? 온라인인가? 이걸 왜 쓰는걸까 의도는 뭐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떠오르지 않길래 그냥 정말 내 진실된 이야기를 작성했다

최선은 다했는데, 답이 최선이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어 면접준비는 미리하지않았다

탈락할 것 같았다 필기 인원을 언뜻보니 3:1은 넘어보여 이대로라면 아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중간에 설날도 껴있어서 결과통지는 너무너무 늦어졌다

 

너무너무 따듯한 메세지에, 좋은 답변은 쓰지 못했더라도 기분은 좋았다

2월 11일까지는 시간이 너무너무 남아서 그냥 ~~ 이레저레 지냈던 것 같다

합격

 

 

그리고 예측못한, 너무너무 놀란 합격

무심코 폰을 봤는데 문자가 와있어서 기절초풍했다

이때부터는 진짜 간절해서 이 기회 꼭 잡아야지 생각 밖에는 없었다

면접

3차: 면접(2022년 2월 17일)

면접... 은 보면 볼수록 모르겠어

뭘 말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내 열정을 조금 더 표현할 수 있을지

내가 진짜 간절한 걸 어떻게 하면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만 한다

지금까지 내가 내린 결론은,

면접에 더 많은 짐을 가지고 더 어려워할수록 더더 멀리 도망친다는 거

면접은 오히려 더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근데 노력한다는 거지, 그게 진짜는 아님)

물론.. 면접보기 시작하면 너무너무 긴장해서 정신 안드로메다로 가버릴 것만 같지만

내게 가능하면 웃어주시려고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따닷해지면서 금방 마음이 놓아진다

압박면접? 그게 뭐죠? 여긴 너무너무 따듯한 사람들 뿐이었는걸..

디자인을 얼마나 했건, 내가 그동안 어떠한 성과를 냈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말 '나의 이야기'가 궁금하셨던 것 같다

가장 미친짓이 뭐냐고 물어보셔서

'아이돌 홍보팀 활동 미친듯이 하다가 학점 날려먹은 썰'을 풀었다

마지막 포부를 물어보셔서

'내적성장과 외적성장을 모두 이뤄내겠다'고 했다

처음 대면 OT날, 면접보셨던 분들 중 한 분께서 내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다 못들어서 아쉽다고 하셨다

이걸 들으면서 생각했다

음 나는 말과 간절함으로 합격했군..

말로 합격했다고 하니까 좀 얍샙이 같은데,

그냥 내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학과에서 배운 것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허허

합격

 

 

 

앞서 미리 언급했지만〰 여튼 합격

사전 웹미팅도, 대면 OT도 진행했지만

정말 너무너무 설레고 기대되는 활동 중 하나이다

내가 2022년에 대외활동을 하는 진실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은 느낌. . .

어떻게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나의 이번 크루 참가 이유는 가벼울지 모른다

(기사에서 괘씸함느끼기.. 전공수업에서 배운 거 접목시키기.. 세상을 바꾼다.. 어쩌구)

하지만. . 이에 관한 나의 진심은 누구보다 무거우니...👀 최선을 다해볼게요

배울 점이 무지무지 많은 사람들의 곁에 딱 붙어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지

 

내 이름 밑에 써있는..🕶

(subin은 눈감아줘요)

 

책상에 걸어둔 두 개의 무게🧵

 

 

그럼 안녕

 

인터뷰 -  서넨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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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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