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진행하는 제4기 인재림 모집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제3기 인재림 당시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20분만에 서류를 냈기에 떨어졌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던 20살을 누가 뽑아줬을까 싶긴 하다. 이전에 떨어졌지만, 인재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워낙 내가 재밌어할 만한 것들이 많았고 토요일이 마침 시간이 다 나는 1년이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아 다시 한번 지원했다.
1년 장학금이 800만원이라는 사실과 연수 일정은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800만원을 1년에 주기 쉽지 않은데 그만큼 의미 있는 프로젝트일 것이라 생각했다. 매년 금액은 달라지는 듯하다!
특히 이번 면접을 준비할 때는 인재림과 관련된 노션이 정리되어 있어 해당 내용을 참고하면서 인재림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워낙 쟁쟁한 사람이 많고 경쟁률이 치열하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12월 13일이 지원서 마감이었고 내 기말고사는 12월 13일에 끝났다. 수현 언니의 도움을 받아 내용은 미리 구상을 끝낸 후, 학생회실에서 1-2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그래도 1년 사이에 이것저것 활동을 해서인지 지원서에 넣을 내용이 풍부해졌다.
4기 인재림 지원서 문항 및 내 활동 이력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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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력 및 스펙] |
학점 4.15/4.3
TEPS 406 / 600 (입학 성적 활용)
봉사시간 300시간 이상
서울샛별학교 부장교사
제 46기 WFK 청년봉사단 우수단원 & 홍보단원
사범대학 부학생회장
23-2 SNU Buddy 활동
엄청 경쟁력 있는 활동 및 스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학 성적도 입학 당시 보았던 내용이고, 그 외 활동도 다른 이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나의 강점을 고민했다. 봉사시간이 많은 것, 그리고 여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특성을 살렸다. 인재림 인재상은 '하나의 일에 열의가 있는 채로 몰두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은 뉘앙스를 풍겨 지원서 내용을 구성할 때 고민했다. 그러나, 작위적으로 꾸며내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될 것 같아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자는 마인드로 실제 지원서에도 여러 활동 및 내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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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
1. 10년 후의 본인의 모습을 기술하고, 인재림 활동이 본인 개인 및 사회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 쓰시오. (800자)
10년 후 지속 가능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교육 전문가로 자리 잡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교육의 가치를 믿으며 인재림 활동이 개인에게는 리더십, 협업 능력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적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사회가 직면한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교육적 비전을 실천하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2. 인재림 활동 중 사회혁신을 위한 팀 프로젝트인 ‘Design Thinking Project’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기술하시오.(*△연구질문(혹은 가설) △주제선정 이유 △활동계획 △결과물 △Impact (사회에 미치는 영향) △팀 내 기여분 등 기술) (1000자)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제작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디지털 소외감과 학습 의지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페르소나로 구분하여 페르소나에 적합한 교육 자료와 커리큘럼을 설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춤형 교육이 노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노인들의 정서적 지원 및 사회적 연결망 강화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세대 간 사회적 통합 및 포용'에서 찾았습니다.
3. 기재한 교내외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이유를 기술하고, 해당 활동이 인재림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쓰시오. (600자)
서울샛별학교 활동에서 느꼈던 점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학습 속도의 차이에서 "잘 가르친다"는 말의 의미를 스스로 고민했던 경험을 설명했습니다. 학습자의 맥락과 관계를 고려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배웠고 해당 깨달음이 2번에서 적었던 탐구 프로젝트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들과 원활한 소통 및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 작성하였습니다.
4. 기재한 교내외활동 중 팀 프로젝트 활동 경험에 관하여 기술하고, 해당 활동을 수행 중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쓰시오. (600자)
WFK 해외봉사에서 느낀 점을 작성하였습니다. 당시 긴급하게 수업 내용을 변경해야 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제 역할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특히,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팀원들이 접목하는 동안, 저는 시간을 조율하며 그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를 통해 ‘신뢰’의 가치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직접 무언가를 해냈다는 점을 강조하기보다, 팀원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믿으며 다른 업무에 집중했던 제 경험을 담았습니다.
하나의 예시지만 인재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막막했던 저의 경험이 떠올라
간단히 담아봅니다!
그리고 1차 합격! 작년에 떨어졌기에 사실상 기대를 버린 채로 있었는데 바로 아침 9시에 보내주시는..
진짜 붙고 싶었던 인재림이었기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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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준비 |
그리고 면접 준비..면접과 관련된 포스팅이 많이 없었기에 몇 개의 면접 포스팅 +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예상 질문 및 기출 질문들을 모두 정리하였고 녹화 영상을 찍어보며 나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중요한 면접이나 발표가 있을 때 내 전략이기도 하다. 왠지 모르게 이번 면접을 준비할 때는 참 떨렸는데 유튜브에서 우연히 '면접은 널 떨어트리려고 부르는 게 아니라 너가 궁금해서 부르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그 이후부터는 긴장을 풀었다.
나를 보여주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재림 면접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대망의 면접 날! 역삼에 위치한 인재림 건물로 향했다. 건물 밖에 써있는 문구들이 참 멋있기도 하고 이 건물에 다시 올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10분 전에 도착하여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잠시 대기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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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
실제로도 면접은 10분 정도 진행이 되었고 5-6문제 정도 물어보셨다. 면접관이 4분이시고, 나중에 들으니 인재림에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교수님들이시라고 한다. 자기소개는 간단히 패스하고 모든 문제가 자기소개서에서 나와서인지 자기소개서를 얼마나 진솔하게 썼고 성의껏 준비했는지가 주된 포인트인 것 같았다.
1. 지속가능한 교육환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
2. 2번에서 제시한 프로그램이 사실 평범하고 주변에 많은데 이걸 해야 되는 이유가 있는지?
3. 현실적으로 1년 안에 하고 싶은 연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4. (연구에 대한 다른 관점 제시) 노인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들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5. 교육을 진보적으로 바라보는지? 교육을 바라보는 본인의 관점은?
6. 교육 말고 다른 방안으로 해결하지는 못하는지?
등을 물어보셨고 시간상 6번 문제는 대답하지 못하고 나왔다. 굉장히 내가 제시한 연구가 평범하다는 지적을 많이 하셔서인지 위축되었지만 면접에서는 굴하지 않고 '서울샛별학교' 활동을 하는 나의 차별성이 무엇인지, 이 연구의 영향력 등을 설명했다. 압박 면접이다~라는 마음으로 뚝심 있게 나의 생각을 말했고 특히 5번에서는 내 평소 가치관을 말씀드렸다. 내가 받아왔던 교육과, 그렇기에 내가 바라는 미래의 교육도 말씀드렸다. SK 재단인 만큼, SK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 및 사업도 함께 덧붙였다.
면접이 끝나고 사실 모든 질문에 대답하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너무 평범하거나 무난하게 답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연구를 애초에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았는데..? 하면서 정신이 무너진 채로 돌아왔다. (후일담으로 들어보니 거의 모든 지원자들에게 연구의 평범함을 지적했다고 한다. 너무 위축되지 말기를)
이게 진짜라니...면접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기에 메일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1년 전에 떨어졌던 것을 다시 합격하다니..1년 사이에 활동을 많이 했기도, 그만큼 인재림에 더 성의를 보였던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붙은 가장 주된 이유는 '나만의 개성'일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큰 활동 이력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면접까지 일관되게 설명했다. 학생회를 기술하긴 하였지만 이것저것 말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므로 과감히 자소서 및 면접에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면을 좀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붙은 모든 이들을 보면 각자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서류 및 면접을 준비하면서 인재림과 관련된 많은 포스팅이 없어 몇 개의 포스팅을 5-6번도 넘게 들어간 것 같다. 그러한 어려움을 알기에 조금이나마 자기만족 + 도움이 되고자 블로그를 쓰게 되었다. 인재림에 관한 기록도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포스팅 끝!
인터뷰 - 수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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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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