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피터즈 봉사단] 연합 봉사단 팀원 / 1기 / "사회의 약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이 되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적는 갑시다 입니다.^^

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케피터즈라는 대학생 동아리와 한국 다문화센터, 소통인이라는 기업이 함께하는

다문화 케피터즈 봉사단 1기에 참여했습니다.

참 우여곡절이 많은 봉사였기에 후기를 적지 않을 수가 없네요.

우선 1월에는 1차,2차(1박2일 템플스테이)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2월에는 사전 준비와

3월에 드디어 경기도의 다문화 가정에 배정받아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3월초에 예산문제로 봉사단 활동에 큰 지장이 있어서 못할 뻔했었습니다.

대학생들과 다문화센터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았고, 맞지 않는 부분 떄문에

저도 봉사단의 일원으로서 다문화 센터에 전화를 드리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3월말쯤 모든 것이 정리되고 드디어 안정감 있게 봉사단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5살 꼬마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맡았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와 너 한국말 잘한다며 칭찬해주었더니 그 꼬마가 대뜸하는 말이,

"저는 한국 사람이에요!"

하는 것이였습니다. 순간 느낀것은, 이 아이가 5살 밖에 안됐지만 우즈베키스탄 어머니가

'너는 한국사람이다'라고 많은 자부심을 갖게 해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 말에 참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히 5살 연령에 맞춘 학습지를 풀어주고 하는 봉사활동 보다는,

정말 이해를 할 수 있는 한에서 한국의 명절이나 풍습에 대해서 설명해 주려고 애썼습니다.

어버이의 날, 어린이 날, 어머니의 국가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아이이다 보니 책도 많이 읽어주고 놀아주고 그랬습니다.

집이 굉장히 멀고 구석에 있어서 매주 한번 가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히 했고

여름방학 때는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다녀와 미니앨범도 만들고,

만화그리는 특기를 살려 캐릭터도 그려주고 공주그리기 배틀(?) 등 나름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야외에 같이 다니면 왠지 저를 미혼모로 보는 시선(?)ㅋㅋㅋㅋ이 조금 있었지만,

저는항상 당당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며 다녔답니다.

야외캠프도 준비되어있었지만 신종플루와 아이가 어린 관계로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가끔 러시아 말로 인사하기도 했고, 아이가 너무 착해서 정말 봉사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습니다.

8월달에 봉사임기를 마치면서 참 많이 아쉽고, 이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참 시원섭섭했습니다.

다문화 케피터즈 봉사단 1기 이후로 많은 문제와 갈등이 있었기에 ,

사실 2기가 만들어질지 미지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기가 되면 전보다 많이 다듬어지고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2기가 만들어진다면 이 아이를 비롯한 다문화 가정아이들이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봉사를 하는 것은 늘 항상 시간을 쪼개어 하는 일이라 학기중에 하기에 힘도 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사회의 약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이 되려고 합니다.

관심가져주져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