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누군가 내게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일이 있냐고 물어보면, 그 중 하나는, 아디다스에서 첫 인턴을 시작한 일이다. 지금은 4년이 지나, 어느새 다른 외국계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랄까.
"네임밸류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해야겠다", 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외국계 회사로의 첫발을 딛게 한 아디다스. 4년 전이라 기억이 모두 나진 않지만, 더듬더듬 써내려가 본다.
1. 지원과정 |
외국계 기업은 보통 Resume(레쥬메)와 Cover letter(커버레터) 제출을 요구한다. 그런데 당시 아디다스는 독특하게도 Resume/Cover letter 뿐 아니라 영상 프로필(60초)을 제출하라고 했다.
난 인턴을 해본 적도, 국내 공채에 지원해본 경험도 없었던 터라, 사실 지원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떨어지더라도 하고 싶으면 해봐야지, 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나중에 합격한 친구들끼리 어디서 찍었냐고 서로 물었었는데 방 안, 비상구, 운동장, 놀이터 등 다양했고, 다들 합격한 걸 보면, 장소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1차는 HR, 2차는 해당 팀분들과 면접을 봤다. HR 질문 내용은 인성 관련 질문이 많았고, 팀분들과의 면접은 좀더 JD(Job description)를 잘 아는 사람한테 유리한 질문들이었다. 나의 어떤 경험이 내가 맡을 직무랑 연결이 될 지에 대해 어필했는데, 예를 들면, 내가 의류 브랜드 매장에서 알바를 하면서, 의류 산업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도를 높여왔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더불어 SKU별 재고 관리도 배웠다고 대답했다.
실제 내가 합격한 이유를 여쭤 봤을 때도, JD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대답한 것 같았다고 말씀해주셨다. 한 가지 더 중요하게 본 건 열정! 아무래도 인턴이니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JD를 해석할 때 외국계를 다니는 주변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가능한 아디다스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했다.
1차 면접 후 며칠 내로 합격 소식을 알게 됐고, 2차 면접 합격 후에는 하루 만에 유선으로 최종 합격을 통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국계 면접은 합격하면 바로 바로 알려주고 그 다음 면접을 잡는 경우가 많으니, 면접 준비할 때 유념해두면 좋을 것 같다.
2. 업무 기간 및 생활 |
2018년 6월 - 2018년 12월
이제는 리복과 아디다스가 분리될 것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두 브랜드 모두 아디다스 코리아에 속해 있었다. 나의 경우, 6개월 간의 인턴 기간 중, 3개월은 리복, 3개월은 아디다스 쪽에서 업무를 진행했다.
Buying팀 업무
내가 맡은 업무는 Buying & Allocation 관련으로, 쉽게 말하면 MD 업무였다. 주로 매장에 제품을 출고하고, 재고를 확인하는 업무를 했다. 일반적인 매장부터 아울렛 매장까지 여러 종류의 매장을 경험하고, 차장님을 따라 부산에 출장 갔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인턴 프로젝트
아디다스는 인턴이나 계약직이더라도, 내가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기획할 수 있는 기회가 꽤나 자유롭게 주어진다. 실제로 나 역시 12명 함께 했던 인턴 프로젝트가 실제로 적용되는 모습을 6개월 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같이 인턴했던 친구들이 모두 너무나 열정적이어서 함께 하는 내내 너무나 inspiring 했고, 지금도 종종 만나고 있다. (아디다스팸<3)
그 외 경험들
아디다스 평택 물류센터 방문
시스템 상 재고 출고만 하다가, 실제 재고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대략적으로 배웠다. 우리 인턴들은 지게차도 한 번씩 태워 주셨다.
김승규, 구자철 선수가 회사에 방문했다고 해서 호다닥 가서 찍었던 사진이다. 당시 차장님이 알려 주셔서 함께 찍으러 갔던 기억이다. 아디다스 다니면서 은근히 유명인을 많이 봤던 것 같다.
그 외 생활.
사내 카페에서 친구들과 즐거웠던 모습, 피트니스 센터에서 샘이랑 놀았던 기억들이다.
HR 인턴을 하던 샘은, 좋은 회사에서 HR의 길을 걷고 있다. 멋진 친구.
아디다스 마이런에도 친구들과 함께 출전했다. 이 때부터 러닝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지금도 꾸준히 러닝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모토가 "Through sports we have power to change our lives" 인만큼 운동을 권장하고 지향한다. 커리어부터 친구들, 건강까지. 나는 아디다스에서 대체 얼마나 많은 걸 얻은걸까?
나가며.
최근에 아디다스 옛날 팀분들을 찾아갔다. 커피를 마시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따뜻하고 좋았다. 연차 쓰고 간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써내려간 포스팅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아디다스라는 회사 자체도 너무 좋았지만, 함께 일했던 팀이 너무 좋아서 기억이 더 좋게 남은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하나하나 너무나 다정하고 열심히 가르쳐 주셨고, 지금 보면 진짜 이상하고 어이 없는 질문도 많이 했는데, 늘 차분하고 다정하게 대답해주신 우리 팀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며, 이만 포스팅을 마친다.
인터뷰 - Kim사우루스님
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인턴] "아디다스 코리아" Buying Team 리테일 MD 인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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