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일상 글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지난달에 하나은행 대학생 인턴 디지털 직무에 지원했었다.
타 시중은행에 비해서 하나은행 채용 정보가 적은 것 같아서 기억을 더듬어 작성해보려고 한다.
** TMI 주의 **
[ 1. 서류 ] | |||||||||
정처기 실기 준비와 졸업시험을 앞두고 자소서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후다닥 써서 마감시간 30분 전쯤 제출했다.
(그렇다고 제출 이후 졸업시험 준비와 정처기 실기 준비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
개인 정보와 영어 성적(안 좋음), 매경 정도의 이력만 적었고
자기소개서 문항은 총 4개로, 마지막 문항만 1400자 제한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700자 제한이었다.
[ 자소서 문항 ] | |||||||||
1. 하나은행 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핵심가치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선택하여 사유를 기술해 주십시오. | |||||||||
2.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5개를 선택한 후 각 단어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
3.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 |||||||||
4. 하나은행은 현재 데이터 기반 정보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은행이 본인을 선발하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
1번은 은행 홈페이지에서 보고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맞는 가치를 작성했고, 2번 문항도 적당히.. 썼다.
3번은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적당히 요즘 디지털 금융에서의 이슈와 함께 이미 실행 중인 것들 + 너무 뻔해서 지나가는 유치원생 붙잡고 얘기해도 대답할 수 있을만한ㅋ 얘기를 적었고
4번은 그동안 데이터 관련해서 했던 프로젝트 두어 개를 적었다.
미련 없이 후딱 쓰고 제출하고,
졸업 시험도 보고 정처기 공부도 좀 하다가 가족들이랑 경주 여행에 갔다.
여행 마지막 날이던 금요일, 서류 발표가 났으니 확인하라고 문자가 오길래 이걸 꼭 봐야 되나..~ㅋ 하는 심정으로 확인했는데 이게 웬걸?
벙찐 마음으로 안내를 찬찬히 읽었다.
아 집합 고사.. 아 탑싯...ㅋ
일주일 남았네...? ㅋ 정처기 공부는 언제하지ㅋㅋ...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말 동안 정처기 1회독을 마저 끝내고, 월요일부터 5일 동안 탑싯을 빡세게 해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말 동안 정처기 1회독 끝내지도 못했지
[ 2. 필기 ] | |||||||||
그렇게 월요일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거 양도 너무 많고 쓸데없는 내용도 많고... 못해먹겠다!!!!!!!!!!!
때려치우고 싶은 맘 오천만 번 들었지만 그럼에도 일단 책상에 앉아있긴 했다.....
와중에 아빠 퇴직일이 껴있어서, 케이크도 찾아오고 저녁식사도 하고... ㅋ 그날은 거의 공부 안 한 듯...
5일 동안 순공 시간 20시간은 됐을까?
어쨌든 공부를 지지리도 안한 것만큼은 확실하다.
정처기랑 비슷한 내용이 많고, 내가 정처기 공부를 하던 중이었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생짜로 학교 다닐 때 배운 이론 + 다 까먹은 컴활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었으면 1주일 턱도 없음...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대망의 시험일인 토요일이 되었다.
앞선 일상 글에서 말한 것처럼,
알던 것도 기억 안 나서 못 쓰고(작년에 다닌 토익학원 선생님이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거라고 하신 말씀이 갑자기 생각나네)..
생각보다 쉬웠지만 그냥 내가 공부를 지지리도 안 하긴 했구나 느꼈던 시험이었다.
github 명령어 주관식, 서버 접근 통제 유형 주관식(DAC였나 MAC였나), 커버리지 유형 주관식 ...
이 세 문제밖에 기억이 안 난다. .. 시험 보고 복기 좀 해볼걸ㅠㅠ ㅋㅋㅋ
이때도 시험 끝나니 마냥 신나서 집 오기 바빴다..
집합 고사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응시해야 하는 검사가 두 개 더 있었다.
하나는 필기 합격 발표 때부터 공지한 인성검사이고,
다른 하나는 필기시험 보러 갔을 때 안내받은 수행 적성검사.
[ 2-1 인성 검사 ] | |||||||||
시험 보고 온 토요일에는 탱자 탱자 놀고, 일요일에 인성 검사를 응시했다.
(오류가 있어서 일요일에 문의 글 남겼는데 일요일임에도 확인하시고 전화까지 주셨다.)
인성 검사는 흔히 우리가 자주 보는 인성 검사 형식으로, 아래와 같은 문항 및 선택지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매우 그렇다/그렇다/아니다/매우 아니다)
아마 4지선다였..을걸?
특이한 건 카메라 연결 없이 딱 검사만 했다는 것. 그래서 편하고 좋았다. 괜히 목에 힘 딱 주고 검사하면 힘들어잉..😞
절반도 채 응답하기 전에 응답의 진실성이 의심되고 있으니 앞으로는 진실하게 답변해달라는 팝업이 떠서 갱장히 당황했다ㅋㅋㅋㅋㅋ
아니 나 진실하게 답변했는데.........................
약 3~40분 소요될 거라고 안내받았는데, 실제로는 한 20분? 2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글 읽는 속도가 좀 빠른 편이니 참고 바람.
열심히 왔던 안내 문자..
[ 2-2 디지털 금융 프로젝트 수행 적성검사 ] | |||||||||
디지털금융 수행 적성검사라고 하길래, 코딩 테스트이려나 걱정했는데 이전에 한 인성검사랑 비슷했다!
문장을 보고 자신의 해당 사항을 체크하는 식으로 진행됐고, 이 검사 또한 카메라 연결 없이 응시했다. 문제 개수는 꽤 많았는데 그래도 금방 끝냈다.
사실 탑싯 시험을 너무 못 봤다고 생각해서, 이어진 두 차례의 검사 모두 부담 없이 응시했다.
심지어 응답 중에 진실성이 의심된다는 안내까지 봤으니 당연히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필기 결과가 발표됐다고 연락이 와서 확인해 봤더니
오... 제가요....? 왜.....?
[ 3. 면접 ] | |||||||||
[ 3-1. 면접 준비 ] | |||||||||
태어나서 두 번째로 보는 실무진 면접이었다.
면접 준비를 위해 스터디를 할까 싶었지만, 여러모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혼자 하게 되었다.
하나은행의 인턴 실무진 면접 유형은 BEI 면접이었다.
BEI 면접이 모예요...? 행동.. 행동 사례 면접....?
ㅋㅋㅋㅋ 찾아봤더니 엄청 특별한 건 아니었고, 그냥 내 경험 정리 꼼꼼히 하고 일반적인 인성 면접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어봤는데 진짜... 자소서를 안 읽어봤나?라고 생각할 수준으로 끔찍한 자소서였다.
다시 공들여 쓰라고 해도 더 잘 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기소개서를 복기하며 꼬리 질문들을 생각해 보고 답변을 대충이나마 작성해봤다.
그리고 작성한 프로젝트 경험도 한 번 더 정리해봤다.
또, 일반적으로 은행 공채 준비 시 생각하는 질문들(왜 은행권인지, 왜 하나은행인지 등)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전형적인 용두사미st ... 아니 사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뱀인 것 같기도 한 타입이라 ... 썩 열심히 준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스트레스만 왕창 받고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는 편 .....
정답이 없는 태스크에 대해서는 한없이 무기력한 편 .......
큰일 났다 ...
[ 3-2. 면접일 : 면접 대기 ] | |||||||||
면접은 두 타임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면접 대상자를 둘로 나눠 오전과 오후에 각각 집합시키고, 그중 절반의 인원을 먼저 면접 본 뒤 이후 나머지 인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대기실에 들어가서 챙겨온 문진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이름표와 라텍스 장갑, 서류봉투와 서류 제출 확인 양식을 받아 지정된 자리에 착석한다.
챙겨온 서류들(졸업 예정 증명서 등)이 맞는지 문서에 확인한 뒤 다 같이 서류봉투에 넣고, 자신의 수험번호를 크게 적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면접 준비를 하고(면접 대기실 내에서는 따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시간이 되면 서류들을 차례대로 제출하고 마저 대기하면 된다.
이후 면접 관련 안내가 이어지고, 면접 진행을 도와주시는 직원분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 조에 총 4명이 들어가고, 한 번에 총 3개 조가 각기 다른 면접실로 들어갔다.
[ 3-3. 면접일 : 실제 면접 ] | |||||||||
면접은 블라인드 면접으로, 본인의 이름과 학교, 부모님 직업 등을 말할 수 없었다!
이걸 면접 대기실에서 면접 안내를 해주실 때 알게 돼서, 괜히 당황했다. 관련 내용을 준비해온 건 아니었지만.
그래서 면접장에서 나는 B-3-2번 지원자로 불렸고, 자기소개 때도 그렇게 스스로를 지칭했다.
3:3 면접으로, 약 한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면접을 진행했다.
궁예해보건데, 한 분은 디지털 분야 실무자이신 것 같았고, 다른 두 분은 인사팀이 아니었을까 싶다.
분위기는 그렇게 딱딱하진 않았다.
사실 디지털 실무자 선생님(추정)은 조금 무뚝뚝하시고 지원자들을 거의 쳐다도 안 보셨다. 그리고 질문도 거의 안 하셨다... ㅋㅋㅋㅋ
하지만 모두 디지털 관련된 질문이었으니 아마 관련 부서 실무진이 맞을 듯!
다른 두 분은 잘 웃어주시고 상냥하셨다.
자기소개할 때는 목소리가 달달 떨리고 난리였지만, 한 시간이나 보다 보니 뒤로 갈수록 조금은 익숙해졌다.
마스크 쓰고 보는 면접.. 표정관리 안 해도 돼서 너무 좋아.. 혼자 이상한 생각하다 웃어도 돼서 좋다. . .
공통 질문으로 나왔던 것 중 생각나는 걸 적어보자면 이 정도?
- 자기소개
- 어떻게 해당 공고에 지원하게 됐는지
- 인턴 근무를 통해 무엇을 얻어 가고 싶은지
- 하나은행 서비스 이용 중 불편했던 점,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 있는지
- 최근에 사용한 디지털 플랫폼 중 흥미로웠던/마음에 들었던 플랫폼이 있는지
- 디지털 역량 기르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 최근 금융 이슈 중 흥미 있는 것이 있는지
정식 행원이 아닌 1개월 인턴사원을 뽑는 자리인 만큼, 크게 엄청난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당연히 너무 문외한이면 안 되겠지!
같이 면접 본 인원 중에는 내가 그나마 제일 관련 지식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영 맘에 드는 답변은 아니었나 보다. 허허
[ 3-4. 면접일 : 종료 이후 ] | |||||||||
시간이 되면 면접관 분들께서 마무리 멘트를 하시며 면접이 종료된다.
따로 인솔 없이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가면 되었다.
나는 전반부(?)에 면접을 봤기 때문에, 우리가 내려온 뒤 약간의 휴식 이후 다음 면접조들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앉아서 자켓도 벗고 장갑도 벗고, 핸드폰도 좀 보면서 쉬기...
다음 면접조가 올라간 뒤, 이름표를 반납하며 소정의 면접비와 기념품을 받고 마침내 면접을 끝낼 수 있었다!!!!!
[ 4. 마무리 ] | |||||||||
일주일 뒤, 면접 결과 발표가 났다.
허허. 이게 참 기대를 안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도 막상 결과를 받으니 조금은 마음이 헛헛했다.
불합격은 참말.. 몇 번을 봐도 딱히 익숙해지지가 않네!
그래도 나에겐 앞으로 더 많은 불합격이 남아있을 테니 마음을 다잡아야지.
결과와는 별개로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하나은행에 대한 호감이 더 높아지는 계기도 됐다.
난 일단 애초에 하나은행에 대한 호감이 큰 사람인데
한국 축구를 향한 꾸준한 지원과 사랑 .. 감사합니다 하나은행 선생님들 ...
처음 지원 시부터 전형절차 및 일정이 확실히 안내된 것도 좋았고,
발표일 아침마다 정오에 발표될 것이라고 문자 주는 것 + 매번 지연 없이 발표되는 것 등이 좋았다.
사실 예쁜 놈은 뭘 해도 예뻐 보이는 것 같은 경우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이번 경험이 내가 용두용미가 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
마무리는.. 늘 그랬듯 화이팅으로.
하반기도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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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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