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나는 부스트캠프 채용 연계 과정을 통해 네이버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정규직 전환에선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
첫번째 메일 이후, 두번째 메일을 받기까지 약 10주가 걸렸는데,
그 기간동안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서 써보고자 한다.
지원 과정 |
먼저 네이버에서 인턴을 하게 된 것은 부스트캠프 채용 연계 과정 덕분이었다.
아래 포스트에 나와있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https://blog.naver.com/bestowing/222645594909
근무 과정 |
당시는 코로나가 조금씩 완화되는 시기였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풀 재택근무를 유지했고 승인을 받아야 출근이 가능했다.
그래서 첫 출근을 하던 날의 온보딩 과정도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집과 회사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 아니어서 재택근무로 진행해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좋아.
다만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은 모르는 것이 생겼을때 질문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다행히 매일 퇴근하기 전에 공부하거나 배운 것들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져서
그 시간에 궁금한 점을 부담없이 질문할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시간이 내가 인턴 기간동안 엄청나게 성장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부스트캠프 과정을 한 번 더 진행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매일매일
"하루동안 이런걸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 선택을 했어요.
왜 이런 선택을 했냐면, 다른 방식들은 이런게 있는데 각각 장단점을 비교해보니까
이 상황에선 이 방법이 가장 좋아서 결정했어요."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건 부캠과 비슷한 경험이었다.
다만 부캠에선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을 가진 동료들이 피드백을 해주는 것과 다르게
현업에서 n년간 근무하고 계신 개발자분들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많이 애를 먹었다.
발표할때 청자의 배경지식을 고려한다는 기본적인 사항도 고려하지 못했고,
발표 자료는 줄글로만 작성하다보니 정보 전달력이 너무 미흡했던 경험도 있었다.
생각의 흐름대로 발표를 진행하다보니 오해를 사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과제를 진행할땐,
설계해온 것들에 문제가 많아서 날카로운 피드백들을 정말 많이 받은 적도 있다.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스스로가 부족했던 점을 자각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런건 돈주고도 못할 경험일 것이다.
과제 |
과제는 ML과 관련된 약간은 도전적인 개발 + 지금까지 해왔던 iOS 앱 개발이었다.
과제에서 요구하는 ML 관련된 경험은 부스트캠프에서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엔 2명이 팀을 이뤄서 하는 프로젝트였고 내가 맡은 부분이 아니었어서 밑바닥에서부터 조사를 시작해야 했다.
해본적 없는 부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ML 관련 경험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은 자신있었던 iOS 앱 개발에서 지적을 꽤 받았다.
내가 얼마나 근본없이ㅋㅋㅋ 프로젝트를 해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데이터베이스 설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이따구로 해놓고 자신있게 발표를 했을까? 싶긴 하다.
부캠에서 iOS 개발자가 되면 DB 다룰일은 없다고 동료들이랑 농담식으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인턴을 하면서 완전 잘못된 생각이었다는걸 깨달았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앱에 따라 얼마든지 SQL로 쿼리를 짜고 SQLite로 데이터를 읽고 쓰고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솔직히 DB를 설계해보고 엎고를 반복하며 자신감이 많이 하락했다.
이렇게 어려움을 느낀건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운 뒤로 처음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DB 설계를 너무 못했다.
사실 이때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평생 이렇게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야 하는건가?
나는 재능이 없는건가?
나는 개발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두려움이 몰려왔지만 당장 할 수 있는게 공부랑 고민밖에 없었다.
그래서 코로나 시국에 약간 날림으로 수강했던 DB 수업 교안을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고
계속해서 고민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여러번의 피드백과 수많은 고민을 거친 끝에 결국 DB 설계를 마칠 수 있었다.
답이 보이지 않아서 막막했던 문제가 끝내 해결되는걸 보니 후련했다.
이후에는 앱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설계한 결과물을 문서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민을 곁들였다.
여기서 배운건 코드를 작성할때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고민을 하라는 것이다.
설계 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정리가 되면 코드를 작성하는건 매우 빠르게 끝낼 수 있다.
그냥 설계도를 코드로 구현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드를 작성한 시간은 인턴 기간에서 크게 길지 않았다.
정말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설계를 하며 사용자가 이렇게 행동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42서울에서도 그런 테스트를 많이 했었다.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떠올려서 입력해보고,
모든 경우에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처리하는지를 테스트하는데,
이 경우도 비슷하지만 더 많은 상황을 생각해야 했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시간이 오래걸리는 어떤 작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홈 화면으로 나가버린다던지 하는 경우가 그렇다.
어떤 문제가 있을지, 어떻게 해결할지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했고
어떤 고민 하나는 팀원분께서 이건 자기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문제였다며
고민의 깊이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코드 구현단계를 거쳐서 결과물을 만들었다.
구현 단계에서도 많은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다.
정말 놀랐던 것은 잠깐 발표를 듣고도 문제점을 딱딱 짚어내시는 것이었다.
인턴기간 내내 팀원분들께 존경심이 들었다.
인턴 종료 |
구현물을 완성하고, 최종 발표까지 하는 것으로 인턴 기간이 종료되었다.
그동안 팀원분들과 매일매일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배울점도 정말 정말 많고 인간적으로도 좋으신 분들이라고 느껴져서
이 팀에 꼭 오고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다.
한편으론 인턴 기간동안 스스로가 너무 못했던것 같아 자신감이 없었다.
스스로가 너무 못하는게 한심해서 감정적으로 무너지기도 했었는데
전환 성공을 바라는건 욕심처럼 보였다.
더욱이 중간중간 내가 미흡했던 부분, 최종 발표때 실수한 부분이 계속해서 떠올라 괴롭혔다.
그리고 역시나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척 아쉬움이 앞섰다.
마무리 |
네이버에서 인턴을 하며 내가 배운 것은 주니어 개발자가 알아야 할 것들이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학습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영부영 넘어가며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그 미흡함은 인턴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피드백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발견할때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감정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뀐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바뀔 수 있었던건 딱 이틀밖에 하지 않았던 대면 출퇴근 경험 덕분이었다.
얼굴을 맞대며 팀원분들을 인간적으로 알아가고
부정적인 피드백에는 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오히려 내가 그만큼 더 성장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 한 마디라도 더 해주신 것이다.
인턴 경험을 통해서 당연히 기술적으로 많이 배웠지만, 인격적으로도 뭔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Bestowing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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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NAVER] 2022 하반기 기술직 채용형 인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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