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2021 하반기 체험형 인턴 지원/합격 후기+사무 자소서 Tip

2021 한전 하반기 인턴은 면접 전형 없이 1차 서류 전형, 2차 자기소개서 평가로 진행되었다. 면접 전형이 없다는 건 누구에게나 다행일 거고, 나는 마침 여름에 하던 인턴이 종료되고 한 달 정도 쉰 후에 바로 근무할 수 있어서 타이밍도 딱이었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사무와 기술을 따로 뽑아서 이전에 가점에서 기술보다 불리했던 사무가 크게 유리해졌다. 이전에는 기사 자격증이 가점으로 있어서 사무는 모든 가점을 다 받아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기술직이 분리되어 여러모로 사무직에게 좋은 기회였다.

1차 전형은 외국어 성적 + 자격증 가점 + 자기소개서 적/부로 평가한다.
외국어 성적은 토익 기준 800점 이상이기만 하면 만점이라 배점 100점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 가점은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많이 갖고 있을 자격증들이다. 난 115점이었다.

그렇게 1차 전형 합격!

사실상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였다. 면접도 없고 가점으로만 서류가 걸러진 상태에서 2차 전형은 오직 자기소개서만 100점으로 합불이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써야 했다.

이번 자소서 항목은 적성 2항목, 인성 2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1, 2번 항목이 구체적인 직무 경험과 역량을 묻는 적성 질문이었고, 3, 4번 항목은 의사소통과 문제해결 같은 인성 질문이었다. 항목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항목을 내가 분석한 내용과 첫 문장을 같이 적어보도록 하겠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묻는 항목이다. 이런 문항을 적을 땐 직무기술서를 보고 청년인턴이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무 설명 자료를 보고 내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다음 문항에서 물어보는 것과 같이 경험한 적이 없어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물론 청년인턴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해서 엄청난 경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 중 쓸만한 것들을 골라 사실을 기반으로 잘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대학교 교내 근로경험이 행정/사무에 가장 적절한 경험이라 이걸 적었다. 인턴은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직접 맡는 게 아닌 직원을 보조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조직에 잘 융화할 수 있고 금방 적응함과 동시에 업무 프로세스를 완벽히 이해해서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첫문장 : 행정 조교 근무 경험으로 어떤 사람과도 쉽게 융화하는 인재가 되었습니다.

'직무와 관련해 부족한 점, 보완 방법'을 물어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문항이다. 사람이 당연히 안 해본 일은 못하고 경험이 없으니까 해보려고 지원하는 건데 뭐가 부족한지 물어보고, 그걸 향상시키는 방법도 경험과 공부 뿐인데 일하면서 배우겠습니다, 공부하겠습니다 등의 말이 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전에도 부족한 점이 있는 상태로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곧바로 적응하고 배워서 이후에는 잘 수행했던 '경험'을 적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이 공기업이라면 '국가'와 '국민'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점이 부족하지만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의 편의를 위해 공사가 실천하는 어떤 사업에 기여하기 위해 이런 점을 키우겠다, 라는 식으로. 1번 문항과 마찬가지로 직무 기술서를 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으로 적는게 중요하다.

첫문장 : 회계 및 세무 업무 관련 능력을 꾸준한 공부 및 자가 점검을 통하여 향상시키고, 저의 능력이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갈등을 해결한 경험'이다. 인성 질문에서 그나마 적기 수월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학교든 회사든 누군가와 갈등이 있었던 걸 적고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적으면 되는데, 중요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정말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어야 한다는 점이다.(내 생각) 왜냐면 내가 잘못해서 발생한 갈등이라면 내 인성이 문제가 되는 거고 남 잘못이라고 하면 또 그건 뭔가 변명 같으니까 말이다.

지난 인턴 근무 경험에서 나에게만 일이 몰렸던 걸 적었다. 진짜 나한테만 일을 준 건 맞지만 혼자 업무를 진행해보려다 무리해서 꾸중을 들었는데, 업무가 많았던 내 상황을 설명하니 해결이 되었다, 앞으론 의사소통 잘 해야겠다~라고 반성과 깨달음을 얻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첫문장 : 업무와 관련하여 발생했던 오해를 해결했던 경험으로 동료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 경험'이다. 인성 질문에서 별로 안 좋아하는 종류다. 애초에 내가 뭘 건의하고 바꿔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 텐데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는.. 그래도 적어야 하니 교내 근로 경험을 적었는데, 1번 항목에서 적은 곳과 다른 데다. 1번 항목은 민원을 받고 학생을 상대하는 일이었는데, 여기서 적은 건 교내 '사업장'에서 일한 경험이다. 이곳은 고객을 상대했고 수익을 내야 했어서 좀 다른 성격으로 적었다. 대외비라 자세하게 적을 순 없고, 고객 입장에서 바라보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 바꾸려고 시도한 경험을 썼다.

첫문장 : 고객의 입장에서 업무를 바라보았던 경험은 일의 효율성과 더불어 고객의 편의까지 챙길 수 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최종합격! 하고 한전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아침에 근무지 배치 문자까지 와서 집이랑 가까운 순으로 적어서 보냈다. 코로나 때문에 OT는 안 하고 바로 근무지로 간다고 한다.

공기업 중 알아주는 곳이고 인지도 1위라 한전 근무 경험이 큰 이점이 될 것 같다. 정규직 취업 전 마지막 인턴이라 생각하고 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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