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에 앞서, 저와 함께 코로나 사태 속에서 기나긴 채용 일정을 함께 하신
이름 모를 여러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합격자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그리고 합불 여부에 상관없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기나길었던 3개월의 발자취 | |||||||||
보시다시피 저는 서류 마감날 23시 59분에 제출했어요.
사실 몇 시간 동안 급하게 작성했는데, 서류에 합격했습니다.
그전에 다른 기업들에 지원하면서 작성해뒀던 기본 툴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전형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어 000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성장하는 기회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말이 너무 벅차요! 저도 진심으로 기원했습니다.
서류, 인성검사 후에 메일 하단에 다음 전형 참석 여부 체크하는 칸이 있어요.
꼭 놓치지 마시고 참석한다고 체크하셔야 해요!
2월에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었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정체되었어요.
3월 17일, 3월 31일의 안내 메일을 마지막으로 5월 21일까지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채용 취소를 하지는 않을 거야, 6월쯤엔 면접 보겠지?'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기다렸어요.
그간 삼립 카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다른 기업에 합격해서 나가시는 분들도 계셨고,
체념하신 분들, 보험으로 생각하자고 하시는 분들 등등 다양한 분들이 계셨어요.
아무런 기대도 없다가, 5월 21일에 덜컥 면접 일정에 관한 문자와 메일이 왔어요!
기분이 좋기도 하고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서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어요.
연락 받자마자 아르바이트하는 두 곳에 연락해서 대타를 구하고,
서울에 사는 사촌 언니에게 연락을 해서 재워 달라고 했어요.. ㅋㅋ
예전에 당일치기로 서울에 면접 보러 다녀왔을 때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하더라고요.
저는 2시 20분 면접이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요.
하필 올라가기 며칠 전에 이태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서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요.
면접 당일, 아침에 괜히 삼립 펭수빵의 씰을 핸드폰에 붙이고 싶어졌어요.
나만의 부적이랄까?
그래서 편의점 두 곳에 갔는데, 한 곳에는 펭수빵이 전혀 없었고,
다른 한 곳에는 땅콩 미니 샌드만 있었어요..!
사실 땅콩을 좋아하진 않지만, 오로지 나만의 부적을 위해 구입!
그러고, 사촌 언니 집 근처 스타벅스에 아침 7시에 도착하여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마시며 최종적으로 면접 준비를 했죠.
이때는 자기소개, 지원 동기 등 제가 면접 준비하며 만들었던 엑셀파일 훑어보고,
삼립 기업분석 자료 읽어보는 정도로 준비를 했어요.
정말 시간이 빨리 갔어요.
11시쯤 점심으로 한식을 먹고,
집에 가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셀프로 머리 손질을 했어요.
똥손이라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스프레이를 잘못 뿌리는 바람에 앞머리에 살짝 기름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세세한 것까지는 중요하지 않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중요할 거라 생각했어요.
머리가 망가질까 봐,
평소에는 타지도 않는 택시를 타고 spc 미래창조원으로 갔습니다.
택시에서 면접 자료를 보려고 했는데,
요즘 코로나 땜에 차를 잘 안 타서 그런지 멀미가 나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분히 바깥 구경을 하며 머리를 식혔어요.
저는 2시 20분 면접.
40분 일찍 도착했던 것 같아요.
저는 면접은 무조건 일찍 가야지 마음이 편한데, 또 너무 일찍 가면 자리가 부족할까 봐 적당히 맞춰 갔어요.
코로나 때문에 1층 입구에서 손소독을 하고, 열 체크를 했습니다.
계속해서 36.9도가 나와서 직원 분들이 걱정을 하셨어요.
앉아서 개인 정보 동의, 코로나 관련 설문 체크하고 다시 측정하니 36.7도가 나와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다행!
대기실에서 조금 더 대기를 하다가 2시 40분쯤? 들어간 것 같아요.
사실 정확한 시간은 못 봤어요.
대기장에 계시는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셨어요.
저희가 긴장했을까 봐 농담도 해주시고, 감사했습니다.
면접 후기 | |||||||||
면접관은 세 분, 모두 남성분이셨어요.
직급과 직무는 모르겠어요.
면접장 안에 4개의 의자가 있었고, 저희 조는 3명이 들어갔어요.
그래서 3대 3 면접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면접관, 면접자 모두 전 과정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큰 면접장에 2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면접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엄청 울리고, 마스크 때문에 서로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질문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몇 번이고 되물은 질문도 있고,
동문서답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일 수 있고요.
면접 질문 | |||||||||
1. 공통) 1분 이내 자기소개 | ||||||||||
2. 공통) 성공 or 실패 경험 | ||||||||||
3. 개인) 부산 영업팀에 발령받아서 삼립 지리산 산수를 1000박스 판매하라고 하면 | ||||||||||
4. 개인) 우리가 빵은 잘하니까 빵 말고 슈퍼에 영업하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 ||||||||||
5. 개인) 000씨만의 강점? | ||||||||||
6. 공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or 질문 |
저는 이렇게 6개의 질문을 받았어요.
개인 질문은 면접자마다 다른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개인 질문은 직무 역량에 관한 질문이었어요.
30~4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 받았었는데,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빨리 끝난 기분이었어요.
면접장에서 나오니 3시 20분이었습니다.
면접이 끝나면 서명을 하고, 면접비를 받아요.
지역 상관없이 5만 원입니다.
결과, 마무리 | |||||||||
면접 그다음 주에 결과 발표 나고, 결과 발표 그 다음 주 월, 화에 교육이 바로 진행된다고 하셨습니다.
결과는 목요일 오후 6시에 났어요.
면접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고,
비록 그 과정에서 말이 매끄럽게 나오지는 못했지만, 면접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만족했어요.
면접에 관해 주변인에게 이야기했을 때 잘 봤다고 말씀해 주시고,
저라면 합격한다고 믿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일주일 간 행복 회로를 돌렸습니다..
그러고 친구와 약속이 있었던 목요일 오후 6시, 결과 메일을 받고 잠시 슬펐지만 신나게 놀았어요.
집에 돌아온 후 집에 와서 일기를 쓰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 또르르 흘렸네요.
면접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준비,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돌이켜볼 수 있었어요.
저는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고, 능력 있는 사람이에요. 저 정도면요.
하지만 그것을 기업에 어필할 능력은 아직 부족한가 봐요.
아니면 그 기업과 맞지 않거나.
저는 영업 직무 희망자라 면접에 가면 항상 남성분들과 면접을 봤어요.
제가 제일 어리고요.
직무별로 선호하는 성별이 있음을 알고 있어요.
여성이 유리한 직무도 있고, 남성이 유리한 직무도 있어요.
제가 희망하는 직무는 지금까지 남성분들이 주도하던 직무예요.
25세 여성 취업 준비생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저의 가치를 알아주는 기업이 있겠죠?
그래도 저는 계속 도전할 거예요.
현재 남은 총알이 두 개 있어요.
그 기업들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래도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에요.
spc는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가고 싶었던 기업이고,
준비과정에서 삼립의 매력에 빠져버렸거든요.
저, 일주일만 spc 불매운동할게요.
그리고 훌훌 털어낼 거예요~!
하반기에 볼 수 있다면, 또 봐요 삼립.
즐거웠습니다.
혹여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기억나는 선에서 답글 남겨드릴게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모든 분들, 함께 힘내요. 우리.
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SPC삼립] 2020 상반기 정규전환형 인턴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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