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2021년 상반기 사무직 최종합격후기

사실 제가 이렇게 최종합격 수기를 남기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좀 색다르네요. 국민연금공단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후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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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류

국민연금공단은 서류가 10배수이기 때문에 서류합격이 오히려 더 힘들 수 있는데요. 다행히 저는 지역인재이고, 작년에 국민연금공단 청년인턴을 했었기 때문에 서류에서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국민연금공단은 인턴도 그렇고 신규직원도 그렇고 정량적인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류에서 평가하는 항목은 4가지인데요. 자기소개서(10), 교육사항(30), 자격사항(50), 공인어학성적(10) 이렇게 네 가지를 합쳐서 평가합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100점 만점 기준 각 항목의 배점입니다. 이건 올해 기준이니까 새로운 공고가 뜨면 자세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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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서(10)

제 생각이지만 자기소개서는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을 쓰거나 블라인드 위반을 하는 것만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불성실하게 작성하는 것만 아니고 분량만 어느정도 채워준다면 크게 문제 없을 듯 합니다. 자소서가 배점은 작지만 나중에 면접가서 중요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작년부터 국민연금공단 면접에서는 자소서 관련 개별 질문이 없었기 때문에 자소서는 서류 외의 다음 전형에서 딱히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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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육사항(30)

저는 비전공자(공대)였고, 4학년 1학기 때부터 준비를 시작하다보니 교육사항을 채우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공대라는 전공의 특성상 겹치는 교육사항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4학년 2학기를 활용해 최대한 학교교육을 채운 다음 나머지는 직업교육을 통해 채웠습니다. 15개의 교육사항 중 10개는 학교교육(A 9개, B 1개)으로 채웠고, 5개는 직업교육으로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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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격사항(50)

자격사항이 서류에서 제일 배점이 크고 정량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AFPK, 컴활2급, 한국사1급을 갖고 있었으나 조금 불안해서 KBS 한국어 3+급을 하나 더 취득했습니다. 합격자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보통 기본 컴활1급과 한국사1급은 가지고 계셨고, 나머지 중에 하나 정도를 더 갖고 계신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자격증은 3개 이상 갖고 가시는 것이 좀 안정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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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인어학성적(10)

저는 영어를 잘하지는 못해서 토익 765점이 전부였습니다. 사무직 기준이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800점 대의 점수를 보유하고 계셨고 900점 대인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반기는 모르겠지만 상반기 기준 토익은 800~850 정도 이상 유지하시만 충분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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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기

사실 저는 필기를 잘 보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아슬아슬했습니다. 필기합격 커트보다 조금 위이긴 했지만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필기를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고 시험의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웠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 필기 시험은 그간의 필기 시험과 방향성이 좀 다른 시험이었습니다. 불연금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NCS, 전공 할 것 없이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필기합격 커트가 작년에는 70점이었으나 올해는 56.5점으로 굉장히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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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CS

이번 NCS는 문제가 피셋 수준으로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기 보다는 좀 더러운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난이도가 엄청 어렵다기보다는 지문의 길이가 길어 시간이 좀 부족했습니다. 올해는 보자마자 바로바로 답이 나오는 모듈형 문제도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방향성이 유지된다면 기본적인 모듈지식을 익힌 후에 피듈형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거나 긴 지문 문제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전공

저는 전공에 있어서 사실 경제와 법학을 버린 상태였는데 법학 문제가 어렵게 나온 덕분에 찍은 거나 푼 거나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과목들은 ㅅㅇㅎ 행정학과 ㅊㅈㄹ 경영학 워크북으로 요점 위주로 봤는데 그래도 경영, 행정은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낮아서 풀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국민연금법이나 사회보장 관련 문제들은 국민연금공단 오픈캠퍼스에도 참가를 했었고, 평소 관심이 있던 부분들이라서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문제가 출제된다면 더이상 통합 전공 수준으로 준비해서는 답이 없을 듯 합니다. 적어도 한 두 과목은 단일 수준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과목들을 커버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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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전공에서는 거의 낙제점이었습니다. 반타작을 못했습니다. 다행히 NCS에서 그 점수를 만회해서 커트보다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전공을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안정적으로 점수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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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면접

저는 필기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따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고 혼자 준비했는데, 발표 면접을 대비해서 답변에 대한 대본을 작성하기 보다는 즉석에서 말해보면서 제가 편한 언어로 조금씩 수정해나갔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의 면접은 발표, 토론, 상황/경험 이렇게 3가지를 1시간에 모두 보는데 적은 시간에 3가지를 모두 보기 때문에 정신이 조금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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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표면접

면접 시작 4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발표 및 토론 면접 주제에 대하여 스스로 2분 분량의 발표를 준비해야 합니다. 시작할 때 휴대폰을 제출하고 시작하며, 35분이 지나면 종이에 썼던 원고까지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해서 준비하는 게 중요할 듯 합니다. 저는 15분 정도 키워드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고, 20분 정도 시간을 재면서 발표 내용을 연습했습니다. 발표는 지원자가 모두 따로따로 들어가서 진행하며, 2분이 넘으면 중단시키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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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론면접

토론면접은 발표면접이 끝난 후 지원자 5명이 모두 함께 들어가서 자리에 착석한 후 시작합니다. 명칭은 토론면접이지만 찬반을 나눠서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이라기 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의견을 조정해나가는 토의라고 보시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발표면접의 주제를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을 보는 듯 합니다. 같은 조에 판을 뒤집는 빌런이 없고 서로 의견을 잘 모은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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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황/경험 면접

상황/경험 면접에서는 따로 개별질문은 없고 다 공통질문이었습니다.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비교적 한정되어 있고, 면접관들이 꼬리질문을 통해 선택지로 몰아가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잘 말씀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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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면접은 발표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변별력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발표면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토론면접이나 상황/경험 면접에서 딱히 변별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토론면접은 토의를 하면서 서로 의사소통하는 부분이라서 적절히 참여를 한다면 크게 다를 게 없을 듯 하고, 상황/경험도 사실 지원자들의 답변이 비슷비슷해서 크게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또 발표면접이 면접의 시작이다보니 발표면접이 망하면 멘탈 유지가 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표면접이 망하면 뒤에 진행되는 다른 면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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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종합격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최종합격을 필기와 면접을 합산해서 결정합니다. 올해는 비율이 5:5였으나, 작년에는 6:4였습니다. 6:4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5:5여서 그런지 커트라인 근처의 필기 점수가 낮은 분들도 꽤 많이 합격을 하셨습니다. 저 역시 필기는 낮았으나 면접을 본 후 나쁘지 않게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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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잘 준비하셔서 국민연금공단이나 본인이 원하는 곳에 꼭 취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하는 분들은 본인의 전공이 다르거나 교육사항이나 자격사항 채우는 것이 너무 막막하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본인의 길을 묵묵히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