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합격후기

[SPC] 파리바게뜨 영업관리 지원 후기 : 합격 자소서/인적성/면접 후기

링커리어

2022.03.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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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SPC그룹
직무: 파리바게뜨 영업관리
합불: 1차 면접 합격(2차 면접 불참)

SPC그룹,
우리에겐 파리바게뜨와 베스킨라빈스로 잘 알려진 그룹이다.

아직까지 대기업 분류가 아닌 중견기업이란 점이 특이하다.

SPC가 중견기업이란 것은 필자가 제 1회 중견기업 인식개선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처음 알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학교 선배이신 SPC 전무님을 뵌 기억이 난다.

(지금은 중견인지 대기업인지 잘 모르겠다)

1차면접 결과 대기중이지만, 결과는 아마 탈락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그렇게 생각했는데 합격했다..?)

면접에서 나에게 그렇게 관심없는 기업도 처음이고, 나도 면접에 많은 준비를 못했다.

순서상 상반기의 마지막 면접이었는데, 이미 면접을 여러 차례 다니면서 기운이 너무 빠졌다

SPC의 자기소개서는 600자 5문항이다.

1. (주)파리크라상이 보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측면의 강점 또는 앞으로 발휘 가능한 잠재적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00자 이상 600자 이내]

기업분석이 잘 되어있어야 하는 문항이다.

나는 두 가지 강점을 언급했다.

1.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서 있다는 점

2.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경영

파리크라상은 이미 중국에만 300개에 가까운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적절한 현지화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고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나와있다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경영은 내가 직접 파리바게뜨를 방문했을 때의 개인적인 소감을 적었다.

이와 더불어 현재 파리크라상이 진행하는 CSR 활동을 같이 언급했다.

2. 지원 직무를 선택한 이유와 해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경험을 하였는지 서술해 주십시오. [300자 이상 600자 이내]

나는 사실 기업을 막론하고 영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만큼 힘든걸 알기에)

하지만 '문송한' 입장에서 영업관리를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했기에

영업관리를 썼고 사실 내 경험들 역시 필자가 영업에 적합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무튼 지원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최전선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자

라고 거창하게 적었다

그리고 해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했던 경험은

이랜드 인턴 경험을 적었다.

외식BU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직무적합도도 굉장히 높은 경험이고

무엇보다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듣는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3. 본인의 지원 직무를 통해 지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서술해 주십시오. [300자 이상 600자 이내]

말이 어려운데 결국 입사 후 포부를 적어달라는 말이다.

난 세 가지 목표를 적었다.

1. 고객의 신뢰를 쌓는데 주력하겠다.

2.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는 영업 전략을 수립하겠다.

3. 경쟁사의 전략을 유심히 지켜보는 태도를 견지하겠다.

각각의 내용에 200자 정도를 덧붙여 작성하였다.

4. SPC그룹의 핵심가치(정직, 혁신, 협업)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와 관련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서술해 주십시오. [300자 이상 600자 이내]

보통 나는 이 중에 혁신, 협업을 선택하는데...

80% 지원자가 혁신, 협업의 사례를 작성할 것 같았다.

경험의 희소성으로는 나는 절대 안밀릴 자신 있지만 그래도 자소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

따라서 '정직'을 선택했다.

나에게 있어 정직의 정의를 먼저 언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나만의 정의가 SPC의 정직이라는 핵심가치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례는 KT와의 산학협력에서 팀원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나갔는데

몇몇 팀원들이 실제 인터뷰가 아닌 자신의 지인들에게 전화로 인터뷰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목격했다.

이는 데이터 왜곡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직이라는 나의 신념에도 어긋나는 행위라

팀원들을 말렸고 스스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서 인터뷰 모수를 채웠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장려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라는 내용이었다.

5. 개인 경력 측면에서의 비전 혹은 목표는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입사 후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단기적/장기적 측면에서 서술해 주십시오. [300자 이상 600자 이내]

3번 문항이 입사 후 기업의 발전을 위한 포부라면,

이 문항은 정말 개인의 비전을 묻는 문항이다.

나는 단기적으로는 빅데이터 분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문화를 전공하면서 쌓은 중국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중국어 실력으로

차후 파리크라상의 중화권 시장 안착에 기여할 것이라 적었다.

여기서 중화권 시장이란 중국이 아닌 싱가폴, 대만, 홍콩 등의 국가를 의미한다.

상반기 취준을 쭉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자기소개서를 읽을 법한 기업과 아닌 기업이 분명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학력을 많이보기로 소문난 기업이지만 SPC는 '그래도' 자소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에 담긴 의미는
자소서 문항 자체는 파리크라상이 아니면 쓸 수 없는 문항들이기 때문에 읽는 것 같으면서도, 매년 자소서 문항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자세히 읽지는 않는 것 같다.

더불어 SPC는 서류에서 많은 지원자를 걸러낸다.

자소서도 아마 걸러내는 작업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SPC그룹은 인적성에 이렇다할 특이사항이 없었다.

당시의 나 역시 인적성을 아예 공부하지 않았다.

거만함이라기보다
오전에 현대백화점 인적성 시험도 있었고,
무엇보다 상반기 취준 막바지가 되니 시험 보는 것에 지쳐있었다

인적성은 참고로 서초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검사는 인성검사, 적성검사, 디자인 역량 검사 순이었다.

적성검사의 경우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한 영역은 반정도 못풀었다ㅜㅜ

그 대신 찍어도 괜찮다(그렇게 안내를 해준다).

그 말인즉 적성검사는 별로 중요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이런 비슷한 인적성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인적성으로 하위 10%만 거른다

SPC도 그런 기업인 것 같다

디자인 역량은 약 10문제 가량 나오는데

베스킨라빈스의 색상으로 어울리는 것은?
다음 쇼윈도 중 보기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사례로 가장 알맞는 것은?
파리바게뜨에서 베이비 전용 코너(?)를 만들고자 한다. 알맞은 디자인 색상은?

대략 요런 문제들이 등장한다

나는 디자인 감각도 없을뿐더러 공부도 안했기 때문에 아는 선에서 풀고 모르는 건 찍었다

결론적으로 SPC 인적성검사는
누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라기보다
인성적으로 하자가 없는 지원자인지,
최소한의 적성 문제를 맞추는지 정도를 판가름하는 시험으로 보인다

그러니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 하기보다
시중 문제집을 풀어보면서 각 영역에 맞는 공부법을 터득하는게 좋은 것 같다

끝나고 드는 생각은 적성검사에서 뒤부터 푸는 것이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 같다

이어서 면접 후기를 작성하려 한다

SPC그룹의 1차면접은 SPC미래창조원에서 진행되었다

뭔가 연구실 같은 느낌의 건물이었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사진을 보통 찍지는 않는데 여긴 좀 골목길이 복잡하다

걷다가 저런 검은색 건물이 등장하면 저곳이 바로 미래창조원이다

도착하면 명찰을 받게 된다.

SPC그룹의 1차면접은

- 실무면접
- 영어면접
- 관능평가

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사전과제가 있다

메일로 받은 사전과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A4 1장에 발표 내용을 담는 것이었다

과제는 이러했다

■ 파리바게뜨 영업관리

파리바게뜨 1개점을 방문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매출 및 손익 개선 아이디어를 제시하시오.

러시아 월드컵과 연계하여 파리바게뜨 매출 증가 아이디어를 제시하시오.

■ 파리바게뜨 마케팅

모바일 해피포인트 앱을 방문하여 해피마켓의 해피오더 딜리버리 매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

러시아 월드컵과 연계하여 파리바게뜨 매출 증가 아이디어를 제시하시오.

아무튼 나는 파리바게뜨 영업관리의 사전과제 중 2번, 러시아월드컵 주제를 선택했다

아니나다를까 면접장에서도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2번 주제를 가져왔다

사전과제는 직무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 1분30초 동안 발표를 하면 된다

나는 가장 먼저 영어면접에 들어갔다

면접관 2 : 지원자 4의 구조였다

한 사람당 2~3개의 질문을 받았고 평이한 질문들을 물어봤다

공통적으로 1분 자기소개를 시켰고 이어서 나온 질문들을 나열해보면 대략 이렇다

1. 인턴을 했다고 말했는데, 어땠는지?
2. 자신의 강점과 약점?
3. SPC의 해당 직무 지원동기는?
4. 해외 경험에서 뭘 느꼈는지?
5. 해당 전공을 선택한 이유?

지원자 한 명당 약 5~10분 정도 진행되며, 원어민 수준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용도인 것 같다

그러니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아무말대잔치하고 왔다

뒤이어 관능평가에 들어갔다

관능평가는 자신의 혀와 코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가름하는 시험이다

첫번째는 컵에 담긴 물을 마시고 무슨 맛인지 식별하는 것인데 짠맛, 무맛, 단맛, 쓴맛 등이 섞여있다

두번째는 향을 맡은 후 무슨 맛의 향인지 식별하는 시험이다

딸기향, 바나나향 등 과일향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은 3개의 컵에 담긴 물을 마시고 단 정도를 비교하는 시험이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마지막은 가장 중요한 실무면접이다

역시 영어면접을 같이 봤던 지원자들과 들어갔다

사전과제에 대한 PT를 각자 1분30초씩 진행했다

잘한 지원자들에게 체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기서 잘한 지원자란 PT를 잘한게 아니라 사전과제의 내용 충실성이다

즉, 1장의 사전과제의 디자인과 가독성에 무지 신경을 쓴 지원자들이다

대부분 엄청 칼라풀하고 화려한 PT를 준비한 반면, 나는 그냥 흰 종이에 검은 글씨만 있었다

이런 지원자는 아무리 컨텐츠가 좋아도 가점은 받기 힘든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생각한 전략 좋았는데...)

PT에 대한 질문은 거의 하지 않거나 해도 1개 정도만 들어온다

딱히 어려운 질문은 아니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나봐요? 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수준으로 물어본다

이어서 자기소개와 함께 실무면접이 시작된다

면접관 3 : 지원자 4의 형태였다

분위기는 다소 딱딱하다

여성 면접관님께서 편하게 해주시려 하는데 두 명의 팀장님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섭다

특히 가운데 분은 도중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대놓고 지겹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ㅡㅡ

최근 면접의 트렌드는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한 구조화면접인데,

SPC는 아직 그러기보다 정말 SPC와 파리크라상에 관심이 많은지를 물어봤다.

질문리스트를 나열해보면...

1.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그 회사와 비교해봤을 때, 파리바게뜨의 강점과 약점은?
2. 파리바게뜨의 가장 큰 경쟁사는 어디일까?
3. (필자에게) 이랜드 인턴 경험에 대한 내용 질문 및 꼬리질문
4. 이랜드 인턴에서 남성 고객을 끌어왔다고 했는데 파리바게뜨는 남성 고객을 어떻게 유치해야할까?
5. 평소에 파리바게뜨를 가게 되는 상황은?
6. (필자를 제외한 3명의 지원자에게) 전부 아랍지역 거주 경험이 있는데, 파리바게뜨가 어떻게 진출하면 좋을까?
7. (인턴, 알바 경험이 없는 지원자에게) 이런 경험없이 내세울 수 있는 자기 강점 및 지원동기?
8. 마지막 하고싶은 말

40분 정도 진행되는데 4명의 지원자다보니 개인에게 들어오는 질문이 적었다

특히 필자에게 들어온 질문이 가장 적었는데 이유는 PT가 형편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ㅜㅜ

(처음으로 면접에서 병풍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봤다)

SPC그룹의 1차면접을 요약해보자면

1. 사전과제는 충실하게! 예쁘게! 가독성있게!
2. 자신에게 질문이 들어오면, 추가 질문을 유도하기보다는 한 번에 다 말하자.
3. 자신의 지원 브랜드에 대한 기업분석이 잘 되어있어야 한다.
4. 뿐만 아니라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 매출 상승 전략 하나쯤은 생각해가자.
5. 영어면접은 최선을 다하되 걱정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