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원했던 시기는 2017년 여름이었는데요.
공채는 아니지만 채용형 인턴이었습니다.
이곳은 채용형 인턴도 전환율이 굉장히 높기로 유명합니다.
모집분야는
한국영업본부의 Marketing/Sales입니다.
한국영업본부 영업직군 인턴사원 모집이었습니다.
채용형 인턴이기는 하지만 전형절차도 공채와 동일하기 때문에 공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착한 기업이라 들었습니다.’ - 서류전형
2017년 당시에는 LG가 착한 기업으로 한창 떠올랐던 때인데요.
그래서 저도 꼭 입사하고 싶던 곳이었습니다 ㅎㅎ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도 이 부분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한창 대학원에 재학하며 공부하던 때라 취업시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했고...
당연히 스펙이라고는 갖추지도 못했습니다.
지원도 학교에 갔다가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고 알게 되어 지원을 했습니다 ㅎㅎ
그나마 가지고 있던 게 토익 885점?!
학점도 3점이 조금 넘는 매우 낮은 점수였습니다.
제가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자소서!
자소서 항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My Competence) 본인의 역량과 열정에 대하여 500자~1000자 | ||||||||||
(My Story)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취 경험과 실패 경험에 대하여 100자~500자 | ||||||||||
(My Future) 본인의 10년 후 계획에 대하여 글자 수 100자~500자 |
보시는 대로 항목도, 글자 수도 굉장히 심플하죠!
1번 항목은 아무래도 영업직군이니 영업과 관련된 역량을 어필했습니다.
고객 니즈와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작성했습니다.
추가로 1번 항목에 팀워크를 잘 이룰 수 있다는 내용도 기재했습니다.
2번 항목은 정말 솔직하게 기재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내가 정말 가장 크게 이뤘다고 생각한 경험, 그리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기재했습니다.
성취 경험에서는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내용을 작성했고, 실패 경험에서는 기재한 실패 경험을 기반으로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영업직군에 매력을 느꼈다고 어필했습니다.
3번 항목은 착한 기업이라는 부분과 연관을 지었는데요.
인재상과 LG way 같은 내용들도 참고했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정정당당한 경쟁 등 착한 기업의 면모를 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많은 기업에서 비슷한 내용들을 인재상이나 핵심가치 등으로 두고 있기는 하죠 ㅎㅎ)
제가 석사과정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법을 공부하며 준법정신을 길러왔고,
이러한 역량이 LG의 가치와 연결된다고 어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역량과 가치를 통해 10년 후에는
후배들을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이끄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자기소개서 작성을 마치고 지원서 제출을 끝냈습니다.
가고 싶은 기업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대학원에 막 들어가 공부하던 중이었고,
그나마도 방학기간이었기에 지원이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원서는 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말았네요 ㅋㅋㅋㅋㅋㅋ
이게 웬 행운인가 싶었습니다.
정말 취업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인적성검사 준비를 했습니다.
'노오력의 시작' - 인적성검사
인적성검사는 위 안내처럼 주말 오후에 치러졌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7월 마지막 일요일에 서류제출이 마감이었고,
2~3일(?) 정도 후에 바로 서류전형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전형 결과가 나온 바로 그 주 주말이 인적성검사였습니다.
찾아보니 지원서 마감이 2017년 7월 30일 일요일 23시였네요.
인적성검사가 바로 그다음 주말인 2017년 8월 5일 토요일이었고요.
굉장히 빠른 진행이었습니다...
사실 인적성검사를 준비하기에 시간이 많지 않았죠.
급하게 책을 찾아봤었는데
이미 상반기 공채가 끝난 시점이라 많은 책들이 품절이더라고요 ㅠㅠ
그나마 구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요 녀석!
에듀스라는 곳의 교재였어요.
에듀스를 이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은 괜찮더라고요!
페이지가 무려...
570page였습니다 ㅎㅎ
게다가 LG 인적성검사에서 필수 코스죠.
인문역량 시험에 대한 자료집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 자료집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인적성검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때는 정말 무식하게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험 직전 2~3일(?) 정도 만에
저 어마어마한 페이지의 문제집을 전부 풀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입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렇게나 무식하게 준비를 했던걸보면...ㅎㅎㅎ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시험 당일이 되었습니다.
인적성검사 진행이 다소 특이했던 점은
개인 필기구나 시계(아날로그시계 포함)는 전혀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장에 도착하면
컴퓨터용 사인펜과 수정테이프를 지급받게 되고,
시험을 볼 때는 이 필기구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험 영역별로 시간제한이 있는데,
이때 시간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개인 시계뿐만 아니라 시험장에 시계가 없었고,
오로지 감독관이 "시작하세요!", "그만하세요!"라는 멘트에 의존해서 시간 관리를 해야 합니다.
시험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역별로 다르기는 했는데,
거의 다 풀었던 영역도 있고 절반도 못 풀었던 영역도 있었습니다.
인문역량 분야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성검사가 조금 특이한 방식이었습니다.
3개의 인성검사 문항을 풀고,
그 3개의 문항 중 본인에게 가장 가까운 것 하나,
가장 먼 것 하나를 다시 골라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행히 문제집을 풀며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시간 안에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배고픈 저녁시간이었네요 ㅎㅎ
같은 계열사에 재직 중인 선배를 만나 들어보니
대기업은 워낙 평소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적성검사를 통과하기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준비 기간도 너무 짧았기 때문에
이때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2학기를 위해 전공 공부를 했었죠 ㅠㅠ
그런데 이게 웬걸?!!
인적성검사에 합격을 했습니다!!
다음 전형인 면접에 가게 되었어요 ㅎㅎ
'제가 다 다녀왔습니다.' - 1차면접
이곳은 매 전형마다 'TO DO:나의 할 일'을 알려주는 데요.
1차 면접은 안내대로 B2C, B2B 두 가지로 지원 분야를 선택해야 하고요.
희망 면접일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일단 저는 면접이 잡히자마자 같은 계열사 영업직군에 재직 중인 선배를 만났습니다.
이 회사에 대한 얘기부터 영업직군에 대한 얘기까지 들으며 면접 준비에 참고했습니다.
선배와 얘기를 나누며 B2C와 B2B 중 어떤 직무를 선택할지 얘기도 나눴는데요.
선배는 객관적으로
제가 여러 관계를 새로 만들어가기보다는
몇몇 관계를 만들고 꾸준히 이어가는 성격이기 때문에 B2B 직무가 어울릴 것이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도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B2B 직무를 선택했습니다.
면접일자는 당연히!
어떤 일정도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선배가 이 부분도 조언해 주셨는데,
당연히 어떤 일이 있어도 불러주는 날짜에 갈 수 있다고 답하는 게 영업직군의 자세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지원 직군과 면접일자를 신청한 후 과제를 받았습니다.
B2B 직군의 경우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활성화 방안'과
'시스템 에어컨 영업 방안' 두 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워낙 오래전이다 보니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사이니지로 선택했습니다.
시스템 에어컨은 워낙 이미 많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ㅠㅠ
사이니지에 대해 알아보니
영업점에서 홍보용이나 메뉴판으로 많이 쓰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워낙 많이들 쓰시지만 당시에는 막 도입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사이니지가 쓰이거나 쓰일 수 있는 현장을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강남, 명동, 신촌을 직접 돌아다녔습니다.
당시 가장 많이 사이니지를 활용하고 있던 곳이 화장품 로드샵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장소들의 현황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ㅠ
제가 다녀온 로드샵 매장만 무려....84곳이더라고요!!!
사실 정말 더 이상 걷지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현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니 답이 나오더라고요.
강남을 제외하고는 사이니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로드샵이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반 카페, 베이커리 등에서도 이미 사이니지를 도입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다녀보며
매장 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해봤는데,
LG 사이니지가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편의성이 있었고, 업종 특성상 색감표현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lg 제품이 가장 잘 살려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찾은 답은 일단 사이니지의 효용성을 알리자는 것이었습니다.
렌탈을 통해 사이니지를 이용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판매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제가 기획한 렌탈 사업과 해당 방안에 대한 발표장표 였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면접은
인성면접, 영어면접, 케이스 PT, 사전과제 PT 면접으로 총 4가지가 이뤄졌습니다.
제가 준비한 과제는 사전과제 PT에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인성면접은 입사지원서를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다만,
입사지원서에 기재된 내용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한 가지를 골라 계속해서 꼬리 질문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인성면접이 이뤄졌습니다.
영어면접은 원어민과 한국인 두 분의 면접관이 들어오셨는데요.
원어민 면접관이 공통질문을 내면 지목된 순서대로 답을 했습니다.
질문은
본인이 활용하는 sns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질문과
대학 때 기억나는 경험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채용박람회에서 문의해보니
영어면접은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고,
나중에 한국영업본부에서 해외사업부로 발령이 날 때 참고가 된다고 했습니다.
인성과 영어 면접을 끝내면 케이스 PT와 사전과제 PT가 함께 진행됩니다.
우선, 준비된 방에 들어가서 케이스 PT를 준비합니다.
PT 주제와 관련 자료들이 주어진 수십 장의 자료가 제공되는데요.
이 자료들을 활용해 마케팅 방안을 만들어 PT를 진행해야 합니다.
케이스 PT는 큰 절지에 PT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게 됩니다.
케이스 PT의 준비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자료만 보다가 시간이 다 갈 정도입니다 ㅠㅠ
자료를 검토하고 준비해서
절지에 PT 내용을 작성하고 나면 면접실로 각자 들어가게 됩니다.
입장하면 인사를 한 후 작성해온 절지를 벽에 붙이고, 케이스 PT에 대한 발표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PT 내용에 대한 추가 질문들이 들어옵니다.
대부분 제공된 자료에 대한 질문으로
자료를 꼼꼼히 검토했다면 무리 없이 답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질문이 끝나면 사전과제 PT가 진행됩니다.
본인이 준비하고, 사전에 제출했던 발표장표에 대한 발표를 합니다.
역시나 본인의 발표가 끝나면 추가 질문이 이어지고 면접은 종료됩니다.
기억나는 질문은
정말 본인이 저 로드샵들을 전부 다녀왔는지? | ||||||||||
로드샵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
이처럼 발표 내용 관련 질문들이 들어왔습니다.
모든 질문이 끝나고 한 면접관님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오늘 잠은 좀 자고 왔어요?ㅎㅎ"
저는 긴장이 돼서 거의 못 자고 나왔다고 말씀드렸고 면접관님께서는
"이제 끝났으니 가서 낮술 한잔하고 들어가서 한숨 자요~"
이렇게 얘기해 주셨습니다 ㅎㅎㅎ
이 얘기를 듣고 진짜 낮술 한잔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용형 인턴...
정말 <미생>의 장그래처럼 인턴이 되고자 열심히 달렸었습니다.
무지막지한 문제집도 무식하게 풀었고,
면접을 위해 걷지 못할 정도로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도 했습니다.
정말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준비했던 몇 안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결론은 1차면접에서 불합격했습니다.
아직도 서울역을 지나면 서울스퀘어 옆 옆에 있는 건물을 보며 이때의 면접 경험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장그래가 되고 싶었지만
장그래조차 되기 힘든 게 현실이더라고요 ㅎㅎㅎ
제대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 전이었지만
정말 가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했었고,
무식할 정도로 노오력을 하며 준비했던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노력해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
이게 실패수기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휴 지나며 각자의 위치에서
쉬거나 일하거나 공부하며 지내셨을 모든 분들 모두
하반기에는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실패수기 'LG전자'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인터뷰 : 상도동시크팍 님
https://blog.naver.com/pis1126/222106890785
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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