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까지 쓸만한 내공이 아니라 딱히 후기를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쪽지 주시는 분도 많고 조그마한 팁이라도 얻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공감되기에 약간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몇 자 적으려 합니다.
다만 너무 맹신하지도 마시고 이렇게 준비해서 합격한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보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1. 공기업 입사를 결정하기까지
사실 전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꾸준히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이직을 생각하다보니 공기업은 배제했지만 이직이 아닌 신입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나이에 관대한 공기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아는 선배가 준비하고 있어서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과 달리 서류에서 스펙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자소서의 중요도가 올라갔고 필기전형은 인적성유형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공기업 지원으로 방향을 확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소서는 이미 대기업을 약 1년 이상 준비하면서 몇 백 개의 자소서를 써왔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거치고 어학연수를 가면서 저 스스로의 가치관을 어느 정도 만들고 있었기에 자소서와 면접단계는 그래도 좀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적성 유형도 어느 정도 강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그렇지만 역시 쉬운 것은 없더군요.....).
이 글을 먼저 적은 것은 취업에 있어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 파악하는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š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격차로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특정분야에 몰리는 상황에서는 약간의 격차만으로 당락이 결정됩니다. 그 약간의 격차를 만드는 것은 선천적인 능력입니다(꼭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라도 오랜 기간동안 닦아온 능력도 포함한 것을 의미합니다.). 운동, 미술, 음악에서도 그렇듯 공부에서도 개개인이 가진 능력에 따라 유리한 영역도 달라집니다.
NCS의 필기전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유형에 특히 강한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노력이나 준비 기간 대비 빠르게 합격을 하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항상 아슬아슬하게 불합격을 합니다. 그 차이가 얼마 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몇 달, 혹은 몇 년의 시간만으로는 결코 메울 수 없을 수도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포기까지는 하지 않아도 내가 남들보다 특출나지 않으니 죽을 각오로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라도 생기니까요. 공무원 시험이나 기타 고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0점 몇 점 차이로 몇 년을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결론적으로 NCS유형이 죽어도 안 맞는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분들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없이 공기업은 안정적이어서, 또는 사회에서 선망받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이 길을 선택한다면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공부는 재능보다 노력이 우선이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화일 뿐입니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의 차가 존재하는 이상 공부에서도 그 능력이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경쟁이 심화되고 각 개인별 격차가 줄어들수록 이런 변수들은 크게 작용할테죠. 그러니 한번쯤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자소서나 면접을 할 때에도 이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니까요.
2. 본격적인 준비 시작
그 때는 마음도 급하고 빨리 취업을 해야하기에 스펙에 쏟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참 무모했다 싶습니다. 스펙만 보면 진짜 좋지 않습니다. 만 32세 남자/ 서성한 법학전공 / 3.46/ 토익 765/ 한국사 1급/ 컴활 2급/ 워드 1급/ 중소기업 법무담당으로 1년 8개월 가량 재직이 전부입니다. 경력이 있으니 차별점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경력이 화려하신 분들이 엄청 많아 제 경력은 아주 평범한 축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공기업은 스펙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니 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스펙에 시간을 쏟기 보다는 자소서에 올인하여 서류를 통과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처음 시작을 할 때 저는 공기업 준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기에 학원에서 필기와 자소서 과정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NCS라는 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고 필기에서 사용하는 스킬을 배웠습니다. 인강도 여기저기 많은 것 같은데 학원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이라면 직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별거 없어서 괜히 들었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자기가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효율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각 과목별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했지만 개인상담시간을 가지면서 과목 외에도 필요한 정보를 얻었고 이것들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2012년에 졸업하여 전공에 대해서는 포기했습니다. 비록 법무를 하긴 했지만 이론과 실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르고 시험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실무를 할 수 있기에 전공을 보는 곳은 일단 포기했습니다. 더군다나 기존에 사시나 법무사, 검찰사무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니 그들과 경쟁한다면 단기간에 제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죠. 그래서 NCS 유형의 필기시험과 인적성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인적성은 거의 없어지긴 했지만 아직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논술 중에서 전공논술은 포기했지만 기초 사고력이나 논리성을 보는 정도의 논술은 기회가 되면 보려고 했습니다. 그동안 소송하면서 소장이나 준비서면 적고 하면서 나름 글을 써 왔고 대학 때 배운 답안작성방법도 아직은 유효했기 때문이죠. 이건 개인적으로 조금씩 관련 책을 보고 연습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저의 취업 전략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스펙보다는 자소서
2). 전공은 포기하되 강점인 인적성이나 NCS에 집중
3) 논술전형은 전공이 아니라면 도전
※ 전공에 대하여- 법학을 중심으로...
전공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 더 추가하자면 우선 전공을 포기하고 시작한 것은 많은 기회를 버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전공을 보는 곳이 생각보다 많아 전공을 포기하고 오로지 NCS나 인적성으로 올인한다면 많은 회사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또한 NCS 채용 프로세서의 영향으로 전공시험을 보는 기업은 점점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공을 공부한다면 단기간에 끝내겠다는 생각을 버리셔야 할거 같습니다. 특히나 법학의 경우에는 기술했다시피 이미 능력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난이도도 쉽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전공시험 대비에 대해서 들었을 때에는 원론수준으로 대비하면 된다고 들었지만 막상 시험에서 접한 난이도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적어도 7급 검찰사무직에서 법무사 수준까지는 공부해야 합격권 내에 들 수 있습니다. 문제유형도 판례를 바탕으로 한 문제였고 보기 하나하나에 대해서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경우에는 필기가 사법고시 1차 수준으로 나오면 커트라인이 80점 후반에서 90전 초반 대에 형성됩니다(현직자에게 들을 정보). 여기는 법률에 특화된 곳이라 그렇다고 여기실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지원한 사람들은 타 공기업 중 전공시험을 보는 곳은 거의 지원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 다른 공기업의 법학 전공시험 커트라인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따라서 만약에 법학전공을 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사법고시 1차 대비 강의겠지만 이것을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객관식 민법, 객관식 헌법 등 사법고시 1차나 법무사 등 객관식 시험을 대비하는 교재를 중심으로 판례집과 함께 3회독은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3, NCS와 인적성에 대해서
준비기간이 길지 않다보니 NCS 필기전형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큰 팁을 드릴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그저 제 공부방식은 이렇다 정도만을 이야기 드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하나하나 분석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맞고 틀린 문제 상관 없이 문제를 풀면서 어떤 점에서 어려웠는지, 시간을 낭비한 부분은 어디였는지요. 그러다보면 제가 부족한 점이 보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강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약점과 강점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분명히 한계를 느끼는 시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수학문제도 많이 풀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오를 수 있지만 응용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죠. 물론 유형을 분석한다고 해서 무조건 관련 문제는 100%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막상 시간에 쫓겨 문제를 풀게 되면 비슷한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많고 같은 유형인거 같으면서도 풀다보면 전혀 다른 유형인 경우도 있죠. 이런 것은 경험치가 쌓이면 자연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 판단했기에 원래 고수했던 방법을 꾸준히 유지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실력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런 방법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맞춰서 한 것입니다. 나름 분석하는데 자신이 있고 직관적으로 이쪽 영역에 다른 사람보다 강한 편입니다. 반면에 이해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무조건 외우고 하는 것에는 매우 취약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여러 문제를 접하면서 외우는 것은 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세한 것을 체크하는 것에 약하기 때문에 엉뚱하게 별거 하닌 것에 발목 잡히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시험의 유형은 하나지만 각 개인에 따라 접근방법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빨리 찾으시는 것이 조금이라도 합격시기를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4. 자소서에 대해서
자소서는 기술했다시피 대기업을 준비하면서 약 150개에서 200개 이상을 써 왔고 회사업무를 경험하면서 어떤 관점으로 작성해야할지 대강의 기초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NCS라는 채용프로세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스타일을 바꾸고 강조해야 할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기초가 있고 경험이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경험이 아니 가치관으로 차별점을 둬야 한다.'라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배웠고 그 덕에 그나마 몇 군데 서류에서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소서에 대해서 팁을 드리자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나의 경험은 그리 특출난게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많은 자소서를 보면 보통 어떤 경험을 했고
성과가 이렇게 났다는 정도로 끝나는 식의 구성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딱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인턴을 한 사람들의 경우, 인턴을 하면서 어떤 프로젝트나 업무를 했고 어떤 성과를 냈다라는 식으로 많이 쓰는데 현직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주 일상적인 일이고 많은 일 중에 작은 한 부분 일 뿐입니다. 기관장상을 받았거나 일의 성과로 금일봉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죠. 다시 말하자면 우리 또래에서 하는 경험들은 그다지 눈에 띄이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창업을 해봤다던지, 아마존에서 40일간 배낭 하나로 생존했거나 뉴스에 나올 정도의 일을 했다는 수준정도면 모를까요.
그렇다면 고민할 것은 거기서 거기인 경험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둘 것인지 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A와 B가 있고 각각 아르바이트 중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적으라는 미션을 줬습니다.
둘 다 똑같이 주취자를 상대한 것에 대해서 작성했다고 합시다. A가 적은 내용은 '새벽근무중 주취자들이 가게에 들어와서 언성으로 높이고 싸우려고 했는데 경찰에 신고해서 막았고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았다.' 입니다. B는 '제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을 유비무환으로 정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새벽근무 중 주취자가 들어와서 언성을 높이고 싸우려고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이런 상황에 대비해 경찰이 순찰할 때 미리 어떻게 대비할지 배웠고 정기적으로 시뮬레이션 해 왔으며 다른 근무자에게도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그렇게 준비해 온 결과, 즉각 경찰에 연락해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았다.'라고 작성했습니다.
흔히 보이는 경험 위주의 자소서라고 언급한 것이 바로 A가 쓴 글입니다. 제가 처음 취업에 뛰어들 때 부터도 이런 자소서는 안 먹힌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자소서를 보면 이렇게 단순히 경험의 내용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 그러면서 자소서를 고민하기 보다는 스펙을 어떻게 하면 더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하더군요. 자소서는 내가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워왔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A의 경우를 보면 A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B를 보면 그래도 A에 비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간에 말이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소서는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려주는 글'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이건 사실 자소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면접까지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면접에서도 질문에 대해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죠. 기업에 맞춰 너무 꾸미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어차피 면접 단계에서 다 걸러질 뿐더러 자소서에서도 진솔함과 호소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5. 최종합격과정
최종합격을 하게 된 서민금융진흥원의 경우에는 운도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은 1차 서류, 2차 인적성과 논술, 3차 토론 및 심층면접, 4차 임원면접으로 진행되었는데 제가 강점을 가지고 생각하는 인적성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금융권 계열이다보니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금융계열을 지원하는 사람들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지원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전 금융 관련 자격증도 없고 관련 교육도 부족했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지원을 결심한 것은 먼저 금융통계와 경영일반을 따로 채용한 것과 논술은 전공논술이 아닌 일반적인 시사이슈나 경제, 금융상식 수준으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본다는 공지가 때문이었습니다. 경영일반이라면 특별히 금융이나 경제와 관련 없더라도 어느 정도는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합격후기를 통해 논술에 있어서 금융이나 경제상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작성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고 일단은 공기업 논술 스타일이라도 경험해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1) 필기시험
인적성과 논술을 같은 날 진행했습니다. 먼저 1교시에 80분 간 논술을 봤습니다. 논술문제는 총 2문제 나왔는데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1번 가계부채 관련하여 해결방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기술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2번 문제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방안을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문지식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를 적는 정도의 수준이라 손을 못 댄 사람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실전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아무래도 시간분배가 어려워 두 번째 문제를 만족할만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습니다.
2교시에는 인적성을 봤습니다. 영역은 언어, 수리, 자료해석이었으며 일반적인 적성검사 난이도로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빠르게 해결해야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는 수리 5문제 정도 찍고 나머지는 대략적으로나마 풀어서 답을 적었습니다.
(2)실무면접
면접은 토론과 심층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은 조별로 시간을 달리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면접대기실에서 자리를 옮겨서 15분 간 준비시간을 갖고 이를 토대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토론이라기보다는 토의였습니다. 토론과 토의의 차이는 토론은 찬반을 나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라면 토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합의점이나 해결방법은 도출하는 것입니다. 저희조의 주제는 취약계층 지원과 관련된 주제였습니다. 준비시간이 끝난 뒤 면접실로 가 토론을 진행한 뒤 심층면접을 했습니다. 토론면접 중 느낀 점은 혼자만 준비하기 보다는 조원들과 진행방식에 대해서 미리 충분히 이야기 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꼭 준비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면접대기실에서부터 빨리 안면을 트고 토론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론면접에 있어서 면접 대기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면접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심층면접은 모두 공통질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내용은 금융이나 경제 쪽에 맞춰져 있기보다는 금융‘복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했습니다. 꼬리질문이 없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제대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총 면접시간은 토론과 심층면접 포함하여 총 1시간 가량 됐습니다.
(3)임원면접
마지막 과정인 임원면접은 인성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간은 총 30분가량 진행이 되었고 자기소개로 시작하여 보통의 임원면접을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질문도 인성이나 가치관 위주의 질문이었습니다. 자소서 내용과 관한 질문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인성면접에 임하기 전에 전략은 ‘감성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은 인성면접에서도 자신의 역량이나 경험을 어필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것은 실무면접에서 어필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면접은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인성면접에서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 제 판단이었고 그래서 실무면접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점이 최종면접을 합격하는데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4)정리
서민금융진흥원은 금융'복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금융권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복지 관련 공기업을 지원하는 마인드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필기에서부터 면접까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복지를 증진시킬지와 그에 따른 사회의 복지에 이바지하고 고객을 비롯한 서민들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정신을 강조하다보니 이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과 태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공기업을 택하게 된 이유 중에는 사기업에서 이윤을 쫓는 데에 회의감을 느낀 것도 컸습니다. 그래서 공기업이라면 그래도 좀 사기업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공기업들의 현직자분들을 만나면서 사기업보다는 자신의 일에 대해 만족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에 선택한 것이 옳았다고 느끼게 되었고요. 마침 제가 입사하게 된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런 제가 원하던 바에 딱 맞는 곳이었고 생긴지 얼마 안 된 만큼 현직자분들도 열의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 더욱 입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것이 좋은 동기로 작용하여 최종합격까지 된 것 같습니다.
6. 마치며...
이 수기를 쓰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약 7개월의 시간을 한번 정리해본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하고 있는 레이스는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1등할 필요 없이 완주만하면 되는 마라톤이요. 무작정 전력질주를 하다보면 결승선에 들어가기 전에 지쳐 떨어 질 수 있습니다. 페이스를 올릴 때에는 올려야 하지만 때로는 좀 여유 있게 체력을 비축하는 시기도 필요한거죠. 그렇다고 완주만 하면 된다고 무작정 여유를 부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왕이면 결승선을 빨리 통과하는 것이 좋죠.
그러니 너무 여유를 부리지 않는 수준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쉬엄쉬엄 가기를 바랍니다. 인생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파고드는 시기는 이 시기말고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소서를 쓰면서, 또는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가 뭐하고 살았는지 되돌아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퇴짜 맞으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좌절하기도 하잖아요. 너무 NCS 필기나 전공공부, 스펙쌓기에만 열을 올리지 마시고 때로는 좀 시간을 갖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들어가려는 회사도 결국은 기계를 뽑는 것이 아닌 사람을 뽑는 것이니까요.
부족한 글이마나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약간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그럼 모두 행복하세요.
작성자 스펙지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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