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CJ제일제당 불합격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처음으로 면접까지 간 대기업이었고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불합격을 말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젠 새로운 거처를 찾았으니 미련없이 썰을 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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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합격 |
feat. 이래서 인턴을 하는거구나
CJ 자소서는 정말 열심히 썼다
에이전시에서 식품업계 관련 PR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마침 내가 B2B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맡고 있었기 때문에
직무 관련해서 쓸 수 있는 말도 많았다
먼저 자소서부터 보자
CJ제일제당과 해당 직무에 지원하게 동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하시오
B2B시장에 관심 갖게 된 계기 + CJ제일제당을 선택한 이유 + 직무를 위해 준비된 것
위주로 답변을 구성했다
솔직히 내가 봐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썼다
마침 식품업계를 커버하는 리서치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뒀기 때문에
식품시장 관련 지식이 굉장히 많은 상태였고
그래서 설득력 있게 지원 동기를 구성할 수 있었다
PR회사라서 매일 업계 트렌드를 모니터링해야 했는데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본인이 생각한 직무 수행에 필요한 강점 및 역량이 무엇인지,
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본인이 경험했던 어려움과 해결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시오
전공 경험 + 인턴 경험을 섞어 데이터 활용 역량을 서술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패착이 아니었나 싶다
전공에서의 데이터 활용 경험은 마케팅 현장보다는 사회과학 연구에 더 어울리는 것이었고
인턴 업무에서의 데이터 분석 경험은 PR쪽에서 훨씬 선호할 만한 것이었기 때문에
직무와 완벽하게 fit하지는 않았다
차라리 학회에서 파이썬으로 데이터 분석해서 ~~한 결과를 도출했다 뭐 이런거면 모르겠는데..
직무 분석을 좀 더 잘해야 했다
CJ제일제당에 속한 식품산업군은 급속한 환경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장입니다.
최근 식품산업군이 변화 트렌드 중 한 가지를 기술하고, 그에 따른 지원 직무 specialist로 본인의 미래성장 계획을 작성하시오
이것도 업계 모니터링하면서 쌓은 지식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법 쉽게 잘 썼다
편의점 도시락 트렌드에 대해 서술했고, 관련 분야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3단계로 나눠서 기술했다
CJ제일제당의 B2B 브랜드가 편의점 도시락을 출시한 적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가볍게 언급하면서 기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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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발표 |
CJ제일제당은 내가 가장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합격 소식을 들려줬다
한창 서류 광탈하고 있을 때라서 세상에 나를 원하는 기업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였다
그래서 CJ에서 합불 여부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도
어차피 떨어질건데 굳이 확인해야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근데 이게 되네...?
실화인가 싶어서 몇번을 다시 확인했고 손도 엄청 떨렸다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소식 들려주고 밖에서 둘이 외식했음
겨우 서류합격으로 뭘 그렇게 기뻐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서류 광탈만 반복하면서 자존감 갈릴 때여서 이 서류 합격 소식 하나가 주는 희망이 엄청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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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역량검사 + 인성검사 |
feat. 신역검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역검
역검은 처음이었는데 ncs보다는 훨씬 쉬웠다
문제 유형이 아이큐테스트같은 느낌이라서 부담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잡다에서 무료로 5번 연습하고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어서 준비하기 수월했다
역검은 크게 성향 파악 과제, 게임 과제, 영상 면접 과제로 이루어져있다
성향 파악은 그냥 mbti같은 느낌임
근데 나중에 분석할 때 성향 파악 과제 기반으로 추천 직무를 분석해주는데
계속 IT, 금융, 건설, 공학으로 뜨고 마케팅/홍보는 거의 최하위로 떠서 좀 착잡했다^^
기업에서 어떻게 사람을 거르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케팅/홍보랑 안 맞는 걸로 나오면
별로 유리하지는 않을 것 같잖아ㅎ
그래서 동생 아이디까지 빌려가며 마케팅/홍보가 나올 때까지
문항에 거짓말하면서 연습했다
근데 거짓말할수록 점점 멀어지길래
그냥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부분만 타협하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응답하기로 했음
게임 과제는 허니유님의 영상으로 연습했다
스킬 위주로 잘 설명해주셔서 진짜 많이 도움이 되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VmLSxEoXuEj-HxHxqQateW70JpzFAE0x
AI역량검사 AI면접 정보 및 공략
youtube.com
근데 난 아직도 이게 왜 사람을 거르는 효과적인 툴인지 잘 모르겠다
가위바위보 잘하는거랑 마케팅 전략 짜는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대체...
난 동체 시력이 안 좋아서 쥐 잡는 게임이랑 버스 숫자 맞추는 게임이 개박살났었다
그래도 엔백이랑 도형게임을 잘하는 편이어서 여기에 올인하기로 했음
10번 정도 연습하다보니 게임 과제는 익숙해져서 실전에서도 편안하게 응시할 수 있었다
영상 면접 과제는 아마 기업마다 다를 것 같은데 CJ제일제당은 잡다에서 제공하는 기본 질문 그대로 나왔었다
그래서 신역검 연습할 때 준비했던 답변 그대로 답변했다
아, 그리고 역검은 정말 케바케라서 붙는 사람은 계속 붙고 떨어지는 사람은 계속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첫 역검이라서 내가 붙는 사람인지 떨어지는 사람인지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후기를 참고했다
그 중 얼굴이랑 목소리가 명확하게 인식되어야 좋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다른건 몰라도 시험보는 장소는 내가 통제할 수 있으니 이거라도 제대로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인터뷰 박스 공간을 대여했었다
영향이 없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쨌든 심리적 위안이 되니
긴장을 많이 하거나 역검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인터뷰박스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팁을 몇개 더 전하자면
전략 게임은 잘하는 것보다 마지막까지 집중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순발력 필요한 게임에서 개박살났는데도 붙은 걸 보면 확실히 그렇다
아무리 포기하고 싶어도 일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성향 파악 과제는 괜히 구라치다가 신뢰도 떨어지는게 더 안 좋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렇다고 지원 직무랑 성향이 아예 안 맞는 걸로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지는 않다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거짓말은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 마케팅 직무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니 공감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 공감 능력 관련 항목에는 중립~긍정으로 답변
그리고 영상 면접 과제는 지원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CJ는 잡다랑 동일하게 나오니
잡다 문항들로 답변 미리 구성해서 또박또박 웃으면서 말하는걸 연습하길 추천한다
물론 다음 기수 때도 똑같이 나올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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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Test 전형 결과 |
아무튼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한 결과
1차 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역검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게 벌써 두달 전이라니 신기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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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접 |
feat. 스터디 꼭 하세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1차 면접에서 불합격했다
지금 봐도 너무 슬프구만....
CJ제일제당이 큰 기업인 만큼 에타에서 스터디 구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나도 에타에서 마케팅 직무이되 B2B는 아닌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렸다
(아무래도 아예 직무가 같으면 서로 좀 신경쓰이니까)
기업 분석, 인성 면접 연습, 토론 면접 연습까지 같이 했는데
확실히 면접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답변해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습하는게 도움이 된다
인성 면접은 서로 자소서 읽으면서 질문 나올 법한 부분들 짚어주고
실전처럼 답변해보는 식으로 연습했다
근데...허무하게도 실제 면접장에서 받은 질문은 공통 질문 3~4개밖에 없었다
처음에 긴장 풀어주실 겸 지원자들이 B2B마케팅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먼저 물어봐주셨다
그 후 자기 소개, 지원 동기, 조직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맡는지,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어하지 않는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
이 정도 질문을 받았다
아, CJ가 CJ로열티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많이 봤었는데
CJ제일제당 제품 중 좋아하는 것, 아쉽다고 느끼는 것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은 걸 보면 확실히 그게 맞는 것 같다
이게 팀 전체가 병풍이어서 질문을 별로 못 받은건지 아님 1차 면접까지 왔으면
어느 정도 직무 전문성은 보장되어있으니 조직 적합도 위주로 보려고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지원 동기 말할 때 순간 앞부분을 잊어버려서 "식품업계는 지구가 망할 때까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무말대잔치로 서두를 시작한게 기억에 남는다...
면접관님들 현웃 터졌었는데... 즐거움이라도 드려서 다행이야...ㅎ
그리고 어떤 역할을 맡고 싶지 않냐고 했을 때 자료조사같이 남들이 시켜야만 하는 수동적인 작업이 싫다고 했는데
사실 신입은....그런 작업을 해야 하니까....
아마 이 두 부분이 불합격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ㅎ
토론 면접은 CJ에서 큰 주제 4~5가지를 미리 주기 때문에 해당 주제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나올 만한 토론 주제들 간추려서 인사이트 구축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면접 전 5일 정도 매일 스터디원들과 함께 연습했었다
실제 면접장에서 받은 질문은 스터디원들과 준비했던 질문들보다 훨씬 난이도 낮았다
함께 주신 자료도 쉽게 분석할 수 있는 자료였고
토론 전 준비 시간도 충분히 주셔서 논지 구성하기도 편했다
근데 문제는 나의 토론 스타일이 좋게 보면 적극적이고 나쁘게 보면 공격적인,
양날의 검같은 스타일이었다는 것이다
토론 면접은 조직에서의 소통 역량을 보기 위해 시행하는 면접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쿠션어를 엄청 사용하면서 완곡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한다
나 역시 이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사람 성향이라는게 어쩔 수 없는지라...
이기는 토론을 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공격적으로 비춰졌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생각한 요소가 아닌 다른 요소에서 마이너스를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는 토론에서의 공격적인 모습 + 인성 면접에서의 실수가 겹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1차 면접까지 온 지원자들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사람들이니
사소한 실수 하나 하나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련 없이 썰을 풀겠다고 했는데
채용 과정을 다시 떠올리니 또 아쉽다
그래도 CJ제일제당은 한참 힘든 시기를 보내던 나에게 큰 희망이 되어주었고
나도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었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되면 클라이언트로 만날 수도 있고
어쩌면 나중에 경력직으로 CJ제일제당에 가게 될 수도 있겠지
이젠 훌훌 털어내고 내가 속한 기업에서 직무 전문성을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인터뷰 - 깐달걀 님
└삼성전자 면접관,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 등 원하는 멘토를 선택해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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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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