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너무 늦은 후기다
합격한건 2022년 4월즈음
벌써 2년이 되어간다.
늦은 나이에 취업을 한 내 기준으로 경험을 적어본다면
혹시 취준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글을 올려본다.
참고로 29살에 LG 디스플레이에 첫 취업 후
10개월정도 채우고 중고신입으로 SK하이닉스 중고신입으로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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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
자기소개서에 대해선 따로 할 말이 없다. 왜냐면 나는 정말 대학을 대충 다녔다
학점은 3.1이었고 대외활동 아무것도 안했다.
중요한 반도체과목도 D+이 섞여있었다. 학생회/동아리 아무것도 안했다.
인턴같은건 안해봤다.
그래서 내 자기소개서는 정말 최악이었다.
대충 읊어보자면
피자가게 알바/도마뱀 번식/학원 알바/계절학기중에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
이걸 어떻게든 있어보이게 만들려고 애쓰는 과정이었다.
삼성/하이닉스 서류탈락만 10번을 넘게 한 것 같다.
29살까지 단 한번도 인적성을 보러가 본 적이 없었다.
맨날 인적성 스터디를 나가면서도, 서류 합격날이면 스터디를 그만두곤 했다.매번 떨어졌으니까.
그러다가 LG디스플레이에 운좋게 붙고 약 1년뒤 그 경력을 좀 써넣어서 서류를 붙었다.
서류만 붙으면 다 붙을 자신이 있었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건 자소서 스터디에 나가서
나보다 어린 스터디원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인턴/장학생/동아리 등 화려한데
내 자기소개서에 써진 피자알바 경력이 너무나도 초라해보였다는 것
졸업 후 LG디스플레이에 붙을 때 까지 2년의 시간을 취업준비생으로 보냈다.
단 한번의 서류합격도 못해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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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 (SKCT) |
내가 가장 자신있었던 부분.
답도 없는 내 과거를 가지고 어떻게든 살을 붙여가며 기도하던 자소서와 달리
오로지 내 노력에 따라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기에
취업시즌엔 항상 인적성 스터디에 참여했다. 지각도 해본 적 없고 항상 열심히 임했다.
그랬기에 자신 있었다.
1. 봉봉TV 등 유튜브를 활용하자
그것만 보고, 신앙처럼 따라가며 공부하라는 말이 아니다.
최대한 이용하자. 자신이 인적성을 처음 공부하는데
유튜브에서 하는 말 듣지않고 노력만 하면된다고 생각하면 자만이다.
여러 영상이나 글을 보고 자신한테 맞게 받아들일건 받아들이자.
나는 봉봉TV에서 푸는방법대로 풀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알면서 다른방법을 선택하는것과, 모르는것은 다르다.
2. 혼자 공부하지말고 스터디를 구해보자
인적성 스터디를 활용하자.독취사나 에타에서 스터디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스터디를 하면 좋은 점은.. 단순히 시간 재고 인적성을 풀고 점수와 풀이방법을 비교하는것을 넘어서
취업에 대한 정보나 각자의 생각들을 공유하는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이 모두 취업해서 어디 취업얘기할 곳이 없었는데(있어도 하기가 싫었다)
취업스터디에 가서 인적성도 풀고 취업에 대한얘기도 하고 하면서 멘탈도 다스릴 수 있었다.
이게 서로 밥먹고 술마시며 친목질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냥 취업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좋다는 뜻이다.
3.처음 시작할 땐 시간을 재지말고 끝까지 풀어보자
처음부터 시간재고 풀면 다 풀지도 못하고, 기껏 푼 것도 다 틀리고
자신감만 떨어지기 쉽상이다. 일단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모든 문제를 높은 정답률로 끝까지 풀 수 있게되어야한다.
어차피 SKCT는 시간보다 정답률이 중요하다. 못풀면 찍는게 아니라 넘어가야한다.
내가 시간을 투자했다 = 이 문제는 맞춘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야한다.
그걸 위해선 기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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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
사실 SKCT 합격문자를 보고 많이 놀랬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서류통과에 이어 인적성까지 붙을줄 몰랐다.
인적성은 자신 있었지만, 3년 넘게 날 떨어트린 하이닉스에게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그때부터 부랴부랴 준비해서 붙게 되기까지 내 경험을 말해주자면
1. 면접스터디는 꼭!! 하자
인적성스터디는 내가 추천하긴 했지만,
누가 "나랑 안맞아요~ 안할래요~" 하면 그냥 그렇구나 그것도 나쁘지않지 라고 말할 수 있다.
난 좋다고 생각하지만, 별로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맞다고 생각한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하지만 면접스터디는 정말 강추한다.
-. 다른 사람들의 면접을 내가 볼 수 있다는 점
-. 말을 많이 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
-. 내 면접을 보고 평가해줄 사람이 생긴다는 점
정말 장점밖에 없다.
사람을 최대한 덜 만나고 싶어하는 "I"더라도
면접스터디는 꼭! 꼭! 하길 추천한다.
2. 틈이 날 때마다 머리와 입으로 면접을 시뮬레이션하자
나는 퇴근길에, 집에서, 여자친구와 있을 때
계속해서 면접을 하는 상상을 하고 계속 입으로 말을 했다.
운전을 하며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도
여자친구한테 나한테 질문해달라하고 계속 답변을 하고 피드백 받았다.(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다)
면접준비엔 완벽이란 없다.
막상 면접을 하게되면 예상치 못한 질문/상황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때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준비는 평소에 내가 두서없이 내뱉는 대답에서 나온다.
3. 하이닉스 면접에 대해서
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코로나)
내가 기억나는 점들에 대해 적자면
(1) 면접관 수 : 4명
(2) 면접시간 : 사람마다 달랐지만 짧게 10분~ 길게 30분. 나는 10분도 안걸려서 끝남
(3) PT면접이라고 해서 긴장했지만.. 거의 인성위주로 진행됨
전공질문 2개받았는데 둘 다 모른다고 대답함(왜 붙었지?)
아마 전공지식보단 인성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듯함(면접관마다 다를듯)
내가 받았던 전공질문은...
Q: 관심 가는 공정은?
A: 증착이다.
Q:그럼 MFC가 뭔지 알아?
A:모르겠다.
Q:그럼 진공장비 종류 말해봐
A:그것도 모르겠다
왜 붙은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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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질문 |
Q:나이가 많은데 괜찮나?
A: 괜찮다. 나이 많은사람들이랑 많이 일해봤다.
Q: 엘지디 좋은회사인데 왜 옮기는지?
A: 디스플레이보다 반도체가 더 좋아서
Q:주변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는?
A:기억안남 횡설수설해서..
Q: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일?
A: 베트남 출장다녀온 일
Q: 다른 팀들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
A: 데이터를 주고 설득한다
Q: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A: 기억안남.
Q: 휴학 2년동안 뭐했는지 ?
A:알바했다
Q: 본인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결정은?
A:기억안남
대충 이정도였던 것 같은데
모른다라고 하거나 짧게 대답한게 많아서 10분도 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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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격 후기 |
아직도 기억나는 합격발표 당일엔
여자친구집에서 파주로 올라가는 중이었는데
핸드폰 알람에 곧 결과가 나온다는 연락을 보고
차를 갓길에 세우고 핸들을 부여잡고 간절히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결과를 보고 믿기지가 않아서 한번,두번,세번을 다시 보고
바로 부모님과 여자친구순에게 전화해서 덤덤한 척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엔 LG디스플레이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공대생 취준생들에겐 어떻게 보면 악명?이 높은 회사이다.
잦은 야근, 수직적 문화, 낮은 성과 등등..
다만 나는 LG디스플레이에 좋은 기억이 참 많다.
내가 인복이 있는지 참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계약연봉도 높은편이고
회사문화도 많이 개선되어서 악명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LG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직을 후회하는건 아니지만.. ㅎㅎ
기피할 만큼 나쁜회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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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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