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CJ올리브영 상품개발(BM) 직무 임원 면접 후기와 꿀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최종면접이니만큼 면접 기본기는 이미 갖춰져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내가 느낀 CJ올리브영 최종면접 특유의 진행방식과 그에 따른 준비 꿀팁을 위주로 생각해봤다.
또 다른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일종의 로열티 어필 기믹(AKA 알랑방구 뿡)도 함께 전수한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모두 2023년 하반기 채용 기준이며, 이후에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CJ올리브영면접 #CJ올리브영상품개발 #CJ올리브영최종면접후기
면접 분위기 |
면접 분위기
아무래도 임원면접이라 그런지 1차 면접보다는 훨씬 무게감이 있었다.
면접관은 인사팀 임원님 1명, 사업부 임원님 1명이며, 면접관 2명 대 면접자 2명으로 진행되는 다대다 면접이다.
다대다 면접이라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아이스 브레이킹도 딱히 없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질문에 대답만 하고 나왔다. 면접 시간은 총 20~30분 정도로 딱 한 번만 보면 된다.
면접 초반에는 거의 인사팀 임원님만 공통 질문을 여쭤보셨고, 그 시간동안
첫 눈에도 포스가 강렬하게 느껴지셨던 사업부 임원님께서는 지원서를 찬찬히 검토하셨다. (그게 더 무섭다 ㅠ)
서류 검토 후에는 사업부 임원님 위주로 면접 질문을 받았다.
분위기 상 사업부 임원님의 평가가 더 핵심적일 것으로 추측됐고 (뇌피셜임),
내 목표는 그 분의 마음에 인상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따가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사업부 임원의 픽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 어필로는 부족한 것 같다.
1) 산업-기업-직무의 특성을 명확히 이해해야 하고, 2) 입사 후 이루고 싶은 포부가 확실할 수록 좋다.
대기실의 경우 회의실에서 다같이 기다리다가 호명하는 사람 순으로 면접에 들어갔고,
대기장에서는 테블릿, 노트북, 프린트물 등의 참고자료를 볼 수 있다.
간단한 다과와 물이 준비돼 있으며, 면접 후에는 올리브영 PB상품이 담겨 있는 선물백과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
(브링그린 사철쑥 마스크팩 ㄹㅇ ㄹㅇ최고)
임원 면접 TIP |
임원면접 대비 핵심 포인트
다대다라는 면접 형식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모든 면접자들에게 물어볼 공통 질문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었다.
오히려 같은 질문을 받기 때문에 지원자 간의 내공 차이가 크게 드러나 비교가 훨씬 용이한 상황.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임원 면접 상황에 맞춰 핵심적으로 준비할 포인트에 대해 정리해봤다.
1) 산업/기업 이해
2) 직무 핵심 역량
3) 퍼스널 브랜딩
1) 산업/기업 이해 (지원동기)
"산업/기업 분석은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면,
마음 속으로 CJ올리브영은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본인이 상품개발(BM) 직무라고 해서 화장품산업이라 답한다면, 틀렸다.
올리브영은 엄연히 유통업자다. 정확히는 Health & Beauty 유통업자다.
바로 이 점이 올리브영이 화장품산업의 다론 모든 Player
(아모레퍼시픽, LG생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비록 PB상품을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기업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핵심 매출원은 유통 마진 및 수수료이며,
PB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것 또한 올리브영이 장악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뷰티 유통 인프라이다.
상품개발자(BM)도 이러한 기업 특징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올리브영만의 차별화된 지원동기가 된다.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면 다른 기업들도 많았을텐데, 왜 하필 올리브영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통 회사가 화장품을 만들어서, 도대체 상품개발자에게 좋을 게 뭘까?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시장 데이터의 확보다. 올리브영은 몇 년간 국내 화장품 유통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올리브영의 판매 정보가 곧 시장 정보이며, 번거로운 시장 조사나 설문 없이도
자사 DB를 활용해 언제든지 원하는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다.
개발 리드타임이 줄어들고, 상품 스펙 설정과 같이 중요한 부분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이밖에도 MD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품 판매 촉진까지도 커리어 영역을 넓힐 수 있다거나,
유통 마진에 대한 고민을 덜고 그만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고객 가치적 측면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올리브영의 PB브랜드의 열렬한 팬이라는 지원동기도 좋지만, 임원의 관점에서는
과연 지원자가 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왜 하필 올리브영인지도 궁금할 것이니
산업/기업 이해가 꼭 필요하다.
#CJ올리브영지원동기 #CJ올리브영상품개발지원동기
2) 직무 핵심 역량 (입사 후 포부)
직무 관련 질문은 1차 면접과 마찬가지로 과거 이력을 통해 습득한 역량과 향후 계획으로 나눠진다.
지원 직무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이렇게 키운 역량을 활용해 입사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위주로 물어본다.
그래서 직무 역량/경험 에피소드 최소 3개를 STAR 기법으로 정리해두면 좋다.
"입사 후 포부"와 같은 미래형 질문의 경우 산업, 기업 스터디나 자소서 3번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MD의 경우 입사 후 포부로 "무신사, 지그재그 등 화장품 온라인 경쟁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오프라인 거점을 가지고 있는 올리브영의 강점을 활용해
매력적인 고객 경험을 만드는 MD가 되겠다"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상품개발(BM) 직무였는데, 근래 자연유래 성분 가성비 K-뷰티 상품
(아누아 77 토너, 코스알엑스 스네일 뮤신 에센스 등)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근거로
"브링그린에서 미국 시장을 타겟한 자연유래 상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것을 입사 후 포부로 말했다.
입사 후 포부는 1) 구체적일수록, 2) 회사 사업의 전략적 방향성과 일치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1차 면접의 직무 면접과 똑같이 준비하면 되고,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간결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다대다 면접 특성 상 면접자 한 명에게 주어진 시간이 적다. 그러니 준비한 답변 중에서 길이가 긴 것이 있다면,
임원면접에서 줄여서 말하는 상황을 꼭 연습해보기를 바란다.
답변 길이를 줄이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STAR 기법을 탈피하는 것이다.
STAR기법이 경험을 서술하기에 더 없이 좋은 구조인 것은 맞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면접관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모든 질문을 다 STAR기법으로 답하기 보다는 상황을 봐서 짧은 대답을 간간히 섞어주는 게 좋다.
1) 이력서 식으로 자신이 했던 일을 키워드 위주로 나열해 풍부한 관련 경험을 어필하거나,
2) "결과 - 방법"을 한 두 문장 안에 짧게 말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오히려 면접관에게 "그때의 경험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드려도 될까요?"하고 역질문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1차 직무 면접 대비 또 하나의 차이점은 실무를 해본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는 암묵지에 대한 요구다.
요즘 직무 역량은 유튜브 현직자 인터뷰만 봐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임원면접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생생하게 느낀 인사이트"를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비록 화장품은 아니었지만 그와 비슷한 생활 소비재 상품기획 인턴십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때 배운 "상품 개발자의 언어와 소비자의 언어는 다르다"는 인사이트를 활용해 직무 질문에 답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3) 퍼스널 브랜딩 (성격의 장단점)
1차 면접과 마찬가지로 인성 질문은 완급조절용으로 조금 나왔다.
출처: 페리페라
그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한 가지 팁을 더 공유하자면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메세지를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상품개발자라면 위의 캡처처럼 앞으로 수많은 상품들의 네이밍과 메세지를 짓게 될 텐데,
이런 측면에서 언어적인 센스를 발휘하면 더 직무 적합성이 높아 보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확신의 웜톤 +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인간 오렌지"라는 퍼스널 브랜딩을 준비했었다.
또 같이 면접 스터디를 했던 스터디원 분은 약간은 조용하지만 그만큼 차분하고 성실한 분이셔서
내가 "불꽃놀이보다는 든든한 횃불 같은 사람"이라는 브랜딩을 제안드리기도 했다.
그냥저냥 "제 성격은 성실하고 도전적이고 아무튼 좋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업계 특징에 맞춰서 약간의 스파이스를 첨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로열티 어필 TIP |
+뽀너스 로열티 어필 방법
마지막으로 임원면접이니만큼 로열티를 뿜뿜 드러내는 방법을 몇 가지 공유한다.
1) 플래그십 매장, 팝업스토어 직접 방문하기기
취업 유튜버들도 많이들 말하는 방법인데 올리브영 같이 B2C 소비재를 다루거나
유통채널이 있는 곳은 무조건 매장을 방문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방문하고 느낀점을 정리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올리브영의 경우 명동 플래그십 매장 = "외국인 타겟 매장",
팝업스토어 = "스토어가 열린 시점의 핵심 트렌드"라는 답이 명확하기 때문에
외국인 특화 상품이나 트렌디한 신상품 위주로만 보고, "~~한 특징을 가진 상품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라는 식으로 언급하면 된다.
이때 면접 경험이 적다면 답변을 애써 다 준비하고도 어떤 질문에 대답해야할지 잘 안 떠오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직무 역량/경험 같은 것을 묻는 질문에서 "트렌드를 몸소 직접 캐치하려는 실행력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올영 팝업스토어 이벤트에도 방문해 ~~ 트렌드가 대세임을 느꼈다"라는 식으로
직무 경험 = 매장 방문 경험으로 답변했던 것 같다.
실제로 매장에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네이버 블로그의 후기를 여러 개 찾아보거나,
집 근처 매장을 2~3개 방문해보고 각각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2) 셔터브리티 프로필 만들기
작년 하반기부터 올리브영앱에 "셔터"라는 서비스가 생겼는데,
SNS처럼 일상이나 화장 사진을 올리고 관련된 상품을 태그하는 커뮤니티 기능이다.
당시 면접을 준비하면서 MD 직무는 아니지만 실제로 프로필을 만들어서 게시물을 몇 개 올려봤었다.
그리고 면접 질문에 셔터브리티에 도전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올리브영에 너무 가고 싶어서
백방으로 노력하는 사람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면접에서 대답할 타이밍으로는 성격의 장단점 같은 인성 질문에
"인간 오렌지라서 닉네임도 오렌지로 하고 셔터브리티 도전도 시작했다"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언급했던 것 같다.
3) 브랜드, 상품 칭찬하기
나는 실제로도 브링그린의 팬이고 면접장에서도 이 점을 어필했다.
특히 "과거 갑작스러운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시절, 브링그린의 티트리 라인을 덕에 다시 자존감을 회복했다"
라는 식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여드름 스토리텔링(?)은 지원동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입사 후 포부 또한 브링그린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고 싶은 상품 기획 아이디어와 함께
아마존 1위 히트 상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준비했었다.
이때 지원 회사의 상품에 대해 말할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뭐가 "부족하다", "아쉽다"와 같은 부정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보완점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OO까지 더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접 합격 후기 |
임원 면접 후기를 끝으로 올리브영 시리즈를 마친다.
어쩌다보니 정작 지금 다니고 있는 SDI보다 후기를 길게 뇌절을 하였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 미련때문이다,,,
사담이지만 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나고 재미있었던 게 바로 올리브영이었다.
상품 기획 아이디어도 진짜 오랫동안 고민하고 보완하면서 3개까지 만들어뒀었는데
단순 면접 준비용이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즐기면서 기획했었다.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라도 내가 터득한 노하우를 나눌 수 있게 돼서 뿌듯하다.
꼭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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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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