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분들이 보기 편하시게 원래 자소서 ->GSAT -> 면접 순서로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삼성전자의 면접 과정이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어서 이것부터 남기려고 한다.
다른 분들이 읽어주시면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원론적으로 블로그 글은 나 보려고 남기는 거지 않겠나.
정말,,, 쉽지 않았다 이말입니다.
나는 면접을 5월 29일 날 봤는데, 그 전날부터 면접 보고 귀가하기까지의 과정을 쭉 써보겠다.
면접 전 집합 |
면접 전 집합
일단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집합 시간이었다.
아침 6시(!!!)까지 영통역 앞에 모여달라 메일이 왔다.
당시 학교 근처에서 살고 있었던 나는 첫차를 타도 집합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
영통역 근처 모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면접을 보러 갔더랬다.
사실 굉장히 생각없이, 6시면 학교에서 첫차타고 가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멍하니 있던 내 잘못이긴 하다.
선잠을 잔 채로 5시에 일어나 씻고 영통역 앞으로 가면
여러분들이 한번도 본적 없는 광경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버스가 줄을 서있고,, 사람들도 줄을 서있고,,, 모두 다 긴장해있고,,,새벽이라 쌀쌀하고.
이렇게 대규모 면접을 가는 것을 처음 해봐서 그런가 너무 떨렸다
떨 이유가 없는데 떨리네,,,
면접 복장 |
면접 복장
남자 여자 공통적으로 정장이 기본이다. 면접 관련해서 이메일을 주실 때 복장에 대한 규정을 언급해주는데,
(비캐라고 했던 것 같다) 절대절대 비캐 입지 말아라. 오전 타임 모든 사람들이 짙은 빛의 정장을 입고 있었다.
비캐라고 해서 진짜 비캐 입으면 바로 주목을 살 수 있긴 하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장이 면접 시 가장 안전하다.
게임 이론을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좋다.
정장을 입지 않은 경우,
만약 면접관이 no 정장에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고,
신경쓰지 않으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정장을 입은 경우
면접관이 no 정장을 싫어하든 아니든 손해를 보지 않는다.
말이 길었지만
결국, 정장을 입으면 손해볼 일 없다는 것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정장 입으세요
약식 GSAT/인성검사 |
면접장 도착 이후,,, 약식 GSAT/인성검사
면접장 분위기는 굉장히 엄숙하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문화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장의 분위기와 인터뷰어의 말투 등 HR 시스템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회사들에 면접을 여러번 가봤지만, 이렇게 엄숙한 분위기의 면접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의 규모가 워낙 크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하루만에 뽑아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분위기였을 것이다.
면접장에 도착하면 약식 GSAT을 시행하게 된다.
기존에 통과했던 GSAT과 같은 형식이지만, 적은 문제를 좀 더 짧은 시간에 풀게 된다.
약식 GSAT의 경우, 사실 합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니, 면접을 앞두었다고 한다면,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편하게 풀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이후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인성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게 또 꿀잼 포인트이다.
문항이 너무 많고, 한 페이지 당 시간 제한이 있어서 한번 헤매게 되면 빠져나오기 매우 힘들다.
인성 검사에서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굳이 이리저리 짜맞추어 최고의 당신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들 거짓말도 하고, 가끔은 나쁜 생각도 하는 게 사람이지.
오히려 완전 무결한 사람처럼 보이게 답변하는 것이 탈락 확률을 높인다.
제발 거짓말 하지 마라!
직무 면접 제시문 전달 및 대기 |
직무 면접 제시문 전달 및 대기
약식 GSAT과 인성검사가 마무리되면 직무 면접의 문제를 준다.
3문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한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문서를 받게 되고,
그 문제의 세부 질문을 풀어내어 면접과 앞에서 발표하는 형태이다.
15분이었나,, 해당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그 이후에는 대기를 하게 된다.
삼성 면접의 경우 원데이 면접이기 때문에 직무/임원 면접이 하루에 다 진행이 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내가 언제 무엇부터 면접을 볼지 절대 알 수가 없다.
무한히 기다리다 보면, 담당자님이 내 이름을 부를 것이고, 가서 면접을 보면 되는 것이다.
임원 면접 |
임원면접
직무 면접, 임원 면접 중 합격에 더 큰 영향을 주는 면접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임원 면접이라고 답하고 싶다.
결국 의사결정자는 임원이다. 직무 면접관의 현업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는 하겠으나,
yes/no의 결정권은 임원들에게 있다.
임원 면접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이미 너무 졸린 상태였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공부가 많이 안된 상황이었다.
떨어졌다면 공부 안한 내 자신을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임원 면접의 경우, 조금의 압박 면접 형태로 진행되었다.
정확한 임원 면접의 질문을 바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요지는 '당신은 우리 회사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질문들이었다.
단순히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하고 넘어가지 않고, 이 점은 이 부분 때문에 아니지 않냐.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하냐는 형태의 꼬리 질문들이 많았다.
삼성전자를 준비한다면, 단순히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1. 산업의 동향이 어떤지 2. 그 산업 내 삼성전자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는지
3. 내가 들어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꼭 삼성전자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고치면 좋을 부분들을 언급하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하튼,,, 임원 면접이 끝나고 나왔을 때 난 떨어졌다고 확신했다.
질문 하나를 대답하지 못했고,,, 어,,, 하다가 한 임원 분이 "아 모르면 넘어갈게요"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다른 질문들의 경우,,, 내 경험에 대한 질문이라기 보다는 신변에 관련된 내용이었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면접관이 관심을 잃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정해진 시간을 다 쓰지도 않고, 반 정도 지나가서는 나가라고 안내를 주셨다.
확실히 떨어졌다고 생각했고, 반포기 상태로 직무 면접에 들어가게 된다.
직무 면접 |
직무면접
직무 면접이 대반전의 기회가 될 지 누가 알았겠나.
직무 면접의 경우, 실제로 받았던 평가를 그대로 쓰면
"작년, 올해 봤던 모든 면접자 중에 제일 잘 푸네요. 어떻게 공부했어요?"
발표하는 내내 자신감이 있었고,
발표가 끝이 났을 때는 3명의 면접관이 서로 질문을 해주려고 하셨다.
또한 질문의 방향성 역시 1. 어떻게 공부를 했냐 2. 좀 더 생각해보면 AA도 생각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이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등
검증의 질문이 아니라, 논의의 과정이라고 생각이 드는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붙나요에 정답은 없지만
내가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면접관이 면접관이 아니라 일하는 동료처럼 면접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에 대한 공부가 덜 된 것이지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는 꾸준히 공부해왔다.
개인적으로 면접에서 콘텐츠와 관련된(현황이나 전망 등) 부분들을 준비할 때
지원자들끼리의 스터디를 하시는 것은 반대한다.
같은 대학생들끼리 직무/임원 면접에 대한 콘텐츠를 봐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양질의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
그들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피드백을 주겠는가
추천하는 공부 방법은 '유투브'와 '팟캐스트'이다.
특히 시가 총액이 커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업종의 경우, 전문가들을 다양하게 인터뷰한다.
굉장히 양질의 콘텐츠니 여러분들이 가고 싶은 기업의 업종에 관련된 유투브 채널을 잘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팟캐스트의 경우 '삼프로' 티비를 매우 추천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훌륭한 팟캐스트들이 많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관점'을 만드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시장 규모가 얼마입니다,,, 삼성전자의 M/S는 얼마 입니다... 이런 거 외우지 말아라.
Chat-GPT가 더 잘할 것 같은 것들에 대해 외우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하면 진짜 이 업종이 더 잘될 거 같은데? 근거는 ~~,~~야.
위와 같은 문장의 형태로 끊임없이 관점을 형성하는 거다.
직무 면접에서 나오는 문항의 경우, 대부분 유사하다.
실제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사항과 현업에서 고민하는 사항의 주제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민의 깊이가 다를 뿐이지.
면접에서 데이터와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면접관이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면접관과 토론하고 논의했다고 다 붙는 것은 아니지만, 붙은 모든 합격자는
면접관과 토론하고 논의하는 분위기를 형성했었다.
결국 관점이 전부다 전부.
면접 후기 |
면접 과정을 복기하며
뭐,,, 면접은 진솔함입니다. 면접은 논리력입니다 등등 다양한 의견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결국 면접은 '관점' 싸움이다.
관점이 명확해야 자신감이 생기고, 관점이 명확하다면 그게 명확해진 근거가 있을 것이다.(그걸 논리력이라고 한다.)
직무 면접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현업자들에게 관점으로 싸움을 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합격자들은 면접관과 대화를 하는 분위기를 만드세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관점을 만드는 노력을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든, 아니면 회사와 업종에 대한 부분이든.
그렇게 관점이 형성되어야 '대화'라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 스터디를 꼭 해야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들이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을 가질 수 있는가?
취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모든 과정은 결국 관점을 어떻게 정비하고 준비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걸 만드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면 하고, 아니라면 쿨하게 버리는 것이 낫다.
더 자세하게 쓰고 싶지만, 실시간으로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진다.
인터뷰 - 맑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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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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