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1차면접은 LW컨벤션 3층에서 진행되었다.
전자기기 제출, 신분증 확인, 명찰 수령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나면 간단한 OT와 함께 면접이 시작된다.
후기를 보면 글로 적어둬서 답변을 잘했네, 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나는 은행 공채 면접이 처음이었어서 정말 많이 떨었고 중간에 말이 조금씩 끊기기도 하고 그랬다.
누가봐도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했던 건 아니어서 그 점은 감안하고 봐주세요...
면접 질문 |
면접관 2명 : 지원자 7명
약 50분
1. 자기소개서에 기업 자금 조달로 성장한 기업을 분석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 당시 분석했던 기업은 RCPS를 통해 자금 조달. 그리고 이것이 공장 증설, 수주 확보로 이어지고 실적 상승 및 외형 성장을 이루었음. |
2. 하지만, 은행의 자금 조달 방식은 한정적임. 금융투자학회 활동도 했는데 증권사가 아닌 은행을 선택한 이유는? |
- 내가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음.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돕는 것은 증권사가 아닌 은행이 하는 일임. |
→ 만약 지금 다시 말한다면 증권사의 기업금융은 프로젝트 단위가 주를 이루지만, 은행은 한 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위주로 말할 것 같다. 증권사와 은행의 차이는 생각보다 더 커서 대상 기업이나 특성을 생각해봐도 좋은 답변은 충분히 나올 듯하다. |
3.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 잘 맞지 않다고 했는데, 만약 상사가 업무를 나한테 미룬다면? |
- 나의 능력을 믿고 시켜준 것이기 때문에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임하겠음. |
3-1. 근데 일하느라 늦게 퇴근하고 그러면? |
- 그래도 하겠음. 원래 힘들 때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 |
3-2. 일하느라 12시까지 못 자고 그래도? |
- 조금 힘들 수는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임할 것.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생각했을 때, 죽을 만큼 힘들다고 느낄 때 가장 크게 성장했음. |
→ 죽을 만큼... 이런 말은 대체 왜 했을까 말하고 후회했다. 갑자기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는 말이 떠올라서 저렇게 말해버렸다. 말하고 나서도 너무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됐다. |
3-3. 아, 실제로 그런 경우는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 |
→ 꼬리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대로 답을 못했고, 했던 말만 반복해서 무언가 면접관님께서 원하시는 답변이 따로 있나 싶어 걱정이 됐다. 근데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어서 GPT한테 물어보니까 이렇게 답해줬다. |
"상사가 자신의 업무를 떠넘긴다면, 먼저 그 업무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파악한 후 협조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만약 저의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 범위 내라면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움이 되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그러나 업무 과부하가 우려된다면 상사와 솔직하게 소통하여 업무 분배의 적절성을 논의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안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모두가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할 계획입니다." |
그리고 "이렇게 답변을 했어야 하는구나... 면접을 조졌다는 것이 참 와닿네..."라고 당시 복기본에 써뒀다.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말한 내용 그대로 밀고 가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기업금융 직무에 더 적합한 느낌? |
4. 자기소개서를 보니 금융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조금 어려울 수 있음. 지금 시기 기업 고객에게 변동 금리와 고정 금리 중 어떤 것을 추천? |
-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변동 금리를 추천하는 것이 맞음. 하지만 현재 나라에서... 아, 죄송합니다. 정부에서 시중은행들에게 고정 금리를 권하고 있음. 따라서 은행은 현재 변동 금리보다 고정 금리를 낮게 설정하고 있음. 그러므로 고객에게는 고정 금리를 권해주고, 나중에 금리 변화에 따라서 대환대출 등을 연결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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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두괄식 답변 아니었고, 중간에 잘 말하다가 죄송합니다 하면서 끊는 바람에 답변이 원활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돌아보면 1차면접에서 합격한 이유 중 하나가 이 답변인 것 같다. 기출 질문을 보면서 혹시나 해서 뉴스 기사들을 미리 찾아봤었는데 그대로 나왔다. 정확한 답변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답을 다 해냈다는 것이 긍정적인 포인트였던 것 같다. |
4-1. 대환대출은 수수료가 나오는데? |
- 금리에 따른 이자와 수수료를 비교해보고 결정할 것. |
5. 옆 지원자가 말한 것 말고, 최근에 본 뉴스 기사? |
- 우리은행이 원비즈데이터론으로 3조 원 지원했다는 기사. |
5-1. 아, 대출? |
- 맞음. |
6. (공통) 지각은 아니지만 조금 늦게 출근하는 후배가 있음. 이 상황에서 본인은 어떻게 행동? |
→ 특이하게 공통인데 랜덤으로 지원자를 지목하면서 면접이 진행됐다. 1번에게 대답하라 하고, 1번이 대답하면 3번에게 그럼 이 상황에서 본인은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고, 또 그 대답을 바탕으로 5번에게 질문하고 하는 방식으로... |
6-1. (개인) 선배가 후배 일찍 나오라고 말 전하라고 했다면, 후배한테 말할 건지? |
- 후배한테 일찍 나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할 것. |
→ 이 답변을 내 옆 지원자 분이 기가막히게 잘 했다. 후배에게 강요가 되지 않게끔, 선배님께서 조금 더 일찍 출근하는 모습을 보면 너를 더 좋게 평가할 것 같다고 회유하면서 말한다고 했나?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들으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
일단 면접을 보고 나서 "금융에 관심이 많아보인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긍정 시그널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은행 1차면접은 은준생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면접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나는 일단 자기소개서에 은행으로 도배를 해뒀고, 질문에도 다 답변을 잘하진 않았더라도
안한 건 없었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추측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떨고, 말을 제대로 못했던 것이 매우 걱정스러웠던 면접...
그럼에도 경쟁률을 생각한다면 절반 안에는 들지 않았을까 싶어 내심 기대했던 면접...
지원자별로 난이도 높은 질문이 하나씩 있었던 것 같고, 나에게는 그게 변동 금리 질문이었지 싶다.
다른 분 질문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최근 뉴스에서 환율 관련 기사를 봤다고 하신 지원자 분께
그럼 이 상황에서 기업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추천할 것인가... 듣고 벙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2차면접을 준비할 때는 나도 혹시 몰라 거시 경제 변동에 따라 추천할 상품들을 준비해서 갔다.
★ 나름의 팁이라면, 1차면접 준비가 우리은행 최종면접까지 쭉 간다고 생각하고 심도 깊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1차, 2차, 3차 질문이 크게 상이하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 직무/인성 질문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접 점수가 합산일지, 허들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1차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잘 본다면
2차, 3차까지 붙을 확률이 높아진다.
열심히 한 만큼 다음 면접 준비도 수월해지고...
다들 취준은 서류 + 필기 + 면접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 말 같다.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지금에서야 느껴진다.
인터뷰 - S2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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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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