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2024 상반기 경영관리 신입 서류/면접 후기

이 포스팅은 나의 면접 복기와 발전을 위해…작성합니다.

​

 

때는 바야흐로 2024년 7월 18일. 상반기에 슬슬 넣어본 서류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탓에 아무런 생각도 없는 상태였는데 덜컥 합격창을 마주하게 되었다.

 

​

 

증권사 아무것도 모르고…그냥 자소서 문항이 쉽길래 몇시간 만에 후딱 써서 낸 건데 이게 무슨 일? 

때마침 일자도 퇴사 바로 다음 날이어서 타이밍 좋다! 하고 마지막 근무 후 서울행 기차를 올라탔다.

 

면접 후기

​

재직 중이었던 회사 말고 타 기업 면접은 처음이라 넘넘 떨렸구…

다행히 2주 조금 못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면접 컨설팅도 받고…50개+ 질문에 답도 달아보고…4개 문항은 첨삭도 받아보고 나름 준비했다.

 

​

전 날 면접장 근처 싼 숙소에서 잤는데 방음이 하나도 안되고…^^ 너무 후져서 잠을 설친 상태 + 폭우로 인해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향했다.

 

자율 복장으로 되어있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풀정장을 입고…가는 길에 너무나도 부끄러워따. 그래도 우산으로 얼굴 가리고 후다닥 갔다.

​

 

건물은 좋다 못해 너무 신식이라 엘베 타는 법을 모르겠더라. 다른 면접자와 헤매다가 겨우 타고 올라갔는데, 키움증권도 본사 리모델링하는 동안 잠시 머무는 거고, 옮겨온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

 

HR팀은 어찌 그렇게 느낌이 다 비슷비슷한지…전 회사 인사팀장님과 안내해주신 인사담당자 분의 목소리와 말투, 톤, 심지어 생김새마저 비슷했다.

(그냥 혼자만 알고 있으면 될 텐데 왜 그랬는지 면접 다 마치고 가면서 전 인사팀장님과 너무 비슷하셔서…편안했다 어쩌궁…쓸데없는 스몰토크를 시전했다.)

(암튼 그만큼 인사팀에서 면접자들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심)

​

면접은 다대다로 진행됐고, 면접자 6명, 면접관 5명으로 진행되었다. 면접은 매우 이른 아침부터 진행되었다. 내 출근시간보다 이른…^^

 

경영관리 직무 안에 글로벌 전략과 컴플라이언스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전략에서 팀장님 2분, 컴플라이언스에서 팀장님 2분, 그리고 인사팀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면접관으로 계셨다.

​

 

우리 조는 남자 4명에 여자 2명이었고, 쌩신입과 중고신입이 섞여있었다.

​

일단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고, 다른 사람들의 자기소개를 들으며 내가 직무에 대해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심지어 첨삭 받은 자기소개가 입에 붙지 않아 절었고, 걍 그 때부터 마음 놓은 듯.

​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고 (10년이 넘었는데 잘 안되고 있음)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 그걸 위해 사람을 뽑는 줄 알았더니 인도네시아 사업에 더 관심이 많아보였다.

​

나도 나름 영어권 국가에서 11년 거주한 영주권자인데, 내 양 옆으로 인도네시아에서 14년? 19년?씩 산 지원자들이 있더라ㅎ_ㅎ (심지어 한 분은 4개 국어ㅋ)

 

6명 중에 1명만 컴플라이언스고 나머지는 다 글로벌전략이라 면접관들도 크게 할 말이 없어보였다.

​

 

글로벌전략은 인도네시아 2명과 나이스신용평가?에서 2년 근무하신 분을 집중 공략했고, 이력을 기반으로 질문을 했다.

약간 재무재표 분석, 기업평가 등등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듯 했고, 나이스신용평가에서 근무하신 분이 가장 많은 질문과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그 분은 차분하게 잘 답하셨다.

 

직무와 너무 핏한 나머지(?) 왜 경력이 아니라 신입으로 지원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옆에서 들으면서 이 분 뽑히겠다 싶더라.

 

마지막에 면접 얼마나 준비했는지 물어보셨는데 그 분은 자기소개랑 장단점만 준비했다고 하셨음. 재야의 고수인듯.

​

 

나에게도 질문이 하나 왔다! 자소서를 또 다 읽어보셨는지 (근데 나 이상하게 썼는데 왜 뽑았지) 내가 쓴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해 질문하셨다.

 

아, 아직까지도 후회되는게 이 때 너무 솔직하게 의미만 설명했다. 나 그래도 일하면서 일본, 싱가포르 등등 글로벌 VC, 기관들 경험했었는데!! 아마 이 때 탈락 확정된 듯^^

 

​

그리고 완전 쌩신입 + 해외경험이나 영어점수도 없는 한 분은 왜 뽑았는지…? 질문을 하나도 받지 못하셨다.

 

면접관 분들도 집중 공략 후 별로 할 말이 없는지…컴플라이언스 팀장님께서 공통질문을 하셨는데 아마 시간 떼우기용인 것 같았다.

​

 

 

[질문리스트]

 

1. 자기소개

 

2. (다른 사람들 질문) 언어 4개나 구사하냐, 자기소개 내용에 대한 질문, 재무분석 경험 질문,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 대해 설명해봐라, 인도네시아에서 키움증권 본 적 있냐, 이력 관련 질문 (평가할 때 어떤 방법론(?) 썼는지, 어느 나라 분석했는지)

 

(공통질문)

3. 상사가 본인이 판단하기에 위법요소가 있는 지시를 시킨다면?

 

4. 다른 직무에 배치된다면?

 

5. 공매도에 대한 의견 (이거 6명 중에 제대로 아는 사람 아무도 없었을 듯ㅋ 나도 그냥 앞선 사람 의견에 덧붙여서 임기응변 했는데 나와서 검색해보니까 다들 헛소리했던 것 같음. 그 중에서 한 분은 공매도 관련 정부 규제에 대해 얘기해보라고…꼬리 질문 들어와서 딱 걸리심ㅜ 이거 약간 ptsd)

 

6. 못 다한 말 있으면 해봐라 (마지막 어필)

 

7. (어떤 분이 본인 첫 면접이라고 하시니) 어떤 질문 준비했냐, 준비했는데 못한 거 있으면 해봐라

​

 

 

면접 분위기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진짜 좋더라. 물론 긴장감이 도는 면접관님들도 계셨지만, 전체적으로 잘 들어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시는 분위기였다.

​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넘어가면 안된다. 나는 넘어갔다.

이번 면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진작에 포기를 했다는 것이다.

 

사실 네트워크도 어필할 수 있었고, 마지막 어필할 기회도 받았는데 걍 직무 핏이 안 맞다고 생각해버리니까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놓아버렸던 것 같다.

 

마지막 질문에 50개 넘게 준비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패스하겠다고 함. 면접관 입장에서는 간절함 없다고 생각했을 듯.

​

 

그래도 6번 마지막 어필 때는 준비한 멘트 잘 해가서 다들 빵터지긴 했다. 이거 담에는 잘 준비해가서 써먹어야지…

나갈 때 컴플라이언스 팀장님께서 다들 또 보자고 하셨지만 과연…일단 나는 또 뵙지 못하게 되었다 (당연함)

​

 

돌아보니 당일 너무 hyped up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경직되거나 긴장하지 않고 잘 말하고(?) 왔다. 내려놓아서 그랬을 수도. 다음엔 좀 적당한 차분함과 여유 속에서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

그리고 무엇보다! 면접시장에서의(?) 내 위치가 그래도 완전 바닥은 아니구나는 느낄 수 있어서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어 면접도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잘하면 가산점이 있는거지 안 해도, 못 해도 불이익이 없도록 배려해주셨는데, 어차피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에 포기할까 했지만 그래도 온 김에 다 겪어보자는 마음으로 영어면접도 봤다.

​

질문은 자기소개, 왜 직무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해외생활 통해 얻은 점 같은 평의한 질문이 들어왔고, 물 만난 물고기마냥 떠들어 재꼈다. 영어는 그래도 내가 더 잘하는 ㄱ…

​

 

암튼 많이 배우고, 반성도 많이 하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키움증권 좋은 회사 같다! 갈 수만 있다면 추천~ (채용브랜딩 성공~)

서류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당 :>

​

면접 마치고는 그냥 후련한 마음으로 지하철 역에 연결된 여의도IFC몰에서 하루죙일 있었다.

​

이 경험을 양분 삼아 더 좋은 곳으로 향하리-!

 

 

인터뷰 - HJ 님

https://blog.naver.com/hajung7790/22353099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