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무거운 얘기고, 예민한 얘기일 수 있어… 많이 버거운 얘기를 할거라 불편하면 뒤로가기 눌러줘… 미안..
오늘 할머니 부고 소식을 들었어…
할머니께서는 나 7살까지 매일 키워주셨고
그 이후로는 할머니께서 아프셔서 입원하시기 전까지 매주 왕래 오갔어..
할머니께서 아프실때 내가 4~7살때 같이 살던 기억만 남으셔서, 나 엄청 찾으셨고.
나도 어릴때 왕래하면서 집안 사람들에게 상처받을때마다 유일한 내편이 할머니였어서, 내게는 할머니가 너무 특별해…
……
나는 해외에서 유학중이긴 하지만 할머니 장례식은 끝까지 옆에서 지키고 싶어서 한국으로 바로 오고싶었어…
별로 안 친한 친척이면 몰라도, 할머니는 내게 너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여서.
그런데 가족들이랑 친척들은 내가 한국으로 오는거 극구 반대하셔, 장례식에 오면 장례식 트라우마 생기고, 장례식에 오면 할머니가 더 보고싶어서 일상생활 힘들거래.
나는 난 아니라고 난 장례식에 있어서 3일,4일 슬픈감정 다 토해내고 애도기간 충분히 가지고, 할머니 곁에서 손녀 도리 다 해야지, 진짜 할머니 보내드리는 것 같다고 했어…
근데 나보고 임종도 못 지켰으면서 장례식 오는거 의미가 없다고 제발 이기적으로 굴지 말래.
그리고 계속 학업 꾸준히 이어나가주는게 집안을 위한거래.
사실 나 다음주 엄청 바빠…
월요일날 시험들(이번주 목요일날 통보해주심), 수.목.금 과제들,실기, 에세이 그리고 mvp기능 개발 발표까지 있어... 한국으로 가지 않는한, 교수님들께 시험들과 과제들을 다음주든 다다음주든 미룰수 없어거든. 그럼 오늘내일 날밤새는건 확정이라 난 당장 추모하고 슬퍼할 시간이 없어. 게다가 내가 완벽주의 성격때문에 대충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라, 내가 만족할때까지 시간을 투자하는 성격이라… 지난주에도 이틀밖에 잠을 못 잤고… 이번주 수면시간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아…
내게 특별한 할머니 배웅 못 드리는 것도 서러운데, 애도기간도 제대로 못 가지고, 빨리 잊고 시험준비나 하고있는게 너무 원통하고 분노스러워.
심지어 집안 사람들끼리 할머니 부고도 내게 안 알리려고 했데, 엄마가 아무리 그래도 아닌 것 같아서 내게 몰래 말해준거래.
그럼 난 아무것도 모르고 나중에 한국 가서, 알고보니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저게 유골함이다” 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던거더라고…
나 사실 이기적인거 맞아, 지금 내 슬픔이 정말 감당 안 되서, 애도기간이 필요로해. 나 까짓거가 대학생 주제에 애도기간이 필요하다고 지껄이는게 정말 이기적인 것 같아. 아까 한 7시간 정도 내내 아무것도 못 하고 앉아서 처울기만 했는데도, 여전히 시험공부 집중 못 하는 것도 너무 한심하고…
그렇다고 할머니께 충분히 슬퍼 못 해드리는 것도 너무 죄악스럽고 죄책감스러워.
진짜 이도저도 아니게 방황하는 꼴이 미련하지?
지금 이 원통함과 슬픔은 어디로 향해야될지 모르겠어. 대학교가 뭐라고 대학 수업이 뭐라고.
나 솔직히 까고 말해서, 나 1학년이고, 엄마아빠가 원하는 대로 죽어라 공부해서 탑 10위 명문대 진학 했잖아. 왜 나보고 학업에나 집중하라고 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할머니인데 난 진짜 미쳐 돌아버릴 것 같아. 그냥 다 내탓으로 돌리게 되고, 탈수증세 오는데 물도 역겨워서 못 마시겠어.
알아 이러는 거 할머니도 원하시지 않으실거야
근데 내가 엄청 매우 이기적이여서 돌아가신 할머니 기분 신경 못 써드리겠고, 내 온전한 슬픔과 분노 때문에 허덕이기만 해.
난 그저 며칠 온전히 할머니 잃은 슬픔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하는게 내 스스로 너무 죄악스러워…
그냥 솔직히 말해서 너무 버티기 힘들어서 나쁜 생각만 나…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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