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식당 알바 하고 있는데
같이 일하는 점장님이랑 너무 안 맞아
점장님은 30대 후반이신데 불구하고 장사를 꽤 오래하셨고, 오시는 직원분들이 다 가족들 또는 친구이시거든.
나는 오전 10시에서 밤 9시까지 일하는 평일 풀타임!
부엌 걸레질 청소, 홀 서빙이랑 창고에서 포장 등 잡다한 일 맡아.
근데 업무가 분담되어 있으니 나 혼자서 일할때가 많고
그냥 하루 종일 서있어. 앉는 경우가 거의 없고..
물론 이건 괜찮아! 괜찮은데..
점장님께서 나랑 대화를 일절 안 하셔,
가족들이랑만 웃고 떠들고 농담하고..
나는 그냥 하루종일 방치되어 있을때가 많아..
어쩔때는 직원오빠가 홀 맡으면 잡다한 업무 직원 휴게실에서 혼자서 하는데, 몇시간 내내 거기에 혼자 있고 밖에서는 웃고 떠드는 소리 들리면 뭔가 좀 초라해지더라.
게다가 가끔 점장님과 직원분이 내 뒷담화 하고 있으면, 되게 기분이 이상해. 어짜피 가족사이면 그냥 집에가서 하면 안되나…?
내가 되게 성격이 너무 유별나서, 사회에서 남들이 싫어할 것 같은 성격이래. 너무 성격이 로봇같고, 사람 같지가 않다고..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쉬는 걸 보기 싫어하셔
앉아있는 것도 싫어하시고,
한참 바쁘게 일하다가 가만히 서있으면, 이러면 사회에서 싫어한다고 지금 한가하면 바닥이라도 쓸던지 일거리를 찾아서 더 닦던지 하라고...
게다가 식당이.. 되게 위생이 안 좋아서
백종원아저씨께서 오시면 실신하실 정도야..
상한 반찬, 음식 재료 신경 안 쓰시고
내가 이거 버려야된다고 말씀드려도, 그냥 쓰셔
그러다 반찬도 가끔 상한거 내보냈다가 컴플레인은 다 나한테만 들어오고... 생각이 있냐, 이걸 먹고 배탈나라는 거냐, 점장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고,
우선 나 최소 6개월 이상 일한다고 말해놨고 이번달에 3개월차이긴 해. 근로계약서는 우선 3개월로 되어있어서, 아직 새로운 근로 계약서는 안 썼다보니... 자꾸 마음이 무책임하게 도망가고 싶은 쪽으로 가네...
우리 가족도 식당 장사를 50년 하셨고, 한참 잘 나가실때는 한달 순이익이 1500이셨거든...
그러다보니 내가 이런 위생상태 털어놓으니 우리 가족들은 그냥 때려치우라고, 그런데 밑에 들어가서 뭘 배우겠냐고. 당장 나오래...
괜히 식당에서 이상한 짓거리해서 손님분들께 욕은 나만 먹는다고..걱정하시더라
가족들 중 일부는 나 사회경험 해보라고, 알바 권유해주신거라...
그런 사람들 싹다 무시하고 그냥 버티라고도 하시고..
내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나는 내가 올곧게 생각하는 거래. 게다가 어짜피 지들이 망치는 장사, 내 가게도 아니니까. 너무 크게 의미두지 말고 그냥 이런 식당도 있구나~ 배우라고..
그리고 나 스스로도 최소 6개월은 버티자 싶기도 한게,,
- 우선 6개월 일한다고 말씀도 드려놨고,
- '세상 이런 이상한 사람도 있구나', '나는 저렇게 안 커야지'도 배우고,
- 내 자존감 떨어트리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도 배우고,
- 용돈 벌이도 하고,
- 6개월은 알바는 채워야 어디가서 알바 했다는 소리할 수 있으니까.
이런데에서 버티는게 내 미래에 도움이 될까?
이런데서 버티면 어떤 것들을 더 배울 수 있을까?
내년 3월까진 버티는게 맞겠지?
가족들이 3월에 알바 끝나면, 두달 유럽여행 보내준다고... 좀 더 참아보래...
내가 너무 알바일에 불평불만 하는 걸까?
이정도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아닌데
내가 괜히 예민하게 구는 걸까?
하기사 가족들이랑 더 친하지, 생판 남인 나랑 친하겠냐고..
하아아아.... 출근하기 싫다ㅠㅠ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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