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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일지 6
인턴은 6시 칼퇴다. 다른 곳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회사는 6시에 칼퇴한다.
6시의 판교역은 마치 이슬람 메카 성지 순례와 같다. 모두가 메카(=판교역)을 향해 걷는다. 퇴근길도 출근길과 마찬가지로 고역이다. 장장 8~9시간의 노역을 마친 후 정신적 스트레스 호르몬과 땀 범벅이 된 셔츠와 티를 입은 직장인들이 귀가를 위해 다시 한번 혈투를 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도 버텼다.’ 라는 일종의 안도감은 지친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금씩 물 흐르듯이 내려주곤 하는 것 같다.
뜨거운 여름의 퇴근길, 모두가 무심하게도 양 귀에 작은 콩나물을 끼워 놓고 있지만, 매미의 울음 소리는 우리의 퇴근 길을 안전하게 안내해주고, 탄천은 ‘사람들이 내 물소리를 한번쯤은 듣겠지?’ 싶어 쉬지 않고 물소리를 낸다. 가끔씩 구름이 걷히면 맑은 하늘이 우리에게 고생했다고 따뜻한 바람을 불어주는 듯 하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내일의 전투를 위해 다시 한번 준비한다.
6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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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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