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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일지 8부
오늘도 평소처럼 다름 없이 지옥철을 타고 회사를 가고 있었다.
신사역에서 눈을 감고 정확히 23분이 지나면 판교역. 이제는 몸이 적응을 했다.
후다닥 지하철 안에서 타고 눈을 감고 쪽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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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역에 도착 했다.
카드를 찍고 올라갔는데,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엄청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주위에는 물 맞은 생쥐처럼 머리가 흥건해진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아,, 비가 엄청 오나 보다
우산을 안챙긴 나는 자연스레 줄을 서기 시작했다.
지각을 하면 안되는데.. 생각하면서 우산을 사기 위해 기다렸다.
“00씨!”
누군가 나를 불렀다.
같은 지하철을 타고 온 선배님이었다.
“00씨!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재택이래요!!!”
선배의 이 한마디가 그동안 내 몸 안에서 나올 일 없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왔고, 나와 선배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선망의 표정, 부러움의 눈빛, 분노로 가득 찬 눈쌀, 죄 없는 휴대폰을 키며 우리는 재택 없나 의미 없는 확인을 해보는 그들의 눈동자..
그들의 표정을 나는 즐겼다.
선배님이 말씀하셨다.
“일단 팀장님이 10분 정도 경과 지켜보고, 계속 비 오면 집 가서 재택으로 근무 하라고 하시네요!”
지금 이 정도 강수량은, 세계지리 선택과목을 공부한 나로서는, 무조건이다. 무조건 재택이다. 이건 마치 연중 적도 수렴대의 영향을 받는 열대 우림 기후의 강수량과 비슷하다. 오늘은 재택이겠구나.
떨리는 마음으로 10분을 기다렸다.
확인 차 올라가 봤다.
비가 그쳤다.
난 정상적으로 출근 하고 지금 사무실에서 인턴 일지를 쓰고 있다.
8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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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신고글 인턴 일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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