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이야기방 (익명)

평범한 문과생이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 (feat.자소서를 검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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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자동차 그룹 K사 마케팅 직무로 근무중인 사람입니다. 

저희 회사도 다음주 하반기 공채를 오픈할 예정에 있고, 

 

부서에서도 여러 신입사원들의 자소서 검토를 하게 되는데요, 

취업의 합격과 불합을 가르는 요소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공계 취업과는 다른 포인트입니다.)

 

저의 글이 조금은 날카롭거나 나이브하게 느껴지시더라도 

그냥 그런가보다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취업은 입시가 아니다. 

 

여기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스펙을 올리시면서, 이정도면 인턴 가능할까요? 서합가능성 있을까요?? 등등을 

여쭤보시는데, 반정도는 진짜 궁금하실거고

반정도는 그냥 할수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거라 생각합니다. 

 

취업은 입시와는 달라서 같은 직무를 쓰더라도, 

상위 티어 회사를 붙었다고 아래 기업들에 다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별로 합격률이 다른 것도 아니구요.. 

 

따라서 지레 겁먹을 필요도, 특정회사를 만만히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K자동차, H중공업, S물산, L 전자 등 상위권 제조업 회사는 모두 최합했지만, 

현백, 롯데, 신세계 등은 서류의 문도못넘고 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조업과 유통업에서 각각 선호하는 인재상, 영업과 마케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다 따로있기 떄문에, 

이에 FIt한 것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기업일수록, 서류 단계에서부터 정성적인 지원자 평가를 위해 전담 채용팀과 용역을 두고

세밀하게 검토하는 편이고, 면접도 매우 정교합니다. 

반면에 중견급으로 갈수록 채용에 힘을 들일 여력이없기 때문에, 학벌이나 학점같은 정량 스펙만으로

엑셀 줄세우기를 하는 경향이 큽니다. 

 

 

 

 

★ 그래서 뭐를 제일 중요하게 보는데?? 

 

딱잘라서 말씀드리면, 

먼저 서류단계에서는 '기업분석★★'이 정말 중요합니다. 서류를 읽다보면, 

이 사람이 진짜 우리 회사를 알고썼는지 모르고 썼는지는 단 2초면 판단됩니다. 

물론 취업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은 다 똑같겠죠, 하지만 '어디나 걸려라 난 취업이 급하다'라는 사람과 

'나 이회사에 꼭 가고싶어'라는 사람은 자소서 내용부터가 차원이 다릅니다. 그 것을 가르는 기준이 기업분석입니다. 

 

실제로 

 한 지원자는 Y대를 졸업했는데, 지원동기가 그냥 자동차가 좋아서, 비전이 좋아서, 전기차 시장이 유망해 보여서 였습니다. 이 지원자는 무역협회 인턴, 높은 영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번쨰  지원자는 지방 B대를 졸업했는데, 지원동기에 자신이 자동차 동호회를 하며, 여러 곳에서 정비를 받아본 경험을 서술하며, 고객으로서 느낀 각 브랜드별 AS 서비스 품질 차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개선하고 싶은 포인트를 적었습니다. 

이분은 스펙은 크게 뛰어나지 않았으나, 차량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 보였습니다. 

- 최근 트렌드는 당연히 두번쨰 지원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기업분석에 들이는 시간을 절대 아까워 하지 마시고, 최소 그 회사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보거나, 매장에 들르는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영어★★입니다. 영어는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제조기업/유통기업은 해외 대상 부서가 많아, 영어를 비즈니스 적으로 쓸 기회가 다수 있습니다. 토익은 필요 없구요, 무조건 스피킹 준비하셔야 됩니다. 

 

학벌★?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는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지방 사립대나 서울 하위 수준이 아니라면, 

그냥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서류 다음 면접 단계에서부터는 소위 '인턴★★★'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일반 사기업 준비하신다면, 잡다한 대외활동은 몇개만 하시고 아무리 작은 회사에서라도 인턴을 하시면 좋습니다. 금턴이라고들 하지만, 외국계나 스타트업 중심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곳들이 간혹 있습니다. 인턴은 힘든데를 경험하실 수록 좋고, 직무는 Staff직무보다는 세일즈나 마케팅 쪽 인턴이 배우는게 훨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외국계 인턴을 하시려면... 다른 스펙보단 영어를 열심히 해두십시오! (점수가 아니라, 진짜 회화 중심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 

 

 

경험을 정리할 때는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단순한 나열은 의미가 없습니다. 

 

  1. 무슨 문제가 발생했고 (실제 일어날법한 일) 
  2.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이런이런 고민을 통해 이렇게 해결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상대를 설득.. 등) 
  3. 이런 성과를 얻었다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현실적인 정도로)

 

★ 취업을 대하는 mindset

 

대기업들의 채용은, 상당히 정교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당신의 취업을 결정하는건

여러분들의 아버지뻘인 소위 꼰대 4050대 아저씨들의 '기분'입니다. 

 

임원의 결정은 그전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뒤집고, 실무진 면접 꼴지를 최합시킬수도, 일등을 탈 시킬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정말 이분들의 기분에 달려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직 조직은 많이 보수적입니다. 

임원급 분들은 회사에서 담배 심부름하고 주말 출근하던 시절의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기업이 스마트하고 통통 튀는 인재를 좋아한다 생각하시겠지만, 

이공계 석사라면 모를까 문과 학사, 특히나 영업이나 마케팅을 지망하는 여러분께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이사람들에게는 Generalist적인 능력과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하다' 라는 것은, 많은 것을 알고 있되 회사가 시키는 것을 잘 이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의미합니다. 

'창의적'이라는 말은 안되는 일을 되게 하는 노예 근성을 의미합니다. 

'협업' 이라는 말은 상사의 말에복종하고 군말없이 지침에 따를 것이냐를 의미합니다. 

'자율성'이라는 건 진짜 자율이 아니라, 내가 안시켜도 알아서 150%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오냐를 의미합니다. 

문과에서는 인재상을 이렇게 해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얼마나 잘났느냐보다, 내가 시키는 일을 잘할 수 있는가 (군말없이)가 

임원이 바라보는 포인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없어 금방 그만두지 않을 사람인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기업 분석과 로열티가 더더욱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으면 교육 등등 수많은 비용이 들어가기에, 더욱 신중해 지는 것입니다.

 

똑똑하지만, 조금 개성이 강해보이는 사람과 

평범하지만, 개성없이 조직에 녹아들 것 같은 두 사람이 면접장에 앉아있다면, 

대한민국최고 기업 삼성이라도 당연히 후자를 선택합니다. 

 

따라서, 실무진 면접을 통과하셨다면, 

 

똑똑함 보다는 둥근 사람으로 보여야 최종 관문을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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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이야기가 길었는데,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시고

보다 자세한 이야기나 팁들은 다른 글들을 통해 또 한번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하반기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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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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